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연 [768163] · MS 2017 · 쪽지

2021-12-07 21: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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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글 보고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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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대 약대 면접을 보러 갈 기회가 있었음에도


면접을 보러 가지 않았다


이유는? 나는 약사가 아닌 과학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약대 면접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말할 때,


항상 "왜 안 갔냐면~"하며 부언해야한다


이 사실에서 조금 무력감을 느낀달까, 씁쓸하달까 하는 기분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면 응당 전문직을 택해야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답답했다


미래와 직업에 귀천, 서열이 있어, 더 낫다고 여겨지는 길을 가지 않았음을 어리석다는 듯 바라보는 것이 싫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지나친 낙관주의인지는 몰라도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직업, 소득, 안정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는 사람은 꿈과 낭만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론은?


나를 염려하는 지극한 마음에 (아닐 수도 있겠지만) 하는 "왜?"라는 질문을 여러번 들어본 입장에서,


대부분은 전혀 악의가 없겠지만 때론 순수한 의문이라도 듣는 이의 마음을 어지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남들이 하는 선택을 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기를, 그저 그렇게 열심히 산다는 것만으로 이해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어떤 낭만을 가지고 사는 것인지 함부로 재단할 수 없으므로. 




방금 한 과목 시험도 끝난 김에 메인글을 보고 그냥 평소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썼다. 

rare-원자 궤도 rare-Caltech rare-오르비 A+ rare-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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