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말자 [401975] · MS 2012 · 쪽지

2014-09-03 22: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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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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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에게 대학생활은 낯설음과 설렘의 집합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동기들은 서로 다른 배경과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나이도 제각각이었고 출신도 제각각이었다. 
행동도 제각각이었다. 지겹지도 않은지 공부만 계속하는 동기도 있었고, 
비싼 등록금내면서 왜 다니는지 모르게 출석조차 안하는 동기도 있었다. 
녀는 매우 평범하게, 출석은 대부분하고 시험기간에 벼락치기하던 학생이었다.   
 수도승처럼 보내던 수험생활과는, 180도는 아니더라도 90도의 반전이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할 수 있었고, 
나 자신이 원하는대로 행동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었다. 
자율성은 때때로 막막함을 선사하였지만 아직까지는 좋기만 했다. 
그녀의 첫 학기에 대해 딱히 더 묘사할 필요가 있을까? 
그녀는 행복했고 즐거웠다. 당장의 고민이 아니라면 생각하기를, 판단하기를 유보했다. 
 대신에 걷기를 시작한 어린아이처럼 모든 상황들을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봤으며, 
그곳으로 아장아장 걸어갔다. 
천진난만하게 들어간 곳들에서는 유쾌한 광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의 첫 오리엔테이션. 뒤풀이자리에서는 과일이름을 외치고 
아이스크림가게이름을 외치고 잔을 쳤다. 
한글의 초성을 외치고 2호선을 외치고 물가에 돌을 던졌다. 
금기로 여겨졌던 술과 새벽이 점점 익숙해졌다. 
동아리나 친구들과 공유했던 시간들도 대개 이런 식이었다. 
만남의 공간에 내용은 비었고 그 빈 공간을 유쾌한 광기가 전세냈다. 
업을 빼먹을 때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며 
시험기간에는 친구들과 같이 징징댈 수 있었다. 
그녀는 지쳤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인생에서 웃음의 총량, 행복의 총량은 정해져있는 것일까?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행동한다. 
일차원적으로는, 산다는 것은 행복하기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한 행동은 반복되며 앞으로 나아간다. 
마치 우리의 행동은 용수철처럼 반복되는 원형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멈춘 듯 나아가며, 나아가는 듯 멈춰있다.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하나의 원형에 위치해 있었다. 
그녀에게는 여름방학이나 유럽여행도 같은 원형이었다. 
행복하다. 만족을 얻는다. 웃는다.는 것은 원형을 도는 행위
(반복의 욕구, 또 하고 싶은 욕구)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같은 방식, 하나의 원형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이나 웃음은 양은 유한하다. 
이러한 관점을 옹호한다면 우리는 행복을 선고받은 존재처럼 보인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반복하고 싶은 대상을 항상 바꿔야한다.
 마치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의 꼴이다. 
그녀는 지금 만족을 준 이 원형을 한 바퀴 돌았고 다음 원형을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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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 나는 왜 이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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