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호 [1079604] · MS 2021 · 쪽지

2022-01-25 03: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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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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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딱 다섯 곳, 언어학과라는 학부가 존재합니다.


서울대 언어학과

고려대 언어학과

한국외대 언어인지과학과

충남대 언어학과

부산대 언어정보학과


언어학이라는 단어를 딱 들었을 때 연상되는 단어들이 있나요? 우선 역사를 조금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박종철 열사의 이름이 스쳐 지나갈 수도 있겠네요. 박종철 열사는 1984년 서울대 인문대학 언어학과에 입학했고, 과 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509호에서 수사 중 고문으로 인해 순국하셨습니다.

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2016년 개봉했던 영화 <컨택트>(원제: Arrival)가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 혹은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도요. 이 이야기 속의 루이스 박사가 언어학자로,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들의 언어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런데 이런 접근 방식 외에도 언어학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생각나는 단어가 있으신가요? 비트겐슈타인이나 촘스키가 떠올랐다면 그건 이미 언어학을 아는 것입니다(ㅋㅋ). 저는 언어학과에 다니며 누가 저에게 전공을 물어보면 '언어학과'라고 답했고, 하나같이 그들은 무슨 언어를 전공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실제 대학 커뮤니티들에서는 어문과들을 통틀어 '언어과'라고 부르기도 하구요.


근데 언어학이라는 건 굉장히 낯선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익숙한 학문입니다. 고등학교 교과 과목으로 예시를 들어 볼까요. 언어와 매체. 이거 딱 언어학입니다. 언어학의 주된 분야로 보통 5개를 말하는데요, 음운론 / 형태론 / 통사론 / 의미론 / 화용론 입니다. 아직도 모르곘다구요? 우리 모두가 배웠던 문법, 음운/형태/통사론을 통해 언어학에서 연구됩니다. 의미론과 화용론은 중의적 표현, 다의어 등 다양한 대화 상황에서의 의미와 더욱 깊이 들어간 화용적 분석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죠.


그런데도 언어학은 아직 우리에게 굉장히 낯선 학문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개설된 학사 학부가 다섯 개 밖에 되지 않고, 우리는 언어학을 개별 언어의 언어학으로만 접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할 일도 없겠다, 오르비에 언어학 관련 글을 좀 써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언어학에 관심을 갖고, 언어학을 공부하러 올 수 있도록 꼬드겨 보겠습니다 :)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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