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물결레이 [263575] · MS 2008 · 쪽지

2022-05-10 18: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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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수 후 한의대 입학, 한의사가 된 자의 잡탕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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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아재 허접한 고전 잡탕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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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20대 절반을 수능으로 타노스 시켰노라  

19살 첫 수능 "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었노라 



여기 혹시 11수능 매운맛을 맛 본 자가 있소?

그대여 고생했소. 겪어보지 못한 자 말을 마소 

지금이야 조빱이지만 그당시엔 충격이었다오 



11수능이 17수능까지 스트레이트로 진행될 지 그 누가 알았으랴..

26살에 국어 반추위를 풀면서 문득, 마장동 정형사를 하는 부질없는 상상도 해 보았다.



17수가 30번 수능을 포기시켜줘서 고맙고나 

너같은 문제는 내 살면서 처음이다 

수가 6년을 팠건만 너 같은 괴물은 처음인지라

드디어 한계를 깨닫고 의-대의 꿈을 접었노라 




아으 내가 오르비를 접한 것은 캣고딩 2008년도 쯤이런가 

이제 굵은털 2022년이 되었는가 



문과 서울대 법대가 없어지고 

"ㅚ수"라는 유행어가 돌기도 하였노라 (ㅚ수 = 공부잘하는 넘. 480/500 수능원점) 

라끄리 2003년 수능 6차 느낌도 조금씩 있으면서 7차 느낌 나는 올드한 올드비였노라 


사법시험 합격한 "무"들어가는 한자 아이디 갖고 계신 분도 있으셨고 

Abandoned Su 인가 글 꽤나 쓰던 고대생도 있었고 (그는 좌파였노라) 

Dr.켄신이라는 친목질 끝판왕도 기억나노라 (그는 하루종일 오르비 했노라) 

 


이후 2012년 포카칩, 이해원(난만한) 등장 (한완수)  

2015년 현우진 등장 또 윤도영 등장 


꽤나 많은 역사를 함께 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접동 

2014년 평가원 수학문제 해설로 재밌던 기억이 반짝 스쳐지나가누나 

포카칩이 직관 자제하라고 했다오 접동 

함부러 접선, 원 적용하지 말랬다 아으 





입시 실패도 해보았고

입시 성공도 해서 한의대 진학도 해보고

다시 실패해서 의대는 떨어지고 수능 접고 


어찌어찌 살다보니 30을 넘은 한의사 아재가 되어버렸소 

사실 지금 전라남도에 있소 

죽고싶소만.. 나라의 부름인 것을 어찌하랴~

메디컬 공보의들이여 뽑을 때 기도꼭 하소 

절대 70이란 숫자를 쥐면 안되오 




참 커뮤니티도 흥망사가 겹쳤던지라

일베(악의 축) 오유 이런 커뮤니티 엄청 소란스러웠고 시끄러웠고

신기한건 저 두곳 지금 망해서 다른 사이트가 좀 큰것같고

손흥민 움짤보러 펨코 간간히 가는.. 10년간 커뮤니티 역사도 꿰뚫게 되었소



만약 디씨 수갤을 하지 않았다면 의대를 갔으리 

의대향한 내 마음이야 가실 줄이 있었으랴 

옆 방 의과 공보의쌤 나도 메디컬 말석이오 우리 친하게 지내오 




혹시 여기 메디컬 학생 있소?

고생이 많소 얼마나 외울게 많소

밤새가며 피똥싸며 유급까지 당하면 데미지 상당하오

면유급 칼졸업 바란다오 아으

솔직히 괜히 메디컬 왔다 생각하는 사람 있을거요

졸업하면 조금 낫소 그러니 졸업하소




너무 아싸로 지내지 말고 

그래도 졸업하면 동기들 반갑소 동기들 챙기고

트러블 없이 빌런 제끼고 말리그 제끼고 행복 본과생활 합시다

혹시 옵세가 보이거든 죽이소 그들은 인간이 아니오 4.0 머신들 

농담이오 접동 




혹시 거기 지나가는 하위권!

국시 떨어지지 마소 떨어지면 서럽소 

죽은 자 처럼 지낸다오 절대 국시 떨어지지 마소

유급은 당해도 수능은 두세번 더 봐도 

국시는 딱 한번만 보기요. 이거 명심하오 부디 




메디컬 준비하는 장수생 있소?

열심히 하길 바라오 나이먹고 굼뜬 나도 졸업했소

현역 재수애들과 거리감이 있지만 지낼만 했소

별것도 아닌 시끼한테 형대접 해주는 고마운 애들 많소 

입학만 잘 하길 바라오 




그래도 입학 못했다면 너무 상심 마시구려

다른 길이 분명 있을거요 의사는 누군가가 대신 해준다고 생각하면 편하오 

나는 운명이 정해준 길로 걸어갑시다.





혹시 코로나 대학생들 있소?

너무 불쌍하오 나같은 N수 아재 입학생도 대학생활 즐거웠다오

씹아싸여서 몇가지 추억 없다오

근데 지난날 돌이켜보면 눈부시고 눈물나게 좋았다오 인싸 아니었소

그대들 코로나라 청춘이 날라갔구려

외쳐봅시다 짱X개X끼

너무 크게 외치진 마오 정지당한다오 





혹시 귀여운 현역, 재수생 있소?

삼수는 하지 마오 

그리고 꼭 원하는 대학 가시오

원치 않더라도 21살에 대학생활은 해보는거요

이때 쌩으로 달리면 서럽소 나중에 수능 또 보더라도 21살은 대학생활 하시오 

입시가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구려 





혹시 쌩 삼수생 있소?

불쌍하오 왜 이런 길을 택했소 나도 쌩삼수 했는데 

이왕한거 성공하길 진심 바라오 

22살에는 대학생활 합시다 




정권도 바뀌었소. 코로나도 사그라들길 바라오

20대 참새들이 짹짹 울고 새내기들이 밝게 지내는 대학가 

대학가에도 봄은 오는가! 세상이 좋아지길 바라오 




그대 혹시 이문구 관촌수필의 소반장수를 기억하는가

"소반 사려엇-! 소반 사려~"


그대 혹시 이상의 "박재가 되어버린 천재를 기억하시오" 문구를 아는가 


30대가 되어보니 20대 빛나는 날이 너무 빠르게 갔음을 느끼오

그리고 내 감정도 화석처럼 굳어지고 말 행동 바뀌고 있소 

머리숱은 위대한 개츠비의 한 구절처럼 점점 줄어들고 있소 



오르비에 있는 20대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오

그대들 사연이 나중에 봄편지같이 설레며 다시 읽는 추억으로 되길 바라오 


진짜 이상하게 글썼는데 나도 아재가 되었는가 보오 

이렇게 글 안쓰면 .... 점점점 많아...질거 같아 ㅋ 잡탕...시가 써봤....오~ ㅋ 




남녀갈등 멈춰! 좌우갈등 멈춰!

갈등없는 불화없는 20대가 있으랴만은 

싸우기도 하고 술도 좀 마시고 사랑도 뜨겁게 해 보는 

아옹다옹 토끼같은 20대를 보내쟈스라~




아 그대들 다시 말하지만 전남 공보의는 절대 안되오

15981239 미래 중 하나여서도 안되오 ! 

뭔가 내 글을 읽으면서 의식의 흐름이 인식되었을거요 




이제 마무리를 짓소 

수능이란 장막 그 커튼 걷히면 새로운 세상이 있소

다양한 인사이트를 주는 선현을 만나고 

선후배들과 잘 지내면서 앞자리 3을 맞이하는 20이 되보쟈스라 

아프지마오 힘들어도 이겨내보오 

그럼 이만 맺소 언젠가 또 글 남기겠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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