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l-membrane [1089945] · MS 2021 · 쪽지

2021-12-19 19: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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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전 마지막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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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던 학교를 떨어졌을 땐 그냥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 때부터 난 자꾸만 반대로 달리려고 했는지 모른다.

인정하기 싫었을 것이다. 

내겐 재능도 능력도 없단 것을. 난 아무리 해도 안 된다는 것을.

그렇게 결말과 마주하기 싫어 끝도 없는 각본을 써내려갔다.

입시를 놓지 못하고 사수생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 어떠한 것도 남아있지 않은 지금.

진작 포기할 걸 그랬다. 빨리 받아들이고 아파할 걸 그랬다.

난 뭘 해도 안 된다는 걸 일찍 알았더라면,

좀 날아보겠다고 무모하게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는 짓따윈 안했을거다.

앞으로도 난 아파하겠지. 평생 꿈을 이루지 못한 내 자신을 원망하겠지.

그래도 이젠 어쩔 수 없이 나아가야 하는걸. 가슴이 무너져 내려도 기어서라도 가야하는걸.


7번째 댓글까지 100덕씩 드리고 탈퇴할게요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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