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에 관한 글을 썼던 분이 있었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551519
공황장애 그것.
진짜 초기에 치료하면 공포를 알아가기 전단계에서 쉽게 완치할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단계를 넘어서는 순간
정말 힘들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된 싸움이 되는 그런 병을
전 중고등학교를 제외한 학창시절과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네요..
근데 정작 중요한것은 제가 커감에 따라 이 아이도 같이 커진다는 것이죠.
제가 성숙해지고 깊은 사고를 함에 따라 이 아이도 그렇게 만들게 되더라고요..
아니 결국 제 자신이 이 병을 더 심하게 무섭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정말 한땐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죽을 것 같은 두려움에서 점차 사람많은곳가면 답답해지고 쓰러질것같고 어지럽고 중심을 못잡고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혈압도 높아지고..
증상들이 하나 둘 씩 늘기 시작했고 발전해갔습니다.
이것을 수능 끝나고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의식하기 전에 몸이 생리학적 반응을 기억해서 먼저 반응합니다. 세포하나하나가 기억속에 반응하는거죠.
정말 이게 더 미칠것같습니다. 정말 예민한 성격탓에 마른 몸이지만, 혈압이 150이상 넘어가고 맥박도 140정도로 뛰며 어지럽고 붕뜬느낌과 이석이 빠져서 하늘이 해롱해롱 거리는건지모를정도로 헤롱거림과 몸이 짜릿한 전기를 맞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답답한 것은 기본이고,
pvc apc도 같이 올경우는 부정맥 때문에 죽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들 더 악화 시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세상에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느낌을 말이죠..
이젠 익숙해질때도 되었는데
언제나 공황발작은 저를 힘들게 합니다.
탐구와 호기심을 좋아하는 못난 성격탓에 의학적으로 계속 알아보았고, 그게 불씨가 되어 이 아이를 더 빠르게 자라나는 촉매역할을 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이 아이가 저에게 정말 많은 고통을 주었지만, 이 아이를 통해
전 의대로 진학을 생각했고, 정말 의학 자체가 아름답고 멋진 학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를 보다 성숙하게, 많은 생각을 하게, 삶과 죽음 그리고 사회라는 틀을 다른 시각과 다른 느낌으로 보여준것엔 고맙습니다. 그러나 이젠 정말 작별을 하고 싶습니다.
쉽게 공부하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남들이 쉽게 집중하고 공부할 시간을 전 머릿속으로 수 많은 변수와 그에 대한 계산등으로 허비한 시간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아이가 왔다 간 이후 정말 자괴감이 심하게 들며,힘들어 삶을 포기할생각도 시도도 여러번 했었지만, 간신히 버텨온게 벌써 14년도가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아직 진행중입니다.
의대를 왜 그렇게 오고 싶냐 이유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정말 의학 자체를 배우고 싶어서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쓰러지고 넘어지고 무서워 걷지도 못하는 세월동안 간신히 목발짚고 걸어왔습니다.
제가 잘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병과 같이 가며 수도 없이 울었던 힘든세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승리를 이룰것이란 확신을 낮아진 자존감에 억지로라도 넣고 싶은 하룬것 같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나도 질문받음 0
답변만 해주고 바로 잘거임
-
스무개정도만 진입해볼까요?
-
아닌게 아닐까?
-
저랑 게임해요 0
롤체 와리 마크 롤 배그 등등..
-
셀카 ㅇㅈ 12
-
여장ㅇㅈ 13
재탕미안하고
-
다시 다1 왔으니까 이제부터 공부하고 저녁에 2판정도만 조져야지
-
이번 방학에 수상을 쎈으로 처음 시작했는데 오늘 세어보니 방학동안 1500문제...
-
교육적으로 유의미한 내용은 아니고, 그저 제 짧은 생각을 나열해 봤습니다 노력을...
-
남자 배우가 진짜 열연하더라 인상깊었음 미대륙 개척 시기에 있던 마녀사냥에 대한 영화임
-
선넘질받 22
오팬무, 나이 다 가능
-
BL물이나 보며 머리식혀야겠다
-
벌써 한 달 지남 곧 끝나 오르비에 모든걸 공유하기
-
올해는 국어 시즌2부터 서바 사용한다네요
-
뭔가 아지트같은 느낌날것같아서 오히려 1층보다 끌리는데 오산이려나요... 먼가...
-
과모임으로 보드게임카페 갔다 털린 새내기 질문받아요 2
술 싫어하는데 분위기상 안 마실 수 없어서 소주 8잔 마심
-
ㅇㅈ 8
왼쪽 하단의 저 작은 풀떼기 찍다가 초점 나갔는데 그대로도 예뻐서..
-
기생충에서 진짜 개멍청해보였음
-
자퇴처리 된거랑 똑같죠? 따로 자퇴신청 안해도되겟죠
-
지방 ㅈ반고 진학 예정인 학생입니다. 제가 떠올린 걸 사람들이 안 하는 이유가...
-
생각해보니 그냥 게이해도 괜찮을꺼 같은데
-
하프모의고사 <-이3끼 왜하는거임? 대학도 반만 갈려고?
-
헤어스타일 추천 17
그냥 다운펌이나 투블럭할까요 깔끔한 스타일 추천좀요 삭발제외
-
불만 받습니다 1
저한테 불만사항이 있으신 분은 들어드립니다
-
근데 암풀다운 이 너무 어렵다 흑흑흑흑
-
강사 그림 결론 4
블라먹는건 쉽지않다...
-
구쏘개 롤도 친삭하고 진짜 증발해버림 현생산다고 하더니 진짜 사라졌어...
-
투데이 ㅁㅌㅊ 2
23000
-
ㅅㅂㅂㄱ님 0
자화상 그려주세요
-
갈드컵도 가능한 지금 마음껏 물어보십쇼
-
사는 게 힘들다 ㅠ
-
컴터로 투데이 0
못봄? 패드로는 봤는데 컴터로 어케봄??
-
1년하면 100000 뚫겠는데 이렇게 옯창이 돼간다
-
저도 질문받음 6
ㄱㄱㄱ
-
100이 안되는구나..
-
건대야 왜 날 떨어트리니
-
ㅇㅈ 7
Commiphora Wightii(코미포라 와이티) 씨앗!
-
귀가중 8
새벽 4시 45분에 일어나서 오늘은 너무 힘들었다
-
경제런 어떤가요 0
사문 도표는 틀려본 기억이 없는데 문장이 애매해서 못참겠어요 현역수능때도 남들 다...
-
앞으로 오르비 활동을 다시 재개합니다
-
ㅈㄱㄴ 새터 왔는데 적응이 안되서 긴장되네요
-
넵
-
뻘글러 중 순위권 만족
-
쓰고싶음
-
퍼리스캇 2마리 단색채색 ㄹㅇ 시간대비 받는 비용 개꿀이긴한데 소재가 영...이라서...
응원합니다.
화이팅
공황장애 저도 예전에 잠시 겪어봤지만! 진짜 몸도 마음도힘든ㅠ 의대응원합니다.. 완쾌하셨음 좋겠어요
저도 수능 끝난 뒤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면서 집 밖을 제대로 돌아다닐 수 없었어요. 백화점, 버스, 지하 공간이나 지하철은 특히 최악이었고 몸 컨디션에 따라 짧은 거리나 다른 사람이 동행한 상태에서는 돌아다닐 수있었지만 혼자 돌아다니기까진 5~6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직 지하철과 동네를 벗어날 땐 많이 무섭지만요ㅎㅎ정말 저를 죽일듯 달려들었던 증상이지만 저도 이걸 기회로 삼으려고 해요. 문밖 출입을 할 수 없었기에 마음에 안 드는 대학도 재수의지가 어떻든 간에 휴학을 했어야 했고 쉬면서 반 년 동안 공부를 쉬어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시 수능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세네시간이나마 조금씩 공부한지 3주 정도 됐어요ㅎㅎ이젠 문 밖으로 나서서 공부하는 걸 시도해 보려고 해요. 님도 저도 당당하게 인간승리 이루고 자존감 높여서 원하는 목표 이뤘으면 해요!!
꼭 이겨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