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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입학을 취소했습니다. 성격이 혹시나 조금이라도 외향적이라면 절대 절대 절대로 하지 마세요. 극극극극 내향형 인간인 제가 이렇게나 외로움을 타는지 몰랐을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이 굉장합니다. 이게 첫번째 조건인 것 같아요.
두번째로는 아무리 의지가 확고하다 한들 흔들리는 순간이 분명히 옵니다.(그게 내가 될 줄 몰랐지 뭐야~~) 자퇴하기 전 으레 생각하는 게 다 깨부술 수 있을 것 같고 하루 15시간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을 텐데 그렇게 않아요. 특히나 독재나 재종이 성격상, 경제적 여유상, 건강 사정상 안 맞을 수 있습니다. 종로 100 얼마, 잇올은 달에 60 들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인생 최악의 경험을 했어서 결국 혼자 하고 있음.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가 있고, 3년째인 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ㅎㅎ
셋째로는 집안 사정이 힘드시다는 게 약간 걸립니다. 물론 요새는 인강도 잘 되어 있고 ebs퀄리티도 좋아요. 하지만 부가적으로 드는 책값이 장난 아니에요. 혹시나 학원도 다니신다고 하면 부담은 더하겠죠. 자랑은 아니지만 저희 집안은 위로 둘 다 미국 일본 유학 보냈고, 경제적으로 그리 나쁜 생활을 하지 않는데도 책 사고 모고 구한다고 몇십씩 깨지는 거 생각하면 눈치를 엄청 보게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돈 많이 들어요 ㅜㅜ
마지막으로 첫째 조건과 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자퇴하면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혼자의 의지로 공부해야 하고 일어나야 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며, 실패시 온전히 나의 책임이 된다는 걸 알아두세요. 이게 꽤나 무섭습니다. 결국 공부는 혼자 한다지만 정말 100퍼센트 내 탓이 되는 건 뉘앙스가 다릅니다.
(오타때문에 수정할라 지웠는데 안고쳐짐... 2문단 2번째 문장 그렇게->그렇지)
다만 좀 희망적인 걸 말하자면,
학교생활 하면서 받은 정신적 충격은 많이 고쳐진다는 겁니다. 구구절절 늘어놓긴 뭐하지만 저도 공황과 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어하던 때에 학교를 안 나가니까 굉장히 좋아졌고 지금은 간단한 약물만으로 조절이 되는 정도로 회복이 됐습니다.
또, 선생님을 말씀하셨는데 중학교때 쌤이지만 저도 그런 분이 계시고 지금 힘들때 방문하거나 연락하면서 얼마든지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께서는 제자를 늘 응원하시니 크게 부담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시를 생각하지 않았다, 수학 노베다 이거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게 수학 3-4 진동하는 제가 뭔가 말한다는게 자격이 있나 싶긴 한데...ㅋㅋㅋ 결국 수능도 시험이고 와!! ㅈㄴ 수능만이 가지는 공부법!! 이런 건 느끼기에 없었어요. 묵묵히 하다 보면 느니까 의지가 확고하다면 하세요. 자퇴 하시기 전에 약간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갑자기 시간이 많아져서 주저리 주저리 길게 썼는데 자퇴라는 거 장단이 정말 확실한 길이고, 결정 하셨다면 빠르게 자퇴하세요. 마냥 이상적인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거 꼭 알아 두시고 신중히 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현실적인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너무 많이 불안하고 남들보다 많이 늦은 이 시점에서 복잡한 마음으로 올려본 글인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3~5면 정시 1년 하는 거랑,
재미도 없는 학교 힘겹게 다니면서 수시 공부하는 거랑 비교했을 때,
전자랑 후자랑 기댓값이 비슷할 것 같음.
내가 님 상황이면 자퇴하고 정시 공부 하루에 설정한 목표치만큼만 하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게 가족들이랑도 시간 좀 더 보내고 주체적으로 살 듯
진지하게 풀진 않았지만 저정도 됩니다
현실적인 조언 감사합니다. 결심을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고민이되는데 기댓값이 비슷하단말.. 맞는거같군요 감사합니다. 1년만 외로움 참고 해보는게 좋을거같네요
입시도 결국 스스로의 행복 실현을 위해 하는 건데, 님의 입장에서 재미없는 학교를 추억도 못 쌓는데 계속 다니면서 수시 공부할 바엔,,
정시 그냥 진짜 별 거 없음. 중간고사 끝난 다음에 오르비에 각 강사별 정보글, 각 커리별 정보글 많이 떠다니니까 모든 커리별로 찾아보고 각 커리별로 전부 OT랑 맛보기 들어보면서 님 커리 짜면 댐.
1년 간 외롭다는 것도 사실, 님 학교에 친한 친구들 있으면 연휴 때나 주말에 잠깐 만나도 되고, 다들 마음에 안 들면 그냥 가끔 혼자 새벽에 산책도 하다가 영화도 좀 봐주고 하면서 낭만, 감성 채워주면 해결될 일인 것 같음. 취미 생활로 기타를 하루에 2시간씩 연습한다든지, 운동을 좀 한다든지 이런 취미 생활을 곁들여 살아갈 절대적인 시간의 여유가 자퇴 안 한 사람들보다 많으니, 이런 취미, 대학 가서 해보고 싶었던 것들 미리 경험하기같은 걸로 주체적인 삶을 사시길 .
감사합니다...ㅠㅠ 정말...
너무 막막하고 정시는 무서운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괜찮아졌어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꼭 이렇게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