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국어'는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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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 국어 문제 - 해설.pdf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문과생 분들이나 국어 잘하시는 분들께는 전~혀 해당이 없사와요
안녕, 안녕 여러분-!!
모두들 9평 성적표 잘 받으셨어요?
댓글로는 가끔 들렀었는데, 이렇게 글로 만나기는 참 오랜만이어요
(떠난다 떠난다 하면서 언제 떠나는거에요 엄마게이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9평 가채점 결과를 올리고 나서
쑥스럽게도 국어 점수에 대한 쪽지를 많이 받았었어요.
엄마 국어 오또케 공부했어요? ... 하는 내용으로요.
국어에 대한 칭찬은 평생 받아 본 적이 없었던 이과생이라… 황송하고 얼떨떨하고… 막 그래요.
사실 제 국어 점수는 좋게 말하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잘 하는 건 아니에요.
그니까 뭐랄까… 학교 다닐 때부터 1등급 컷은 잘 맞췄는데, 이상하리만치 100점은 구경을 잘 못해봤어요.
그래서 원칙적으로는 제가 국어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급이 아니긴 한데,
그래두 이 이과생에게라도 도움을 받을 만한 것이 있다면야
당연히 최선을 다해서 알려 드려야겠지요…!
그래서, 이미 저번에 한 번 했던 얘기였지만
국어에서 다른 어떤 스킬보다도
지문을 잘 읽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씀드리려고 다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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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문 속에 답이 있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했을까?
길게 말할 것 없이, 앞쪽의 독서론 + 독서 총 17문항 중에서
지문과의 일대일 대응만으로 답이 도출되는 문항이 몇 개나 되는지 살펴볼게요!^^
(가독성 문제로 일부만 올리고, 나머지는 첨부 파일로 올려요)
살펴본 결과, 앞쪽의 총 17문항 중
- 유의어를 묻는 기초 문항이 2개
- 지문 속에 있는 문항을 그대로 묻는 사실관계 파악 문항이나 주제 파악 문항이 10개
- 지문의 내용을 토대로 특별한 함정 없이 추론 가능한 문항이 3개 (13, 15, 16번)
- 상당히 추상적인 수준의 추론을 요하는 문항이 1개 (6번)
- 글의 서술 방식을 묻는 문항이 1개: 이 역시 지문 속에서 특별히 꼬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어요
로서, 거저 먹는 단어 문제 + 지문 속에 있는 내용 그대로 묻는 문제만 잘 건져도
13/17문제를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어요.
지문 속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간단한 추론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학생의 경우
17문제 중 15문제 이상을 맞출 수 있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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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국어에서 가장 주된 부분은 “지문을 정확히 읽고 이해했는가?”에요.
요새 대치동이나 인강계에서 유명한 국어 강사님들의 고민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독서법을 개발할까?
하는 부분이라고 감히 생각해요.
그런데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우리 헬스장에 가면 100키로 넘는 쇳덩어리를 드는 근육질의 사내분들이 계시잖아요.
그 분들이, 평소에는 50키로짜리를 빌빌거리면서 드시다가
갑자기 그립을 바꾸고, 손에 분가루를 바르고, 허리띠를 두르더니
느닷없이 번쩍 100을 드셨을까요?
물론 저런 도구들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정확한 자세와 피나는 연습을 통해 근육을 괴롭히는 나날들이 쌓여야만
노력의 결실을 맺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허리로든 다리로든 100키로를 들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긴 하지만요 ^^;;)
독해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국어 공부할 때만 평소에 읽지도 않던 고난이도의 모의고사 지문이랑 싸우다가
집에 갈 때는 하루종일 공부한 나를 위한 선물~♡ 하면서 유튜브로 머리를 식혀서는
독해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유튜브를 아예 안 보라는 소리는 아니지만요…)
수능 국어는요, 한국어 모국어 화자에게 무한정의 시간을 주고 풀라고 하면
누구나 2~3등급 이상은 나올 수 있어요.
제한된 시간에 다량의 텍스트를 주고,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정보를 뽑아내라고 하니까
변별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수능에서 요구하는 대로
제한된 시간 안에 다량의 텍스트를 처리하는 능력… 그러니까 독해의 근육을 길러야 하는데
결국 헬스와 마찬가지로 피나는 연습만이 독해 근육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그럼 독해력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기르느냐? -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1. 하루의 시작을 종이 신문과 함께하고
(인터넷신문은 좀 아쉬워요. 대충 읽다가 댓글로 내려가 버리잖아요.
틀딱 감성으로 커피 한 잔이랑 종이 신문 읽는 게 베스트… ^^)
2. 덕질하는 분야가 있다면, 꺼무위키로 관련 내용 찾아보면서
유튜브보다는 텍스트로 지식을 습득하는 습관을 기르고
3. 판타지 소설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 같은
글밥 많은 소설들을 접해 보고
(이런 소설들은 보통 길고 쓸데없는 배경 묘사에 뒤이어
줄거리 진행에 필요한 주인공들의 대사 부분이 나오기 때문에,
이런 소설들을 읽다 보면, 나중에 문학 지문을 접할 때
빠르게 슥슥 넘기며 [9평 독서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길게 도약하며' ^^] 읽을 부분과
자세히 읽을 부분을 변별하는 능력을 키워 주어요)
4. 정치, 법,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가리지 말고 접하면서
최대한 배경 지식을 길러 두어야 해요.
가끔 고3 후배님들한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혹스러울 때가 있어요.
'선생님, 수능 국어는 지문을 다 읽고 풀어야 하나요?'
'문제를 먼저 보고 지문에서 필요한 내용만 뽑아서 읽어야 하지 않나요?
그 많은 지문을 어떻게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어요?
→ 고3이 80분 동안 그 지문들을 다 못 읽어서 힘겨워하는 건... 말도 안 돼요!
그 많은 지문을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어야 해요.
무수히 많은 교과서와, 실모, 그리고 각종 텍스트 매체를 접하다 보면
이렇게, 더 빠른 시간 안에, 더 정확하게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파악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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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하나는 너무 뻔한 내용이기 때문이었고 (국어 잘하려면 독해를 잘해야된다 - 말은 누가 못해?)
두 번째는, 그럼 오르비며 사교육계에 계신 수많은 국어강사님들의 수업은 무의미하다는 말인가요?...라는
공격이 들어올까봐서였어요.
그런데,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라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국어 강사님들이 애매한 선지 거르는 법, 평가원 기출 분석, ... 등 어떤 강의를 하실 때든
기본적으로, 여러분이 지문을 충분히 이해했다는 전제 하에
(아니면, 최소한 강의를 듣고 나면 지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이야기를 시작하신다는 거죠!
지문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에게 정답을 고를 수 있게 해 주시는 강사님은... 아마 신일걸요?
그러니, 여러분이 국어 공부를 함에 있어
어느 학원, 어느 강사님의 커리를 탈까를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먼저 어떻게 독해력을 키울까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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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6월에 이어서 이번에도 또 (잘하지도 못하면서) 국어에 대한 단상을 늘어놓아보았어요.
사실은 국어에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구, 다른 과목 얘기들도 조잘조잘 하고 싶은데
국어가 1교시라 국어 얘기를 먼저 하고 나서는
그 다음엔 체력이 고갈돼서(ㅋㅋ...ㅈㅅ!!) 얘기를 못 한 거였어요... 헤헤
다음 시간에는, 저처럼 덜 준비된 응시생이
어떻게 하면 좀 최선의 결과물을 받아들 수 있을까? 하는
'출구 전략(ESCAPE PLAN)'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돌아오려 해요
이번에 수학에서 출구전략의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럼 다들 열공하셔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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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가끔식 글써주셔서 넘무 좋아요 ㅠ
감사해요!! ^^ 아 근데 맨날 당연한 얘기만 해서... ㅠㅠ
돌이켜보면 왜 전 자랑할 만한 마땅한 공부 요령 하나 없는지 모르것어요... ㅠㅠ
당연한 것도 한번더 상기시켜 주셔서 오히려 좋아요!
사과맥주님이라 더 각인되기도 하고용
걱정하지마시고 좋은 글 더많이 써주세요!!
오랜만이에요 히히 오늘도 열공하시나요~??
꾸준히 하려고 노력중이예요 당장 점수가 맘에 안들기도하고 자꾸 실수하기도하는데 그냥 행군할때 앞사람 발보면서 걷듯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는 않네요ㅎㅎ 남은 기간동안 원하는 학교 무조건 붙는다라는 믿음가지고 쭉해보려고요
엄마게이당 꺄아아아아아아앙
나요새 문학스터디하고잇오
앗 언니!!! +_+ 이렇게 잘 계시는거 보니까 넘넘 좋와요
스터디면 그룹으로 하시는거에요?!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문제 절반정도는 글로 올려두구있오 +_+ 주관식임 히히히
앗 요새 오르비 들어오는 게 뜸해서 이제 봤어요 !!
언니가 올린 거 전부 풀어버릴거에요 캬캬캬캬
이건 우리시대 문제니 딱이지 흐흐흐
ㅋㅋㅋㅋㅋ 우리시대....!!ㅠㅠㅠ
개추부터
칼럼 감사 감사합미자
으악 칼럼아니에요!! 칼럼은 100점따리들께서 하시는걸로!
개추
뭐지 댓글이 여기 왜달려
깜짝아 뭘 먹어보셨다는건가 했어요!
제글보면 아시겟지만 망고하고 망고스틴 맛있겠다는글인데
오르비 앱써서그런가 가끔가다가
이전에 클릭한글에 댓글이 작성되더라구요;;;
오해하지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ㅈㅅㅈㅅ
인터넷기사 댓글 자주읽는것도
독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요???
댓글은 분노조절장애를 유발할 뿐입니다 선생님
차라리 본문을 읽으시지요! ^_^
안됩니다 망하는데는 도움됨 ㅜ
ㅋㅋㅋㅋㅌㅌㅌㅋ
독해력은 차치하고 억지나 조리돌림만 배워갈지도 ㅋㅋㅋ
ㅠ.ㅠ....
문학에서 계속 35분 쓰다가 독서는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날리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ㅜㅜ
그 혹시 겨드랑이에 파마늘이 돋았다. 이런 내용에서
너무 과몰입해서 막 웃는다거나... 더럽다고 생각해서 더이상 독해가 안된다거나
그런것이 혹시 문제는 아닐런지요...?(궁금)
아니에요 ㅋㅋ
문학은 아는 게 하나도 안 나와서 또 썰렸네요
(1) 비문학은 빠르게 읽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읽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빠르게 읽는 것이옵니다
(2) 문학은 아는 게 안 나와도 썰어야 하는 것이옵니다
세상에 문학이 몇만 편인데 선생님께서 아시는 문학만 나오겠사옵니까?
제가 비문학에 대해서는 본문에서 말씀드렸사오니... 문학에 대해서 첨언드리오면
1. 현대문학이든 고전문학이든, 그 문학의 < 큰 주제>를 얼른 파악하셔야 하옵니다
그 주제란 대개 뻔하옵니다 문학가들이란 본래 예술가인 체하지만
창의력이라고는 제로에 가까운 자들인 것이옵니다
- 현대문학:
(1) 사회비판적인 내용: 산업화, 도시화 시져 / 독재시져 민주화죠아 / 개인주의화 슬퍼 등등
(2) 순수문학적인 내용: 사랑, 향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 등등
(3) 1950-60년대 전후소설: 전쟁의 상처 / 극복 / 좌절 등등
- 고전소설:
(1) 영웅소설: 초능력 가진 주인공이 도술 부려 성공했다네
(2) 운영전 등: 신분 차이 등으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3) 실학자들이 쓴 소설: 신분 질서 비판, 사물을 통해 현실의 진리를 깨우치는 등의 이야기
- 고전시가:
(1) 안분지족
(2) 연군지정 (임금님 짱짱그립다: 솔직히 이 글이 임금님 손에 들어가서 출세하려는 거 다 알고 있다 게이야...)
(3) 자연과 물아일체
2. 문학의 주제를 아셨으면, 일단 글 읽는 속도가 2배는 빨라지옵니다
거기에 고전시가/고전소설의 경우는 평소 한자어 공부를 해 두시면 더 수월하게 읽으실 수 있사옵니다
최소한 준4급, 추천드리기로는 준3급~3급 정도의 한자는 배워 두시기를 추천드립니당
+ 삼국지, 수호지 등의 무협소설에 나오는 고사(古事)에 대해서도 익혀 두시면 더 이해가 잘됩니당 (예를 들면, 이번 9월에 나온 "동파 적벽유"의 경우, 송나라 때 소동파가 적벽대전이 있었던 적벽에 와 배 띄워 놓고 놀면서 그 때의 감상을 시로 읊었다는 걸 알면 그냥 쉽게 읽을 수 있지요)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마지않사옵니다
그래도 그동안 주입된 게 있어서인지 좀 익숙한 주제들이네요.. 참고하여 공부해보겠읍니다..
((정성에 대한 보답이니 귀여운 애기수달 보고가새오..
1년동안 분석한거 엄마게이가 다 풀어버렸다ㅠㅠㅠ
고수다
그것은 제가 아니라 베트남 음식 할 때 쓰는 향료인 것이와요...
유류분 마지막 문장 읽고 뭔 소린지 이해 못해서 걍 넘긴 채 13번 문제 5번 고르고 전사해버렸는데 이렇게 날려 읽는 건 습관 문제인가요? 어머님도 날려 읽다가 문제 틀린 경험이 있으신지요
앗 선생님 말 듣고 지학으로 돌리지 않은 걸 후회하는 1인입니다...ㅠㅠㅠㅠ
혹시 시간이 남는데도 날려 읽으시는 것인지요
아니면 시간이 부족해서 날려 읽게 되시는 건가요!!
다들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ㅠ.ㅠ 맨날 뻔한 얘기인가 싶어서 걱정했는데...
담번엔 좀더 새로울지도 모르는(?)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일단 개추
이거보고 나무위키 정독하기로 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돼요!
안녕하지 못하나봐요….
앗 요새도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엄살은...ㅋㅋㅋ
내신이 5일 남았어요,,,ㅠㅡㅜ으악
아. 듣기만 해도 손이 후들거린다.... ㅠㅠㅠㅠ 힘내요 후배님..!!
와 진짜 수험생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좋은 글이네요!! 수험생들을 보면 일종의 스킬/도구들에 집중하다보니 본질적인 글 읽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ㅜ
맞아요 그렇게 되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스킬이든 도구든 결국에는 제시된 지문을 더 정확히 읽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익혀야 하는데
'이 스킬을 배우면, 지문 내용을 정확히 몰라도 문제를 풀 수 있겠지?' 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시 한 번 강조해 보았어요
ㄱㅁㄴㄴ 빡대가리 고2붕아 ㅈ살함
수능수준 지문에서 대각선독해 저거 진짜 되긴 함..?
ㄹㅇ 저도 이댓글 쓰러왔는데 너무궁금해요 ㅜ
사바사지 않을까요 저는 대각선 독해 찍먹(?) 해봐야지 했다가 마킹을 대각선으로 했던 기억이,,,ㅠㅠ
ㄴㄴ 안 하는게 좋음
음...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9평 독서론 글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거의 다 나온 것 같아요!
이번 독서론의 내용이 '시선의 도약과 고정'이었잖아요?
글의 내용이 익숙할수록, 글과 관련된 배경 지식이 많을수록 시선의 도약이 많아지고 (-> 그러면 글을 빨리 읽을 수 있겠지요)
반대로 글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생소한 부분에서는 고정이 나타나고,
또 어떨 때는 글의 진행 방향과 역방향으로(즉 이해되지 않은 부분을 다시 읽으러 올라간다는 말이겠지요) 시선이 다시 돌아간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지문들을 많이 접하다 보면
대각선으로 읽어 내려가면서도, 어느 단어가 중요하고 어느 문장에서 문제가 나올지(즉, 어디에 시선을 '고정'해야 할지)와
어떤 내용을 대략 훑으며 읽어야 할지가
실시간으로 감이 와요. 음 이건 어떻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에요 ㅠㅠ
마치 우리 어린 시절에, 아버지들이 출근 전에 신문을 대충 훑어보시면서도
전날 있었던 중요한 소식들은 다 캐치하시는 그런 것과 비슷하지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글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데
사실 엄마게이는, 6평의 경우 진시황과 이사의 법가 / 한고조와 육가의 통치 이념,
그리고 조선의 <고려사> 편찬의 목적('용의 눈물'이라는 드라마 아세요? 거기 보면 엄청 자세히 나와요)에 대한 배경지식이 이미 있었고
비타민 K와 혈액응고에 대한 건 뭐... 본과 때 머리 깨지게 외웠던 부분이거든요.
와파린 헤파린 이런 건 아직도 매일 쓰고 있는 약들이고...
또 9월의 유류분 관련 지문도
제가 법 관련 지식을 좋아해서 이미 대략이나마 알고 있었던 내용이거든요.
(배경지식이란 게 대단히 깊을 필요는 없어요! 예를 들면 유류분에 대해서도
제가 지분을 어떻게 계산하고, 시가의 기준이 뭐고 이런 건 전혀 몰랐지만
그냥 '망자가 죽기 전에 자기 재산을 이상한 제3자한테 막 넘겨줬더라도
자식이 요구하면 자기가 원래 받을 몫의 2분의 1은 요구할 수 있다. 이를 유류분이라 한다'
정도의 지식만 있으면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지문을 읽을 수 있거든요
남들보다 딱 한 발짝만이라도 앞서 있다는 게 마음을 편하게 해 주거든요)
말이 길었는데요, 요약하면
(1) 글을 많이 읽다 보면 대각선으로 읽으면서도 중요한 단어나 문장들이 실시간으로 캐치가 되어서, 그리고
(2) 배경지식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문장은 빠르게 건너뛰며 읽을 수 있어서
대각선으로 읽는 게 가능한 것이에요
하지만 너무 의식적으로 대각선으로 읽으실 필요는 없어요! 다 각자의 방법이 있는 것이니까요~
우리 시대의 명문이자 오르비의 자랑 사과맥주
그런 표현은 제가 감당할 수가 없어요...ㅠㅠ
선생님 진짜 존경합니다.
지금 의사세요??
네!
한줄한줄 읽는게 아니라 대각선으로 읽는거였어요? ㄷㄷ
한줄한줄 읽는데 빠르게 읽어서 거의 대각선으로 내려가다시피 하는 느낌? 이에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방식에 확신을 갖게 해주시네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이 글 보고 국어한테 안녕 하기로 했다
읽다가 갑자기 한자 나와서 당황했네요 ㅋㅋ
다른 부분 정리한 것도 보고 싶은데 첨부파일은 어디에 있나요? ㅠㅜ
항상 사과맥주님의 따뜻한 칼럼에 무럭무럭 자라는 아가입니다~~ 히힛
첨부파일이 어디있나용
엄마게이는 당연한 말을 당연한 게 아닌 것처럼 설명해주셔서 귀에 쏙쏙 박히네요 !!
엄마 애기 한자 모르겠써여
첨부파일이 쓰신 글에 없는거 같은데, 확인해 주실수 있으신가요??
헉 첨부파일이 없네요?! 퇴근하면 올릴게요..!ㅠㅠ죄송합니다!
대각선으로 어떻게 읽나요???항상 가로독해하는데...
책을 많이 읽어야함. 본인 서울시에서 18년도에 가장 많은 책을 공식적으로 대출한 사람인데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읽어짐. 가로로 읽으려하면 어색함. 근데 비문학에 밀도 높은 구간은 저렇게 읽으면 머리에 안남음. 수능 비문학 공부할땐 그리 신경쓸 필요는 없음.
어릴 때 속독 배웠을 때도 그냥 가로로 읽었고 책많이 읽은편인데도 사선독해는 못 하겠더라구여...
속독 가지고 안되고
힘빼고 읽을 수 있는 글 같은걸 자주 접하거나
다독에 포커스를 둬야함. 정보처리의 부담이 많지 않은 글들.
수능 국어는 사선독해 하면 안됨 아무리 익숙해도 좋은 방법이 아님
왜여?
안풀림
그렇구나
진짜개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