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주✨ [1052682]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5-28 19: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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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공 일기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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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의 섬광에 있을 적에, 나를 끝없이 성장시켰던 S선생을 잠시 뵈러 오랜만에 대치동에 다녀왔습니다. 


참... 아직까지도 그때의 잔상과, 쓰라린 아픔은 그대로 있더군요. 대치동의 우성아파트에서 여자친구와 연애했던 기억, 실연했던 기억, 성적에 한없이 좌절했던 기억, 강사들의 쓴소리에 매혹되어 자신을 잃을 뻔한 기억....


가장 아름다운 자리가, 어쩌면 가장 어두운 자리인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대치동에 몸을 담굴 때 많이 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 동네는 나에게 그렇게 다가옵니다.


아찔하게 역을 어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더군요.

나는 지금 누구를 이기자고, 짓밟자고 공부를 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작은 나로 인해 이 세상의 패러다임이 조금이나마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존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위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공부는 경쟁의 수단이지만, 그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괴물'이 되어가는 것을 굉장히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대치동의 고급 교육을 받았지만서도 그것이 참으로 아찔했던 기억으로 남은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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