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븐4Answer [592707] · MS 2015 · 쪽지

2022-04-30 02: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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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졸업학년 되면서 느낀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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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생활에 기대를 안하는게 낫다. 대학교가 아니라 6년제 고등학교, 6년제 면허학원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2. 과내 정치질이 타과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다. 일단 닫힌 사회라는게 첫번째 원인일 것이고, 또 의대 학점 제도 자체가 절대적 학점 수치보다 등수가 중요하다 보니 상대를 끌어내려야 내가 올라가는 구조라 그런 것도 있는 듯 하다. 


3. 꼴보기 싫은 새끼가 있어도 피할 수가 없다. 다른 과를 다니다가 온 입장에서 대학과 고등학교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불필요하고 스트레스만 주는 인간관계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여긴 그런거 없다. 


4. 실습 조 잘못 걸리면 ㅈ된다. 진짜 인터넷에서 보던 조별과제 잔혹사를1년-1년 반 겪어야 한다. 아니, 더한것도 많이 들었는데 내가 누군지 특정될까봐 얘기를 못하겠다. 조 교체도 못한다. 운빨ㅈ망겜


5. 마찬가지로 동기도 잘못 걸리면 ㅈ된다. 사실 각 학교별 유급률 이런거보면서 여기는 유급을 많이 주니 힘들겠네, 여기는 잘 안주니 편하겠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것보다 훨씬 학교생활의 편함에 중요한 요소는 동기운이다. 각 학번별로 최상위권 수는 어느정도 일정한데, 깔아주는 학생 수는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공부 존나 하는 학번 잘못 걸리면 걍 힘들다. 거기에 이제 경쟁까지 과열된 학번이면 말도 못한다. 공부 안한척 연막치는거야 애교고, 동기 필기 든 노트북 훔치는 놈들도 있다. 


6. 유급 위기까지 가는건 ㅈㄴ쉽다. 근데 진짜 유급까지 가는건 생각보다 어렵다. 흔히 도는 격언이 ‘아 나 이러다다 뒤지겠다’하면 유급 안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안도하면 뒤진다ㅋㅋㅋ

오히려 유급하는 사람들은 그냥 내가 죽었다 생각하고 던지거나, 지금까지 잘 해오다가 과도한 스트레스에 번아웃이 와서 던지는 경우가 많다. 즉, 나 유급할거 같아요, 뒤질거 같아요 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잘 살아서 올라간다는 이야기. 


7. 그럼에도 동기는 소중하다. 다 사랑할 필요는 없고, 그래도 내 편이 되어줄 동기들은 계속 친하게 지내는게 좋다. 착한 동기 친구들 아니었으면 본인은 벌써 논산 가있었다. 아 그렇다고 계산적으로 친하게 지내지는 말자. 다들 머리 한가닥씩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 속은 다 볼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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