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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돌인데누구지
더보이즈라네요
어릴 때 이거 보고 충격 먹었음
과정이 너무 자세해요 ㅜ
눈에서 물이..
울컥울컥
속이뻥~
ㅅㅂㅋㅋㅋㅋㅋ
아니 눈이 너무 무서워요 ㅠㅡㅠ
전에 봤던거다
맞아요 그거!
저는 개인적으로 김춘수-강우가 제일 슬펐던 것 같아요ㅠㅠ
낮은 곳으로
이 정 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유튜브에서 이거 오마주한 거 봤는데 그것도 좋더라.
높은 곳
높은 곳에 있고 싶었다
높은 곳이라면 천하의 그 어디라도 좋다
소리 없이 말라간 내 사랑이
언젠가 너의 하늘에 닿는다면,
보이지 않아도 그렇게 믿고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높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슬픔마저 너를 위한 것이 되기를
다시 비가 되어 내려도 좋으니
나는
이슬처럼 사라져 올라가리라
역시 뭐든지 알고먹어야 맛있는,,, 게아닌가?
덕분에 이제 간장게장 대신 간장새우를 먹어요 ^-^
업살녹이 생각나네요,,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모 생각 없이 문 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 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 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 거미를 쓸어 문 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 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작은 새끼 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 미나 분명히 울고불고 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어나 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 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백석 - 수라
(사실 오늘도 낮에 간장새우덮밥 먹었어요)
별들조차 생각을 멈춘 황혼(黃昏) 언젠가
아이는 조심스레 하늘을 올려다본다
연보라색 파스텔톤의 하늘은 어느새 정전되어
아이의 백색의 동공(瞳孔)을 검게 물들였고
눈가에 맺힌 꿈의 조각들은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회색빛 어른들은 땅에 스며든 조각들을 골라내고
그 위에 현실(現實)을 심는다
공허한 현실은 땅에서 자라지 못한다
회색빛 어른들이 아이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아이는 더 이상 그 광경(光景)을 못 지켜보겠다는 듯이
꿈의 사념(思念)을 심장에서 힘겹게 꺼내
하늘로 전송한다
아이의 기원(祈願)이 하늘에도 닿은걸까
하늘에서는 백색의 눈이 내리고
밤의 끝이 하얘졌다
- 아이의 꿈
제가 쓴거에요 ㅎ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맛나겠네요
12신데 배고파졌어요
헉 차라도 한 잔 마셔요!!
하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개인적으로 말이 참 예쁘다고 느껴지는 시
그러게요 녹아내리는듯한 그런 느낌이에요
저는 안도현-연탄재 처음 배웠을때 뭔가 울림을 줬었던…
이 시를 읽고 나서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간장게장을 먹을 수 없었다는 독자들을 가끔 만난다. 미안하지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내 시에 걸려든 것! 나는 여전히 잘 먹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진짜 잊을수없는 멘트중하나
정말 엄청난 울림을 주는 두 줄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전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 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여승..
승무 <~ 시가 너무너무시발 아름답다는 말로밖에 표현할수없어서 넘 좋아요
ㅋㅋㅋㅋ 너무너무 뒤에 두글자까지 붙일 정도,,, 저도 동의해요
시발<~ 이거 되게 러프하고 진솔한 느낌이라 좋아해요 ㅋㅌㅋㅌㅋ 발음도 뭔가 착착 달라붙고?
그쵸 저도 현실에서 가끔 쓰는 표현...!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새벽편지', 1987(민음사 개정판 2007년)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의지를 가진 자 홀로 불행하므로
내려올 산, 아예 오르지 않는다.
유언, 김중식
이 분야 원탑은 어머니의 그륵이라 생각합니다ㅜ
사평역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