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로 [531522] · MS 2014 · 쪽지

2014-11-14 00:41:39
조회수 222

오늘 수능 못보신 분들 희망 잃지 마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034590

저도 외국에서 딴거 하다가 개인 사정에 의해서
다시 대입 도전하기로 해서
재작년 공부 안하고 일단 수능 쳤음...
결과?
참담했죠...ㅋ
잘 나온 과탐 2과목(그땐 탐구 3과목 선택)해서
원점수로 치면 293?
등급은 대략
2 5 1 4 4

뭐 공부 안하고 가서 참고용으로 친거지만 진짜...
변명이라면 이런식으로 촉박하게 시간 재서 푸는 시험,
아니 시험 그 자체가 익숙하지 않게 된지 오래라...
나름 시간 두고 논문 쓰다가 시험 치려니까 쥐약ㅡㅡ

뭐 그렇게 밑바닥부터 다시 했어요
남들이 1분도 안 걸려서 푸는 3점 짜리를
아무리 서둘러도 7~8분씩 잡아먹어가며
몇번이나 진도 안나가서 좌절하기 직전까지 갔는데
그래도 그냥 딴생각 안하고 무조건 파니까
점점 성적 올라서 8~9월되니까 모의고사 성적도
보통이 원점수 370중반~380초반까지 나오더라고요...
그러다 막판에 수학 실수를 미친듯이 남발해서
4~5개씩 틀리더니
작년 수능장에서 그냥 개몰락...
꾸준히 50 찍던 화1도 통수 맞아서
마지막 3문제 중 2문제는 충분히 풀 시간 있는데
당황해서 다 건드리다 다 찍고 다 틀리고
멘탈 가다듬지 못해서 과탐 제2 과목은 더 망하고...
결과는 참담한 원점수 341
등급은 1 4 1 2 5
국어 영어 다 100 받고도
좋다는 재수학원 선행반 턱걸이 오브 턱걸이로 겨우 들어감...
컷 물어보니까 딱 제 점수라서 뜨끔ㅡㅡ

또 죽어라고 팠어요...
2년째 친구들, 지인들과 연락도 다 끊고
주위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제가 할일, 제가 마음에 담은 목표만 생각하고 달렪어요...
그 결과 오늘은 100 100 100 47 48

물론 여기서 저보다 잘하시는 능력자들 많고
저보다 대단하신분들 많고
어떻게 보면 그런 분들 앞에서 꺼내기 민망한 점수일지도 모르고...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이 드는거죠
나도 했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오늘 하루 시험 망치신 분들,
자괴감과 좌절감에 사로잡히신 분들...
방황하지 마세요.
아 셤 막 끝났으니까 방황 좀하시고 스트레스 푸세요ㅋ
그러고 어차피 1년 더 하실거면 집중해서,
자신감 가지고 단계별로 뚜렷한 목표 잡아서 하세요
내년에 불수능 될거 같은데 불수능일수록
노력한 자들의 피와 땀이 빛을 봐요ㅎㅎ
자랑하려고 글 쓴게 아니라
진심으로 저도 할 수 있으면 누구라도 할 수 있어서 쓴 글이거든요

말이 길어졌는데
좌절하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 보이시고
안타까워서 한번 써봤어요...ㅋ
조금이라도 도움 되셨으면 하네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