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 수험 생활 4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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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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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를 똑바로 하자. 문제에 몰입해서 몸을 꼬고 허리를 숙이고 뒤로 눕기도 하면 여지없이 다음 날은 허리랑 목이 아프다. 금요일은 이걸 핑계로 놀았다. 항상 자기 자세를 인지하고 추가로 독서대도 사용해야 겠다.
수학을 풀다가 안 풀리는 문제를 30분 정도 보면 머리가 깨질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게 하루에 2번 정도 반복 되면 스턴이 걸리는데 보통 15분만 산책하면 풀린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 추워서 산책이 불가능해 고민이다. 보통 하루에 과한 양을 채점하지 않고 풀어서 문제가 안 풀리고 동시에 끝날 기미가 안 보이는 경우가 같이 나타는 게 큰 거 같다. 일단 현실적인 양을 풀고 채점 후 다시 고친 뒤 남은 시간에 추가로 문제를 풀자. 그럼 스턴이 걸려도 끝은 보이기 때문에 회복할 수 있을 거다.
공부를 하다가도 지금 내가 뭘 하는 건지 앞으로 뭘 해야 하는 건지 불확실하니 두려움이 생긴다. 보통 두려움이 고민으로 이어져 흐름이 끊기고 10분 정도 계속 고민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도 마땅히 해결책이 안 떠오르니 지난 3주는 1일 30분 정도 무작정 오르비를 본 거 같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날을 잡고 칼럼을 찾아 보았다. 그 중에 ur독존이라는 분의 칼럼을 찾아 보았는데 많은 부분이 해결 되었다. 가장 막막하던 국어 공부의 갈피가 잡혔다. paraphasing이란 말을 봤을 때 과거에 리로직에서 이명학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르고 첫 문장에서 구조를 잡는 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김승리 선생님이 떠올랐다. 같은 말을 들어도 생각하면서 내 의지로 받아 들이니 다가 오는 게 훨씬 컸다. 왜 중요한지 논리 구조를 만들어서 나를 설득해보니 수능 영어와 수능 국어 독서는 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쩌면 내가 글을 읽는 속도가 느린 이유가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서가 아닌가 싶다. 어렸을 때는 막연히 열린 사고가 옳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게 수학에서는 득이 되고 국어, 영어에서는 독이 됐구나 싶다. 가끔은 객관적으로 옳은 지 그른 지 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 들이느냐가 더 중요한 가르침이 많은 거 같다. 국어는 이제 컨텐츠만 선택하면 되겠다.
반대로 물리는 여전히 고민이 있다. 난 항상 처음에 받아들이는 것만 잘하고 이후 발전이 더디다. 왜 그럴까? 물리는 특히 시간 단축이 안된다. 시간이 더딘 이유를 생각해보면 역학 문제를 만나거나 자기장 문제에 만나면 어떻게 풀지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원인을 찾아보면 나는 물리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을 조합해서 수학처럼 풀이를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을 못하는 거 같다. 이 부분은 ur 독존님이 쓰신 수학 풀이 칼럼에서 답을 찾은 거 같다. 기출 문제에서 조건을 추출하고 풀이가 비슷한 문제 끼리 묶어서 풀이와 조건 사이에 공통점을 찾아보자. 그럼 수학처럼 합리적인 풀이 선택지가 보이지 않을까?
다양한 풀이를 보는 게 맞을까? 하나의 풀이로 뚫어 보는게 맞을까? 시간 단축이 목적이면 다양한 풀이가 맞는 거 같다. 그렇다면 배기범 선생님의 기출 풀이를 보기로 하자. 무엇을 먼저 해야하나. 개념을 다시 보고 하자 하니 과연 내가 개념을 몰라서 못 풀까 싶고 기출을 보자하니 내가 개념을 다 기억하고 알까 싶다. 악순환의 고리같다. 그냥 고민할 시간에 빨리 개념부터 할까? 그래 그냥 하자 지구과학은 개념보고 기출, 연계 교재보면서 틀리는 문제 체크하고 자주 틀리는 문제에서 공통된 개념보면 되니까 오래 안걸릴 거다. 물리에 더 투자하자.
내 과거를 되돌아보니 난 너무 숲만 바라보면서 살았다. 바보같이 공부한 거 같다. 무식하게 오래 앉아 있으면 다 해결 될거라고 생각했고 저절로 성공할 거라고 살았다. 매일 공부를 어떻게 하는 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좋은 숲을 만들고자하면 나무도 하나하나 잘 심어야 할텐데 분명 나도 문제가 있는 걸 알고 그냥 시간만 채우는 방식이 싫었지만 외면했다. 그렇게 막상 고3이 되니 모든 게 하기 싫어지면서 다 내려놓았던 거 같다. 이제는 나무도 잘 심어보자.
혼자 글을 써보고 검토하고 고치고 다시 읽고를 반복하니 내 생각이 잘 정리된다. 너무 오래썼다. 이제 자야지. 나의 원수 라선균을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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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궁금한게 있는데 혹시 라선균이 뭔가요??
제가 싫어했던 사람들 이름에서 따온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