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어 발췌독이라는 게 양날의 검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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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가 근거를 여러 개 두고 근거 1, 근거 2, 근거 3....이런 식으로 (보통 paraphrasing 이라 하는 그거) 근거를 다져가며 확실한 답을 고르는 방식인데 발췌독은 여기서 그 근거의 정보를 더 날카롭게 다듬어서 더 적은 정보만으로 글의 방향성을 추론해서 결론을 내는 거에요.
이 때 추론의 결을 잘못 잡은 학생은 오히려 더 읽고 푸는 게 안정적이겠죠. 이 추론의 정도는 딱히 수치화되어 모든 학생들이 같은 정도의 추론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어 난 아직 방향을 못 잡겠는데?' 싶으면 당연히 더 읽어서 방향을 잡아가는 게 맞습니다. 단지 더 읽지 않아도 나중에 보면 정보를 다듬으면 충분히 답을 낼 근거는 되었다는 거죠.
다 읽어서 푸는 게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보여주는 게 발췌독이고, 읽는 속도 자체를 높여서 덜 추론하고도 근거가 가득한 글에서 답을 낼 것인가, 정보를 뽑아내서 정리 후 적은 정보를 바탕으로도 답을 낼 것인가 차이입니다. 어떤 게 절대적으로 빠르고, 편하고, 좋은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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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독해야지-> X
읽다보니 여기에 힘줘서 읽어야지 -> ○
그냥 다 읽고 푸는 것이 제일 깔끔
가능하면
이런 느낌인가요
전 예시 추론은 싫어합니다....
'철수가 무단횡단하다 길거리의 쓰레기를 주웠다.'
이 문장이 철수의 부도덕함을 나타낸 예시인지 철수의 도덕함을 나타낸 예시인지 인간의 양면성을 나타낸 예시인지 주제의 차이에 따라 다 가져다 쓸 만한 건데 예시를 통해 설명을 보완한다 하면....오히려 설명을 정확히 이해했으면 예시는 읽을 필요가 없겠죠. 예시는 어디까지나 그 설명을 이해하는 도구이니까요.
영어뿐만 아니라 국어에도 적용되는 말이네요...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