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N수능력시험 [1133052] · MS 2022 · 쪽지

2022-03-08 14: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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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키>얼굴 인듯(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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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글에 올라온 썰 보고 갑자기 마음이 저릿해서 한탄 글 써봐요

전 나름 "잘생겼다" "인물좋다"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자존감도 높았었구요

작년 고1때 정말 마음에 들던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애랑은 친분이 전혀 없던 터라 그 애 친구에게 도움을 얻어 조금씩 접근했습니다 

먼저 연락도 하고 대놓고 만나자고 하기엔 좀 뭐하니 마주칠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눈도장도 많이 찍어 놓으려고 했구요..

어느정도 발전해나가는 것 같았을 때 어느 순간 연락이 뚝 끊기더군요

솔직히 사귀던 사이도 아니었기에 왜 연락이 안되냐고 대놓고 따질 수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접기엔 너무 아쉬워서 그 애 친구한테 물어봤습니다 "걔가 내 얘기 뭐 한거 없었어?"

그 친구가 조금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솔직히 다 괜찮은데 키 때문에 사귀고 싶은 맘은 없다고 얘기했어.."

너무 슬펐습니다 정말루요.

그 애랑 이어지지 못해서 슬펐다기보다

그냥 세상이 너무 냉혹하다 싶었습니다

언제는 한번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반에 들어가려던 찰나였습니다

일진? 까지는 아니고 좀 노는 무리의 여학생들이 뒤에서 제 얘기를 하는 걸 무심코 들어버렸습니다

"쟤 솔직히 키만 좀 컸으면 내가 꼬셨는데 ㅋㅋ"

못 들은 척하고 반에 들어와 수업을 들으려는데 그 말이 정말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전 여태 연애라는게 서로 맘만 잘 맞으면 다 잘되는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다보니 지금 제 자존감은 정말 바닥을 치는군요

솔직히 키가 170 초반대라 크진 않아도 그렇게 작다고는 생각 못해봤는데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트라우마 비슷한게 생겨서 여자한테 접근조차 못하겠습니다. 

제가 미련한건가요? 아니면 정말 요즘 세상의 눈높이가 그렇게 높아져 버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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