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약중간약 [1082986]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1-11-25 18:54:54
조회수 3,632

장문주의)약사 얘기가 많길래 퍼와봤습니다.(분탕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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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가 도대체 뭘 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겉에서만 보면 약사는 그냥 처방전 나오면 처방전 보고 약만 꺼내서 포장만해주는 단순 노동 혹은 일반약 산다고 하면 그저 꺼내주는 편의점 알바에 가까운 일만 하는걸로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안보이는 곳에서 무슨일을 하는지 써보겠습니다. 이쪽은 의약분업과도 좀 연계가 되는 내용입니다.



1. 약사의 가장 중요업무 - 약 조제(X) , 처방 점검(O)


사람들이 보는 약사의 주 업무는 약조제겠지만 실질적으로 약사의 가장 중요업무는 처방전 점검입니다.

사람이라는 동물이 100%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의사분들이 다들 공부도 매우 잘했으며 똑똑한 사람이고 사회적으로도 엘리트지만 100% 실수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이건 사실 똑똑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할 수 있을 법한 일인거죠.

사실 이건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지만 의사분들 공부하는 양 보면 진짜 어마어마해서 존경심이 절로 들더라구요. 

보면서 저에대한 반성도 들구요. 항상 공부해야하는데 ㅋㅋ.


예1) 아침, 저녁 하루 2번 3일동안 먹을 약이 있는데 처방전에 하루 3번 2일 먹는 걸로 바뀌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2번 먹는 약이고 평소에도 그렇게 처방했는데 갑자기 3번 나왔다 했을때 병원에 처방에 실수가 없었는지 아니면 약을 좀더 강하게 쓰려고 하루 3번먹는 걸로 처방한건지 물어보게 되는 것이죠. 

예전에 제가 쓴 다른 글에 똑똑한 의사들이 그런 실수를 하겠냐며 말도 안된다고 하던 댓글이 달린적이 있는데 사람이라면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똑똑하냐 안똑똑하냐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예2) 아이에게 항생제가 10정씩 하루 3번 먹게 처방이 나옵니다. 성인도 보통 1정 먹는데 아이가 10정을? 당연히 처방이 잘못된겁니다. 실제로 의사의 의도는 항생제 시럽 10ml 처방을 낸 것입니다. 약 이름은 똑같고 맨 마지막에 '정' '시럽'으로 약간만 달라지니 의외로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실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처방이 잘못나온 부분을 거르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감기약 하루 2번먹을꺼 3번 먹는다고 크게 문제되진 않지만 당뇨, 혈압약 등 중병의 경우 잘못 먹으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더불어 이미 먹고 있는 약과 처방받은 약이 겹치진 않는지, 약물간 상호작용(DDI)가 있어서 문제될 수는 있는지 점검하는데 이러한 점검 부분이 약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이 가는 부분이니까요.


TV, 컴퓨터 같은 공산품의 경우 제품을 잘못줄 경우 구매자가 불편을 좀 겪을지언정 큰 문제는 없습니다.(판매자가 컴플레인을 들을수도 있을지언정) 반면 약의 경우 생명에 직결되는 부분이니 '죄송합니다.'하고 말 부분이 아닙니다.

사람인 이상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부분이고 그렇다면 일어날 수 있는 실수를 최소화 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당연한 것이구요.

그래서 의약분업이 생긴 것입니다. 의사가 처방을 내리고 점검하고 약사가 한번더 점검하는 이중점검 시스템으로 생길수 있는 실수를 최대한 막아보자는 의도입니다. 괜히 선진국에서 의약분업을 실시한게 아닌것이 이런 실수를 방지 할 수 있기때문에 실시하고 있었던 것이고 이런 의도가 있어서 한국에서도 도입을 하게 된 것이구요. 

의약분업 이전 병원에서 치료도 하고 약도 받는게 지금보다 편할 수는 있겠으나 추가적인 점검체계가 있는 현 의약분업이 좀더 체계적이고 안전하다 할 수는 있습니다. 


2. 복약지도


이 부분은 꽤나 논란이 될 것 같은 부분입니다. 복약지도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인데 현 상황에서 복약지도를 제대로 하지 않는 약국도 많은것이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약사가 비판 받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때문에 현재는 약사 내부에서도 자체적으로 복약지도 컨테스트도 열고 각 약마다 통일된 복약지도를 하기 위해 데이터수집하고 복약지도문을 만드는등 여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노력하고는 있지만 그렇다해도 현실의 상황은 썩 좋지는 않은게 사실이네요.

약사의 입장에선 우리나라 환자들 특유의 '빨리 빨리'정신과 환자들이 많아 바쁜 상황에서 복약지도 하기 힘들다고 할 순 있겠지만 그럼에도 이건 분명 잘못된것 맞습니다.


저같은 경우 약사가 워낙 인터넷에서 복약지도로 욕을 먹는지라 왠만하면 성분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는 편인데(복약지도 하려는데 환자가 다른사람이랑 전화통화하면서 저 무시하면 삐져서 안해줌 ㅠㅠ)

환자가 '여기는 약을 하나하나 설명도 해주네?'하면서 놀라는걸 보고 약간 속이 쓰렸습니다. 당연히 환자가 받아야하는 권리인데도 못받고 있다니...

다만 현 상황에서 젊은 약사들을 주축으로 점점 복약지도를 강화해가는 추세라는 점 분명 말씀드립니다. 이제 시작하는 약사들은 자리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친절이 최대 무기일 수 밖에 없거든요. 


저도 약사지만 이부분은 옹호가 불가능합니다. 나아지도록 계속 비판하고 바꿔야하는 부분이죠.


3. 처방약 조제


처방전을 보고 약을 조제 포장하는 일입니다. 약사가 하는 가장 대표적인 일이겠죠.

처방점검 후 이상이 없다면 처방을 조제합니다.

쉽게 하자면 처방약 확인 -> 처방약 꺼내고 -> 조제 -> 끝 하면 참 쉽지만

이 말은 수학 풀때 '문제확인 -> 공식 대입 -> 문제해결' 과 같이 그냥 단순화한것에 불과합니다. 

수학문제 푸신분들 그게 저렇게 쉽게 풀렸으면 그렇게 많은 수포자가 양산되지 않았을거란거...잘 아시겠죠 ㅎㅎ


위에도 말했다시피 약의 경우 생명에 직결되는 부분이라 상당히 신경써서 조제해야합니다.

약이 잘못들어간건 아닌지 두번에 걸쳐 검수가 들어갑니다.(조제후 검수, 투약시 검수)

잘못하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이 더 강한게 들어갔다...면 환자가 저혈당 혹은 혈압저하로 쓰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중병약 조제의 경우 상당히 신경이 곤두섭니다. 

마냥 룰루랄라~ 하면서 편하게 조제가 안되요. 약사일이 편하다 보는 사람들은 처방나오는데로 하면 되는데 뭐가 쉽냐 하겠으나 약 잘못조제하는 순간 경찰서가는겁니다.



약국약사가 하는 일은 이제 왠만큼 쓴것 같고 약사에 대한 논란들?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4. 자동조제기계 나오면 약사 사라지는거 아니냐


자동조제기계(ATC)는 이미 몇십년전부터 쓰는 중입니다. 자동조제기계가 조제시 오류가 좀 있는터라 조제되어 나온 약은 항상 확인을 해야합니다. 약이 부서져서 반알로 나오는 경우부터 약이 안나오다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 약이 아예 안나오는 경우(막힘), 약이 으스러지는 경우 등등 별별일이 다 있습니다.


최신기계는 오류가 없을거 같아도 기계에 '약'을 채우는건 사람입니다. 약채우는 사람이 잘못채우면 끝나는겁니다. 

자동조제기계는 커피자판기처럼 커피 딸랑 하나 나오고 마는 것도 아니죠. 약이 여러개가 그것도 장기처방의 경우 한달, 두달, 세달치씩 타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거 사람이 옆에서 일일히 다 검수해야합니다. 

자동기계 들어온다고 사람이 필요없다는 현상황에서는 상당히 힘듭니다. 


또한 맨처음 말한 업무인 처방점검의 경우 기계로 대체될 수 있는 일도 아니구요.

상담의 경우도 기계가 힘든 것이 man to man 으로 해야 가장 알기가 쉽습니다. 아무리 기계에서 말해도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노약자들은 알아듣기 힘들거든요. 사람 응대하는 부분이 결코 쉬운게 아니죠.


5. 왜 약국마다 약값이 다르냐


우선 처방되서 나오는 보험약의 경우 약값은 심평원-보복부에서 결정하므로 약사가 뭘 어떻게 할것이 없습니다.

책정된 약가 , 조제료 ,환자의 건강보험 등급에 따른 보험적용등으로 가격은 일괄적으로 똑같이 나옵니다.

(다만 오전9시 이전, 오후 6시 이후, 휴일엔 할증이 붙어서 가격이 더 높게 나옵니다.)

이러한 처방약의 약값은 약사가 관여하는 부분이 전혀 없거든요. 관여하면 불법이구요.

이때문에 처방전에 나오는 보험약의 경우 약사가 들여온 가격 그대로 다시 환자에게 나갑니다.

보험 전문의약품은 약사가 비싸게 팔아서 남는것이 아니라 싸게 드릴 수도 없고 비싸게 드릴 수도 없거든요.


다음으로 박카스, 타이레놀같은 처방없이 사는 일반약의 경우 소비자판매가가 정해져 있지 않아 약국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경우 좀 골치아픈데 약국에 와서 왜 이곳은 약이 비싸냐고 항의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어서 그냥 가격 정해주면 그대로 팔고 싶어하는 약사들도 많습니다. 정부에서는 약국간 경쟁을 붙여서 약가인하시키려고 일반약의 약값을 정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구요.

일반마트에서 사는 물품의 경우 자주 사는 물품들이니 비교하고 사기 쉽지만 약의 경우 자주사는게 아니니 비싸도 그냥 여기서 사자하는 경우도 있고 비교해서 사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경쟁으로인한 약가인하(다소 불편함이 있을 순 있음) vs 약가 동일화(편하긴 함)  의 구도인데 뭐가 좋은지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군요.


6. PEET 시험으로 가는 곳은 약전(X) , 약대(O)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가 의학전문대 입학시험(MEET), 치전입학시험(DEET) 과 명칭도 제도도 유사해서 PEET로 가는 곳이 약학전문대학원으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그냥 약학대학입니다.

MEET, DEET의 경우 대학4년을 졸업해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고

PEET의 경우 대학2년을 수료한채...즉 학사가 아닌 상황에서 가는 것이므로 대학원이 아닙니다. 학사취득이 안됐는데 대학원 진학은 불가능하죠. 

약학대학을 나와야 약사국시 응시가 가능하고  '약학대학원'을 나오면 약사국시 응시가 불가능하므로 이부분은 차이가 있습니다.


7. 왜 약대는 6년제로 바꾸려고 하나


그깟 약이나 포장하는데 무슨 6년이나 배우냐? 하는 의견도 꽤 보입니다.

하지만 학업년수가 2년늘어나서 학생이 안는 비용문제를 둘째친다면 6년을 배우는게 당연히 국민에겐 좋습니다.

2년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4년제에서 배우던 과목외에 임상약학과 약국, 병원실습이 추가되었습니다.

어쨋든 사람 생명에 관여하는 직업이라면 좀더 배우는게 저는 낫다는 입장이구요.

사실 그걸 떠나서 미국의 학제를 따라가는 한국 특성상 미국에서 전문직을 배출하는 과들은 모두 최소6년 이상을 배우고 있고

실제 수의대도 4년제였다가 6년제로 변경했는데 이는 해외에서도 6년을 배우기 때문이었구요.


좀더 추가하자면 위에서 말한 '임상약학'관련 부분으로 약사에 대한 트렌드를 따라가자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의사+약사+간호사+영양사 등이 한 팀을 이루어 환자를 집중케어하는 협업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었고 한국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즉 임상약사를 배출하기 위해 임상약학 과목을 배우기 위해 년수를 늘린 부분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팀케어는 이미 한국의 대학병원에서 도입해서 실시하는 부분이구요.


8. 좁은곳에서 일하면 답답하지 않아요? 약사 일 편하죠?


저같은 경우 약 조제하고 환자들한테 투약하고 하면서 왔다갔다를 수백번씩해서 답답하진 않더라구요.

바쁘지 않은 약국이었으면 모르겠으나 꽤나 바쁜 약국이었어서요. 

사실 바쁘면 답답하고 말고 그런거 느낄 정신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약사일의 경우 뭐 어디든 적용되지만 케바케입니다. 바쁘고 힘들면 돈 많이 주고 편하면 적게주고.

제가 일했던 곳은 가장 바쁜곳은 약사5인이 일하는 곳이었는데 정말 바쁜날엔 10시간 내내 서서 일하고 + 150명~200정도 투약을 담당하게 됩니다. 한마디로...정말 바쁩니다. 10시간 내내 서서 밀도 있게 일하는거 상당히 힘들어요.

어떤분이 그래도 직장인처럼 야근은 안하니까 더 나은거 아니냐 하는데 칼퇴라서 그부분은 좋지만 바쁘면 점심시간에 10분 밥먹고 바로 일어나서 계속 일해야하는거 생각하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제가 약대가기 전에 군대를 전투병으로 갔다왔는데 체력검사시 전부분 1등급찍었습니다. 체력은 나름 자신이 있엇거든요.

바쁜날은 그냥 떡실신 됩니다. :( 

야근하는 회사인이 힘든지 10시간 내내 서있는 약사가 힘든지 사실 누가 힘든지는 둘다 해보지 않는 이상 모르죠. 하지만...결코 마냥 편한거 아니라는거.

아 물론 편한 약국은 엄청 편합니다 ㅋㅋ 다음부턴 좀 편한 약국 구하려구요. 맘처럼 될런지 모르지만.


9. 약사는 의료인도 아니잖아?


약사는 의료인(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조산사)이 아니다라는 글도 좀 보이는데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조산사는 의료법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의료인이고

약사는 약사법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약사입니다.


의료인이 아니라서 뭔가 이상한? 그런 업무로 보시던데 사실 의료인이냐 아니냐는 큰 상관은 없습니다.

이미 약사가 관여하는 병원약사, 약국약사가 환자의 치료에 어떤방식으로든 관련이 되는데 의료인이 아니라고 약사가 하는일이 환자치료랑 전혀 관련없는 그런일이 되는 것도 아니구요.


이부분은 사실 왜 문제가 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10. 왜 약복용은 식후 30분에 해요?


일반적으로 식후 30분에 먹으라는 약들은 대부분 그냥 식후 즉시 먹어도 무방하고 식전에 드셔도 됩니다.

식후 30분에 먹으라는 이유는 첫째로 식사후 복용하는게 약먹는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먹기 위해서며 둘째로 약의 경우 위장자극이 있어서 속이 쓰릴수도 있기때문에 식사랑 같이 드셔서 위장장애를 줄이자는 이유입니다.

즉 식후 30분후에 먹는약은 보통 속이 쓰린 약은 아니라(그래서 드시는 분들 대부분이 속 안쓰리던데여? 하곤합니다 ㅎㅎ)

식전이나 식사하고 바로 드셔도 되고 속이 쓰리면 식사하고나서 그다음에 드시는게 좋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서울대병원에선 식후 30분 복약지도를 식후 즉시로 변경을했구요.


더불어 하루 3번 복용약의 경우 아침 점심 저녁에 복용을 하는데 사실 가장 좋은건 8시간 간격으로 먹는 것입니다.

약이 대사되어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혈중약물농도가 감소해서 약의 효능이 떨어지니 8시간 간격으로 먹으면 혈중약물농도가 일정히 유지되서 이렇게 처방하는 경우죠.

근데 약사인 저도 8시간 간격으로 약먹기 상당히 힘듭니다 :( 까먹거든요. 

약을 8시간 간격으로 먹는것보다도 중요한건 약을 제대로 '꾸준히'드시는 겁니다.

그래서 잊지 않게 아침 점심 저녁으로 복용하는게 잊지않고 복용하기 편하죠.

하루 2번먹는 약은 12시간 간격이므로 아침-저녁으로 드시면 딱 적당합니다. 


더불어 복약지도시 이 약은 식후에, 식전에, 공복에(식전1시간 식후2시간) 복용하라고 꼭 말해주는 약이 있는데 이경우는 당연히 이 복약지도에 따라야합니다! 약물 흡수때문에 식전, 식후, 공복을 정해놓은것이니 꼭 따라주세요~


11. 왜 A약 달라고했는데 B약을 권해줘요?


보통 이런 경우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로 A약과 성분이 같은 제네릭 의약품(흔히 카피약이라 말하는) 일 경우이고

두번째 경우는 환자가 달라고 한 약이 환자의 증상에 안맞아서 다른 약으로 권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첫번째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유명한 제품이 있을때 다른 제약회사에서 이 제품과 같은 성분으로 만들고 가격은 더 싸게 책정해서 파는 경우죠. 예를들어 고려은단 비타민C 1000mg(유재석씨가 광고하는 그 제품)의 경우 180정으로 판매하는데 다른 제약회사의 경우 동일한 비타민C 1000mg을 200정 한박스로 판매하는데도 가격은 오히려 쌉니다. 광고료가 없기때문이죠.


이 경우 환자가 A약을 끝끝내 원하는데도 약사가 B약 사가라고 하면 문제가 분명 맞습니다. 당연히 환자가 원하는 걸 주는게 맞습니다. 이런 경우는 저도 좋게 보지 않구요. 반면 굳이 A약이 아닌 같은 효능을 가졌다면 저렴한 B약을 사는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특히 수입 의약품이 오리지널-제네릭 의약품 간 가격차이가 큰 편이라 이쪽은 제네릭(카피약) 사시는것도 돈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저같은 경우 보통 A약 B약 둘다 보여주면서 이쪽은 오리지널이고 이쪽은 카피약이라 싸다 라고 설명해주는데

약국도 하루이틀 하는게 아니기때문에 당연히 괜찮은 제네릭(카피약)을 선별해서 보여주게 됩니다.

괜히 잘못된 약 판매했다가 환자가 싼게 비지떡이라며 항의하면 당연하지만 약국에 좋을게 없습니다.

일반약 하나 팔고 저 약국은 안좋으약 판다는 소문이 돈다면 훨씬 손해죠.

 

더불어 속사정으로는 약국에도 제네릭 의약품 파는게 마진도 더 크구요 ㅎㅎ

유명한 약들의 경우는 마진이 제로에 가깝거든요. 보관비+세금 때면 정말로 0원남는 경우도 있습니다.(유명한 박카스같은)

이렇게해서는 약국이 경영이 안됩니다. 약사들도 먹고 살아야죠 ㅠㅠ 이러니 카피약 또한 약을 들여놓을수 밖에요.

유명약품의 경우엔 안들여놓자니 손님들이 찾기때문에 손님에 대한 서비스라  생각하고 들여놓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튼 좋게 보자면 환자는 동일 효능 약품을 싸게사서 좋고 약국은 마진이 더 남아서 좋은 win-win 구조입니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A약을 계속 원함에도 다른 약을 강매에 가깝게 파는 약국은 분명 문제입니다. 이런곳은 크흠...


둘째의 경우는 말 그대로 환자가 찾는 약과 환자의 증상이 안맞는 경우입니다.

경험담으로 환자가 갤포스 찾은적이 있었는데 약 드리면서

'속쓰릴때 한포씩 드시고 다른약 드시는거 있으면 1~2시간 간격을 두고 드시는게 좋습니다.'했더니 '소화 안되서 먹는건데요'라고 하시더라구요. 갤포스랑 소화랑은 전혀 상관없고 오히려 소화에 도움이 안될 수 있어서 소화제, 위장관운동 조절제를 드렸던적이 있습니다.


 

12. 마지막...그냥 주절주절 푸념.


약사들은 전문직이긴 한데 서비스직의 영역에도 있고(물론 모든 전문직이 그렇긴 하네요.) 뭔가 좀 편한?....아니 만만한 이미지다보니 사회적으로 인식은 썩 좋지 못합니다. 수의사나 회계사나 변호사나 의사등등 다른 전문직과 상담할때 약사한테 하는것 처럼 할까? 생각하면 자괴감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반면 그동안 약사들이 너무 환자들한테 대충해서 자업자득인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해도갑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 직업 평판이 나쁜거 보면 당연히 기분 좋진 못하죠 ㅎㅎ

이부분은 앞으로 약사들이 스스로 고쳐가야하는 문제고 저도 환자한테 잘하자는 생각으로 마무리짓지만요.


그리고 이렇게 주절주절해봐야 소귀의 경읽기더라구요. 예전에도 이런 글을 한번 쓴적 있었는데 그렇게 약사가 무슨일 하는지 구구절절 써봐야 결국 달리는 댓글은 '편의점 알바랑 다를게 뭐냐' 라는 글이었으니 말이죠.

그래서 그냥 글을 지웠었는데 게시물중에 약사가 어떤일 하는지 궁금해야하는 글이 있길래 스압이지만 쭈욱 한번 써봣습니다.



약대 가기를 희망하시는 분들한테도 도움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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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매니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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