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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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벌거벗은 채 온 교제를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것이 일상사인 것처럼 걷고, 그리고 뛰었다. 그는 국어를 답사하였고 그럴 때엔 수학 쪽이 의심스러웠다. 수학 쪽을 보고 있노라면 그는 탐구 쪽이 의심스러웠다. 그는 활차처럼 뛰고 또 뛰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 것도 아무런 낌새도 발견해 낼 수 없었다. 종이에 놀란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자 그는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거만스럽게 걸어가서 스위치를 내렸다. 그는 소파에 앉아 남은 몬스터를 찔금찔금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가 스위치를 내리자, 책장에 도료처럼 붙었던 어둠이 차곡차곡 잠겨서 덤벼들고 그들은 이윽고 조심스럽게 수군거리더니 마침내 배짱 좋게 깔깔거리고 있었다. 펼쳐진 실모가 베포처럼 늘리워 허공을 난다. 닫힌 책장 속에서 수특이 펄펄 뛰고 있다. 책상을 받친 네개의 다리가 흔들거리기 시작한다.
그것은 그래도 처음엔 조심스럽게 시작되었다. 허지만 그들의 대상이 무방비인 것을 알자, 일제히 한꺼번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날뛰기 시작했다. 이감모고가 허공을 난다. 책장 속의 드릴이 펄럭이면서 춤을 춘다. 수완이 물뱀처럼 꿈틀거린다. 용감한 녀석들은 감히 다가와 그의 얼굴을 슬쩍슬쩍 건드려 보기도 하였다. 조심해 조심해. 필통 속에서 수능샤프가 중얼거린다. 파일첩에 꽂힌 모평 성적표가 다리를 번쩍번쩍 들어올리면서 춤을 춘다. 내의가 들여다보인다. 책장이 서서히 다가와서 눈을 두어 번 꿈쩍거리다가는 천천히 물러서곤 하였다. 검더텅이 두꺼운 몸집으로 도립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간쓸개가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패드에선 인강이 흘러나온다. 윤도영이 재밌어서 생1을 고르던 현역 때의 기억처럼 그는 자그마한 교과어 펴고 화환처럼 황홀한 그의 우주 속으로 뛰어든 셈이었다. 그는 공범자가 되리라는 착각을 느낀다.
그때였다. 그는 서서히 다리 부분이 경직해 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우연히 느낀 것이었다. 처음에 그는 이 방에서 도망가리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소리를 내지 않고 살금살금 움직이리라고 마음먹고 천천히 몸을 움직이려 했을 때였다. 그러나 그는 다리를 만져 보았는데 다리는 이미 굳어 석고처럼 딱딱하고 감촉이 없었으므로 별수 없이 손에 힘을 주어 기어서라도 스위치 있는 쪽으로 가리라고 결심했다. 그는 손을 뻗쳐 무거워진 다리, 그리고 더욱더 굳어져 오는 다리를 끌고 스위치 있는 곳까지 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그는 채 못 미쳐 이미 온몸이 굳어 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그는 숫제 체념해 버렸다. 참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조용히 다리를 모으고 직립 하였다. 그는 마치 부활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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