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가 만능이라고 절대 생각하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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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수 준비중인 02년생입니다
일단 전 학창시절동안 수학 외 과목은 정말 공부 안하다가 고3때 갑자기 불타올라서 고2 내신 화1 6등급에서 화2 100점으로 전교 1등한뒤에 약사라는 꿈이 생기고 재수하고 삼수까지 왔습니다
남들보다 공부가 늦었기에 제 고3이 남들 고1,2 재수가 남들 고3 삼수가 남들 재수 이런 느낌인데요
그동안 재수 삼수 경험하면서 느낀 일들을 짧게 얘기해보면
1.일단 말 못하는게 정신 나갑니다. 전 원래도 말 많고 외로운 성격이라 더 심했지만 같은 학원 삼수생 형은 정말 무뚝뚝하고 혼자여도 괜찮은 성격인데도 저랑 말하기 전 까지는 정신 나갈 것 같았다 하더라고요.
2.건강 정말 악화됩니다. 저는 먹는거로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재수때 55키로에서 75키로까지 20키로 쪘고 가만히 앉아있으니 관절도 아프고 면역력도 떨어지고 작년에 무좀으로 고생하고 올해는 목 근육이 아파서 한동안 도수치료 받았고 입에 입병도 자주 나요. 그리고 만약 재수생이 읽고있다면 몸이 아플 때 바로 큰 병원으로 가세요. 전 재수할 때 발에 땀 차서 물집 생겨서 작은 병원에 갔자가 의사가 5초 보고 대충 보내서 악화되고 큰 병원 갔더니 무좀인데 왜 초반에 물집 잡으면 끝나는걸 이리 방치했냐 하더라고요... 이거 때문에 수능 직전에 1달동안 공부 조짐.
3.이게 제일 힘들었는데요. 미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사회성이나 배려가 1도 없어서 학교 개판으로 보낸 자식들 재수학원에 던져놓는 부모들 때문에 정신병자들 의외로 많아요. 제가 경험한거만 해도 자기가 작년 수학 가형 100이라니 올1등급이라니 의대 간다고 물2지2 선택했다고 잘난체하던 사람이 알고보니 전부 6,7등급이던 일도 봤고요, 제가 공부 방해되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해도 오빠 거리면서 말걸고 뒤에서는 저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제가 철벽 친다고 뒷담 까던 여자애도 있었고, 학원 원장이 학원비 급식비 빼돌려서 도박하고 능력없는 지인들 선생자리에 앉혔던 것 까지 별 일 다 겪었습니다.
4.이건 저는 해당이 안됐지만 정말 수많은 재수생들이 현역때랑 비교해서 점수 안늘었습니다. 재수는 단순히 1년을 넣으면 높은 성적을 주는 만능 치트키가 아닙니다 1년을 투자하는거죠 정말 1년을 효율적으로 투자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냥 제자리걸음일 뿐이에요... 정말 학창시절에는 좀 못했지만 재수하면 정신 차리고 성적 오르겠지? 라는 단순한 마인드로 재수하고 결과는 투정만 늘어나는 사람 정말 많아요. 쉽게 재수 결정하는거 정말 위험한 생각입니다. 특히 수학 못하시는 분들은 수학 잡는데 시간은 잡아먹히는데 성적은 안 늘고 다른 과목은 줄어드는 경우 정말 많아요.
솔직히 제 인생에 워낙 이상한 사람이나 일들이 많이 꼬인 것도 있지만 정말 제가 경험한 일들을 토대로 진지한 생각들을 담았습니다 제가 ADHD 때문에 글이 좀 난잡할텐데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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