멘토 바론 [829797] · MS 2018 · 쪽지

2023-01-26 17: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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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와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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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 날 때 온갖 초콜릿들이 들어간 간신들이 남녀 사이에 많이 거래되는데 이때 호사를 누리는 건 보통 초콜릿제과 업체들이다.

매출이 타 날들에 비해 많이 올라서 해당 제과업체 직원들은 그날 때문에 연봉에 인센티브를 더 받게 될 거라는 것은 즉 불문율이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흔히 남녀공학일 때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때 초중고 너나 할 거 없이 초콜릿과 빼빼로 구걸에 심지어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뭔가를 주기만 해도 이상해지는 상황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다툼으로 사이가 이상해지거나 받지 못해 소외된 아이들의 상실감은 아주 찾기가 쉬웠다.


이건 본인 때만 해도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내가 중학교 2학년 당시 빼빼로와 초콜릿 구걸꾼들이 꽤나 많았는데 나같은 경우는 당시 평생을 함께하며 건강을 갉아먹어왔던 알레르기성 비염과 위와 같은 사태로 빼빼로나 초콜릿 쟁탈로 대인관계가 파토나는 사태가 유발될까 싶어 그냥 가져오지도 않았고 받지도 않았다. 괜히 받는 게 더 부담이었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힘들어 하는데도 죽을 정도는 아닌 상황에서 참아내는 것도 참 정신력이 용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반증이었는데 성적까지 제자리를 맴돌고 있으니 스트레스가 심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정신력이 바닥을 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혼자 있고 싶어하고 예민했던 거겠지. 그런데 그 상황에서 괜히 대인관계 파토까지 난다면 진짜 인생 피곤해질 거라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대체 이상한 데이라는 존재는 누가 만든 건지 실로 짜증나기도 했고

더군다나 진짜로 잘나고 성적이 특출난 남학생들 아닌 이상 연애 플래그가 세워지면 바로 소문이 퍼져 괴롭히는 친구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요 심지어 부모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우 그들의 반응 또한 두렵기도 했다. 솔직히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기 때문에 더 그렇다.

특히 딸바보 부모면 더더욱. 동네가 공부 잘하는 학군이면 더 그렇다.


괜히 썸씽 잘못 났다가 연애 파토나고 대인관계까지 잃으면 학교생활 게임오버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현실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적었더라도 매우 중요하기에 가볍게 넘길 수 없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매우 짜증이 났다.


그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대체 이 개같은 데이들을 누가 만들었는지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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