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만든 손주은, "차라리 깽판을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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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만든 손주은, "차라리 깽판을 쳐라”
대한민국 대표선배가 '88만원 세대'에게 <9>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지난달 27일 기자는 서초동 메가스터디 본사로 향하는 차 안에서 그가 마흔 때 했다는 동영상 강의를 보았다. 태어나서 그렇게 색깔분필을 많이 쓰는 선생은 처음이었다. 노랑 파랑 빨강 분필에다, 별표도 한 개짜리, 두 개짜리, 세 개짜리, 거기에다 가는 선과 분필 눕혀서 굵게 그린 선 등 분필들의 호화 경연장이었다.
"여러 색깔을 쓰면 저 스스로 집중력이 생기고, 그 집중력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거죠. 애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랄까요? 제발, 너희들은 이거 까먹으면 안돼, 제발 좀 알아줘야 해, 정말 중요한 거야, 뭐 그런 절규에요. 소리치는 거에요." 기자는 이 정도 열정, 이 정도 진정성이면 힘들어 하는 청춘들에게 메시지를 줄 자격이 된다 싶었다.
"공부로 구원을 받는다? 기득권 뒷다리만 잡을 뿐이다"
동영상 강의 얘기를 다시 꺼냈다. 10년 전 동영상 속의 손사탐은 "공부말고 니들이 구원 받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목숨 걸고 해봐, 이넘들아. 알겠어?" 고교생들에게 거의 '협박'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20대 후반이 돼있을 이들에게 또다시 "취업공부, 고시공부말고는 니들이 구원 받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목숨 걸고 해봐. 알겠어?"라고 협박할 것인가, 기자는 따지듯 물었다. 대답을 듣는 순간, 뒤통수를 한대 맞은 듯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목숨 걸고 공부해도 소용없습니다. 생각이 모자랐어요. 이젠 신자유주의 시대 아닙니까?" 국내 최고의 사교육업체 대표가 "목숨 걸고 공부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 다 소용없다고, 그것도 신자유주의 시대라는 이유로 말이다.
"취업공부, 고시공부에 목매는 건 두렵기 때문이에요. 경쟁에서 밀리면 끝이다, 안전망이라도 찾자는 거죠. 양극화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발버둥일 뿐입니다. 공부해서 취업한들 대기업 부속품밖에 더 됩니까. 얄팍한 인생밖에 더 됩니까. 이제 공부는 구원이 아니라, 기득권층 뒷다리만 잡고 편하게 살자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기자는 잠시 멍했다. 사교육으로 돈 버는 회사 대표라면 "신분 상승하려면 공부뿐이다", "몇 년만 참으면 인생 바뀐다"고 해야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아닌가.
그는 "메가스터디가 나쁜 기업일 수도 있다"고 했다. "메가스터디는 컸는데 젊은이들이 절망적 상태에서 꿈도 못 꾼다면 엄청나게 나쁜 기업이죠. 몸에 안 좋은 약 파는 짓보다 더 나쁠 수 있죠. 그래서 고민이 많아요. 매출의 덫에 빠지지 말자고 해왔지만 교육보다 기업에 더 관심을 뒀던 것 같고. (인터뷰 하고 있는) 지금처럼 CEO의 가면을 벗고 싶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도 얄팍한 수작일지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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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도 소용없는 이유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이랬다. "가진 사람들이 부를 세습하는 장치들이 너무 단단해요. 가진 사람들이 자식들을 위해 너무나 튼튼한 안전장치를 만들어놓고 있어요. 그래서 공부 잘한다고, 명문대 나온다고 중산층으로, 그 이상으로 올라가긴 쉽지 않아요. 대학 잘 가는 건 경쟁력 요소의 하나일 따름이지, 그렇게 큰 경쟁력은 아니라는 거죠." 어차피 바닥부터 시작해서는 아무리 공부 잘해도 중상층 이상으로 올라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대체 어쩌란 말인가. 죽도록 공부해봐야 얄팍한 인생 면하기 힘들다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손주은은 스티브 잡스 이야기를 꺼냈다. "마르크스 혁명론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냐?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어떤 기술적 변화, 기술적 혁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잡스가 보여주었던 변화, 남들과 완전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지적인 능력이 아니라 창의성, 이것이 미래 경쟁력이 아닌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손주은은 "깽판도 칠 수 있는 젊은이들이게 미래가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대학 잘 간 애들이 보이는 행태가 세상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려는 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깽판도 좀 칠 수 있는 애들한테 미래가 있지 않을까요.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차라리 기득권의 안전장치가 없는 곳, 그들이 거들떠보지도 않고, 넘 볼 수도 없는 다른 길로 팍 치고 들어가라는 거지요. 어차피 그들의 안전장치는 쉽게 풀리지 않거든요. 다른 길에서 승부하라는 거지요."
그러면서 손주은은 하나 더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성공하면 너무 튼튼한 안전장치는 만들지 마라는 것, 그건 어른으로서의 작은 당부이지요."
손주은은 새로운 사교육 모델을 구상중이다. 학생들 역량을 평가해 공부 잘할 수 있는 학생, 공부는 안 맞아도 다른 걸 잘할 수 있는 학생을 판별해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러면서 이익은 얻지 않는 것. 그가 왜 이런 고민을 하는지, 알만했다.
"자식 떠나보낼 때까지 내 삶은 엉터리였다"
손주은은 대학(서울대 서양사학과) 시절 두 번의 실연으로 절망의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고, 도박당구에 빠지기도 했고, 졸업도 하기 전에 결혼을 했고, 그러다 덜컥 애를 낳아 처자식 먹여 살리기 위해 과외선생을 했고, 계속 돈 벌려고 학원 강사를 했다. 그는 "끊임없이 나 자신과 야합하면서 완전 엉망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교통사고로 네 살짜리 아들, 두 살짜리 딸을 몇 달 간격으로 세상을 떠나보냈다. 그땐 그도 세상을 떠나보내고 싶었다. 한강에 몸을 던지지 않는 한, 방법은 '오로지 강의' 뿐이었다. 머리 속에 1%의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수 없도록 죽을 만큼 열정적으로 강의하는 것. 딸아이를 묻은 바로 다음날부터 그는 그렇게 했다. 그래야 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너무 강한 펀치를 한대 얻어맞고 나니까 고통 같은 건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멍한 것, 고통보다 더 큰 멍한 것. 닥치는 대로 강의를 했죠. 잊을 수 있으니까. 그때 이후로 다들 큰일났다고 해도 전 큰일났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드는 거에요. 아주 특이한 경험을 해버려서 그런지, 충격을 별로 안 받는 기제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의 표현에 따르면 이 때까지도 그의 삶은 '엉터리 삶, 가식적인 삶'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새로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그때서야 비로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집중적으로 고민했다. "이러다간 어이없는 인생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벤츠 타고 살 순 있지만 가진 사람들 뒤나 핥아주는, 그런 인생 말이죠. 전혀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지 생각했는데 전혀 새로운 인생이란 게 저한텐 없더라고요. 가르치는 일을 내가 잘하니깐, 사교육의 현실을 인정하고 차선책을 구하자 싶었죠." 그래서 손주은이 시작한 것이 강남 부잣집 아이들 상대의 스파르타식 사교육대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강의와 뒤이어 온라인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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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은이 사무실 화이트보드에 직접 써놓은 글. 가장 위에 써놓은 한자성어가 '人不忠信(인불충신) 事皆無實(사개무실)', 사람에게 충실함과 믿음이 없으면 모든 일에 실상이 없게 된다는 논어 구절이다. |
남들이 안 해본 극한의 경험을 해서 그런지, 청년들에 대한 그의 당부는 철학적이었다. '무엇을 하고 살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지' 천착하는 것, '얄팍한 중독'이 아니라 '영혼의 울림에 몰입하는 것', 그래서 '농구공이 골대에 빨려 들어가듯 자신을 어딘가에 갖다 꽂는 것'이었다.
"시급알바하며 용돈 벌고, 남는 시간 여자친구 만나고 게임하고, 하루하루 그렇게 보내면서 바쁘다고 하고. 도서관 가서 시험공부 취업공부 좀 열심히 하면 그걸 몰입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얄팍하게 살다가는 답이 안 나옵니다. 젊은 친구들에게 '너희가 지금 하고 있는 경험은 폭도 작고, 엉터리경험, 가짜경험, 기성의 논리에 편입되는 경험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고 싶은 거죠."
그렇다면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할까. "그간의 삶에 대한 반성적 성찰입니다. 난 이렇게 살았다, 저렇게 살았다, 잘했다, 성공했다, 노력을 덜했다, 이런 차원의 반성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인지, '가치'의 문제가 들어있어야 한다는 거죠.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빨리 안전망이나 찾자는 건 아닌지,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내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게 몰입인지 중독일 뿐인지,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바로 거기서 답이 나올 거라 생각해요. 청춘이기 때문에 더 자기인생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죠."
자기인생의 본질에 충실한다는 것,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쉽지 않죠. 하지만 8800만원을 벌어도 눈치 봐야 하고 속으로 절망할 수 있어요. 반대로 88만원 밖에 못 벌어도 내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 당당할 수 있어요. 물론 당장은 큰 결과를 못 만들 수 있죠. 하지만 자기내부에 양심과 영혼의 울림을 가지고 있다면, 그 울림에 귀 기울이고 몰입한다면, 그래서 모든 걸 던진다면, 상상 이상의 큰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거지요."
청춘들은 많이 불안하고 초조한데, 그렇다고 대기업에 취업하고 고시에 패스하면 그 불안은 가실까. 손주은의 얘기대로 갈비뼈 윙윙거리는 영혼의 울림을 가지고, 그 울림에 모든 것을 꽂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오히려 덜 불안하고, 덜 초초하지 않을까.
손주은은 기자가 도착하기 전 2시간 동안 앉아서 '이렇게 살아선 안 되는데, 아! 이건 아닌데'하며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최소한 남을 속이진 말자, 아니 나 스스로를 이젠 좀 덜 속이자,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도 지금 나 자신을 많이 속이고 있거든요."
인생의 정답은 그의 말처럼 '변증법'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끊임없이 '이건 아닌데' 하며 반성하고 고민하는 과정 속에, 끊임없이 영혼의 울림에 모든 걸 꽂으려는 과정 속에 정답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젠 손에서 분필을 놓았지만, 그의 영혼엔 여전히 색깔분필의 열정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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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하려고만하네
좋은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돈주은(메가 1년 다니면서 이 명칭이 입에 붙었네요 ㅋㅋ) 말 진짜 재미있게 잘합니다
메가에 재수하는 애들 격려하려 왔는데 1시간 30분 정말 후딱 지나가더라고요 ㅋㅋㅋㅋ
근데 돈주은 싸인 받는 애들은 진짜 노이해였음
ㄹㅇㅋㅋㅋㅋ
http://class.iblug.com/index.jsp
여기 팟캐스트 방송이 사실 가장 압권이었음.
진짜 말은 잘함..ㅋㅋ
저는 나름 그의 말을 솔직하다고 느끼구요.
그래도 저는 메가와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대성마이맥 인강에 가장 돈을 많이부었습니다.
메가 인강 지금 노답이자나요 ㅋㅋ
제가 수험생때는
전성기였어요 ㅋㅋ
사랑해요 한석원 추가 하려고 수정하려니
댓글달려있네요 ㅋㅋ
그래도 메가 인강 중 매출의 작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던 김기훈이 2013수능 이후로 ㅋㅋㅋㅋㅋ
ㅋㅋㅋ 그 전에 제가 수험생이었다니까요 ㅋㅋㅋ
11부터 수험생
09부터 인강듣고
아;; 09라니 말하고나니
늙은거같다 기분나쁘다
앜ㅋㅋㅋ ㅈㅅ ㅋㅋㅋㅠㅠㅠ
ㅋㅋ 제가 님보다 더 늙음요
저 들을때도 전성기였는데
강사들 이름이 기억이 잘 안나네요
영어 김기? 꼬랑지머리?
국사 고??
수학 박승동
한국지리 신상호?
등등등
좋은글입니다
손회장의 철학이 상당히
와닿는군요
최고의 사교육 업체? 요즘 상황에서는 그냥.....
2004년 오백원이었는데
2008인가 37만원까지 갔던 기억나네요
사년차인데 많이사서 사고팔았음 ㅎ
700배 수익
그게 워렌버핏
진정한 가치투자였네요
중국 보험사들 집중공략.....해보세요...나중에
워렌버핏이
메가스터디 매입했다 매각했나요
500만원 주식샀으면
37억;;
버핏은 삼성하고 포스코만 갖고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그것도 팔았다는 소문도 있고...좀 된 얘긴데...
2004년 오백원이었는데
2008인가 37만원까지 갔던 기억나네요
사년차인데 많이사서 사고팔았음 ㅎ
700배 수익
그게 워렌버핏
?? 이 이 이야기는 뭐죠 그럼
그런 가치투자가 버핏이죠..
단기간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대세가 될종목을
인문학적, 철학적 안목으로 골라사서
묵혀놓고....최고가치에 준할때
되파는것....
버핏이 저런거 잘한다는 얘기죠...
저렇게 초기 메가주 갖고 있는 사람이
손주은본인말고는 없었겠죠..
2007-8년이 부동산 끝자락이라
전부 돈이 주식으로 몰려서...
진짜 부자들은 노무현때 집사서 그돈으로
이명박때 주식....팔아치우기...
수험생에겐 구세주같고 대단해보이겠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보면
장사꾼맞아요
동기부여 미래교육 운운하지만
일단 비싸게파니까
자본주의경제원리대로 가는거죠
그걸로 장학사업이나 사회에환원같은건 없으니까
목사님들 설교같은 분위기...
목사님들 말씀은 끝내 주잖아요..
행동은 정반대고....
저분 기업 강연 한번 들었는데...말씀은 좀 좌파 진보적이신데....
저나이대 강사분들이 운동권이 많죠...
근데 정말로 말씀은 잘하시더라구요..
화술이 ㅎ
아무나 몇천억 버는게 아니구나....느꼈습니다...
워렌버핏이 메가스터디 주식을 샀다고요? -_-;
그리고 2004년에 코스닥에 상장했고 2만5천원이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얘기가 난무하네요
위에는 그냥 그렇게 수익 많이 나는게 워렌버핏 뺨친다는 말 같네요
500원은 액면가보고 500원으로 시작했다고 생각한듯..
메가 상장했을때 정확하게 2만5천원이었죠.. 500원은 2003년 손주은 이범 현용수 조진만 이상익이 창립했을때의 비상장주식이었을때라 의미 없음.
많이들 오해하시네요...그냥 그정도 올라서 득봤다는 소리고...
버핏의 투자기법 3가지도 유명하죠...
그중 하나가 비상장기업 집중 투자입니다...
물론 버핏같은 거물투자자들이 할 수 있겠죠...
채권과 상장회사만 투자하지 않습니다...
저 창립자들과 같이 뛰어든다는것과 어느정도 올랐을때 매수하는건 하늘땅차이죠....
500원이.....37만원 된다는 것....이해되실려나...
상장안됐음 500도 안되는 가치....를 미리 알아본다는 것..
버핏이 메가샀다는 말이 아니고...버핏이 저런거 잘했다는 것....초기부터 뛰어드는 것..
야신님~
메일 확인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