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문박살 [1151253] · MS 2022 · 쪽지

2022-08-17 09:16:02
조회수 375

푸념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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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버티기 힘들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왜 하는데?" 하고 물어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장실을 가는 것까지 뭐하냐고 물어보고 항상 나를 공부 못하는 아이로 매도해서 자존감 깎아먹고. "제발 공부 좀 해라." 이 말이 일상이라 어느 순간부터 내가 공부 안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다. 그러고선 하는 말이 결국 자신의 말이 맞았다고...


진짜 너무 힘들어서 "나 공부 안 하고 있어." 이렇게 얘기하면 자신의 말이 맞았다고 또 나에게 미친 듯이 너가 문제라고 혼내기... 결국 내가 정말로 공부하는 건 안중에도 없다.


행동을 통제당하는 것이 힘들어서 싸워보면 항상 자기는 정말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라고 하는데 진짜 나는 미쳐버릴 노릇이다.





어렸을 때는 어리니까 그게 정서적 학대인지도 모르고 내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학창시절에는 단발만 해야했고, 꾸미는 건 미친 짓이었다. 화장품의 ㅎ 자라도 꺼내면 그날은 하루종일 혼나는 날. 구르프 하고 다니는 아이들은 미친 거라고 그래서 나는 금지 당했었지만 자기가 나중에 단발로 자르니까 하고 다니는 꼴이란... 내로남불... 하 


중학교 3학년 때 몰래 친구들과 귀 뚫고 온 날에는 집에 들어가는 순간 양쪽 귀가 피범벅이 되었었다. 신발을 벗기도 전에 달려들어서 귀걸이를 강제로 빼버리는 바람에...


밥 먹다가 배가 불러서 그만 먹고 싶다고 하면 처음에는 그러라고 했다가도 이 정도만 남기냐고 죄책감 심어서 결국 다 먹게 했었고... 

어쩌다 차에서 아이돌 음악이 나오면 시끄럽다고, 이런게 노래냐고 해서 음악 큰 나한테 무안주고... 최근에 방탄이 뜨니까 그때되서 음악이 좋다니 어쨌느니... 하하 똑같은 노래 틀었는데... 진짜 울고 싶다...


기숙사에서 살았던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땐 그 누구도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서 왜 그러냐고 하지 않았는데... 성적이 잘 안 나와서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의대에 못가는 성적이 나와도 진짜 너무 행복했는데... 너무 힘들다.... 



그래도 굶지는 않으니까 다행인건가... 이번엔 남들 다 재수로 무조건 끝낸다고 하니까 내 목표는 안중에도 없고 무조건 재수에서 끝내라고.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는지가 중요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왜 그럴까.


올해 꼭 대학 가서 집이랑 연 끊고 살자. 약해지지 말자. 약해지지 말자. 기대려고 하지 말자. 기대려고 하지 말자. 성인인데 혼자 하는 게 정상인거다. 성적 안 나오는 것도 정상인거다. 수능 90일 남았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모두들 화이팅하세요.








[푸념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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