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a Forger [834542] · MS 2018 · 쪽지

2022-07-03 01:26:11
조회수 2,527

영화 동주 후기 (feat. 수특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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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 (六疊房) 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 (天命) 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 (沈澱) 하는 것일까 ?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나) 신연식 각본 '동주'


시나리오... 블라블라 ...


(다) 권영민 '윤동주 연구'


평론... 블라블라 ...



이준익 감독님의 영화 '동주' 를 봤는데 윤동주 시인님의 삶


도 정말 드라마틱했고 시도 진짜 좋은 듯... 올해 수특 문학에


'쉽게 씌어진 시' 가 있던데 문득 위의 예시처럼 (가) 현대시,


(나) 시나리오, (다) 평론 형식으로 출제해도 재밌을 것 같아


요 :) 혹시 공부 안 될 때 쉬고 싶으면 영화 동주 추천합니다.


저도 조금씩 끊어 가며 틈틈이 봤는데 영화 너무 괜찮네요 ㅎ


나중에 재관람할 의향이 있을 정도로 띵작임.


TMI) 참고로 2016학년도 6평 필적확인란 문구가 위 시의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를 인용한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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