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린 지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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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원본: https://orbi.kr/00039594785
제가 생각한 사고 회로로 함 밑줄친 것만 토대로 읽어보겠습니다. 실제로 저는 밑줄친 부분'만' 읽고 이런 생각을 해서 적게 읽고 빨리 푸는 걸 선호합니다.
위의 첫 문장 대신 저 형광펜 문장을 첫번째로 읽어야겠다 생각이 든 이유는 'In other words~'라는 말이 있으니 '아, 앞 말을 쉽게 얘기해준 거구나. 그럼 이거 먼저 읽어야지.'한 거고, 앞의 'in other words'에서는 아이가 성공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상황이 어떨 때 발생하는지에 대한 겁니다.(사실 과외할 때는 이 말 자체가 ~q -> ~p 구조라 대우 명제인 p -> q 로 이해하라 얘기하지만 언어적으로 부모가 중심축이 있게 잘 서 있어야만 아이가 독립할 수 있다라고 자연스레 해석이 되면 굳이 저렇게 명제화시키지 않아도 된다 얘기 합니다. 실제로 평가원도 이런 추론까지는 필요없다는 생각인지 다음 문장으로 'That requires~' 문장을 쥤고요.)
뒤의 'in other words'는 부모의 중심축이 확실하지 않으면 아이가 성공적으로 독립할 수 없는 상황을 재언급하며, 이 상황에서 '소통'이 불가하다 했습니다. 다 끝났네요, 아이가 성공적으로 독립하려면
1. 부모와 소통이 잘 되고,
2. 부모가 중심축 있게 잘 서 있어야 하네요.(비유적인 표현이긴 한데, 사실상 귄위가 잘 서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두 얘기를 다 하고 있는 건 5번이 유일하니 답 5번! 굳이 오답을 고른다면 1번을 고르기 쉬운데, 아이의 '안전 보장'을 위해 개입하는 게 아닌, 아이의 '성공적인 독립'을 위해 개입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개입 자체도 권위의 확보라는 다소 간접적인 방식이고요.(사실 그냥 읽을 때는 간접적인 방식이라는 걸 추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맨 먼저 빈칸 문장을 읽을 때, 앞에 든 예시의 사람들이 충분한 인구가 없어 집단 지성이 충분하지 않아 발전하지 못했음을 얘기합니다. 근데 이게 그 사람들이 '원시적'이거나 성숙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하죠. 그럼 왜 발전을 못한 걸까요? 위로 올라가서 그 이유만 찾으면 되겠네요. 맨 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구 수와 연결관계라 하네요.
아! 아직 아닙니다! 여기서 뇌피셜로 '음 그럼 아래서는 인구 수에 대해 얘기했으니 빈칸은 연결성 관련 얘기일 거니 답 1번!'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아직 연결성 이게 어떤 얘기로 이어질지 팩트 체크 못해요. 오히려 연결성이 떨어져서 개발이 잘 될 수도 있는 거에요. 더 내려가니 기술 샘플'만'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다 합니다. 그럼 확정되었네요. 답 3번! 굳이 헷갈린다면 4번과 헷갈릴 수도 있는데 아무것도 안 가져가진 않았죠.
이건 정답률이 상당히 낮은데, 사실 답 근거는 매우 명확합니다. 빈칸 문장 먼저 읽어보면 다가오는 위험에서 신속히 벗어나려는 진화 이점이 매우 커서 자연 선택이 뇌로 하여금 하는 걸 찾으면 되겠네요. Although 이 뒷문장을 읽어볼까...? 생각은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여기 읽어도 됩니다. 다만 위에 있는 정보를 가져다 쓸 게 명확해서 스킵하는 겁니다.) 첫 문장에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게 사실 꽤나 영리한 거라 합니다.
어? 무슨 말이지? 생각이 드는데, 사실 저는 여기서 1번일 거라는 어느정도 짐작은 했습니다. '오류로 인한 똑똑함'이니 이에 대한 주제가 빈칸일 거니까요. 이제 1번 선지에서 이게 '의도적인' 게 맞는지 팩트 체크만 하면 되겠다 하는 거죠. 근데 좀 더 읽어보니 맞네요, '의도적인 오류 작동'. 답 1번. 2,3,5번은 완전히 반대로 얘기하고 있고, 4번은 살짝 꼬았는데 위험을 간과하지 않았죠.
사실 이 문제를 결과론적으로 풀려면 마지막 문장의 '정확한 게 항상 똑똑한 게 아니다.'를 통해 빈칸은 '정확하지 않은데 똑똑한 걸 물어본다'라는 생각으로 푸는 건데, 이건 사후적 해석의 여지가 매우 커서 기출 분석 시 이런 식으로 푸시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빈칸 문장 먼저 읽는 게 우선순위입니다. 근데 정보가 너무 적네요. 맨 위로 올라가야지 생각이 들기에 앞서서, 'They'가 뭔지부터 좀 봅시다. 그래서 앞문장을 보겠다는 겁니다. 과학적으로 설계된 정책이 대중의 이익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실행될 수 있다네요. 오...독특하군요. 일단 여기서 더 역으로 읽어봤자 지문 역순 읽기 이상으론 효율적이지 않을 것 같으니 맨 위로 올라가보죠.
뭐라뭐라뭐라 길게는 얘기하는 것 같은데...3줄 요약 없나? 싶어서 아까 본 과학적 정책이나 있나 살펴보려 하는데, 아, 딱 있네요! '이 관점에서 과학자와 전문직들은~' 이걸 읽어보면 앞에서 읽은 정보와 이을 수 있겠군요. 그래서 위에 문장들을 읽지 않아도 되겠다 판단이 서는 겁니다. 아, 혹시나 읽어도 의미 없게 되면 위에를 읽어보며 추가 정보를 습득해야겠다는 전제를 깔고요. 어차피 지문 안에 정보로 풀게 설계하니까 어떻게 하든 다 읽으면 답은 나오겠죠~
읽어보니 아까 빈칸 앞문장 같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과학자와 전문가들이 정책을 만들면 지역 시민들과 그들의 지식이 필요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합니다. 응? 무슨 소리죠? 구체적으로 얘기해주려나? 아, 밑에서 설명해주네요.(가운데 밑줄은 안 친 이유는 단순히 저 말을 통해서 얻어가는 정보가 없으므로 생략한 겁니다. 굳이 끌어내자면 과학적인 정책도 결함이 있다 정도?) 과학 전문가들은 실용성과 이성만 고려한 정보에만 의지하고, 이 접근 때문에 문화적 요소와 가치를 고려하지 못하네요.
그럼 말을 종합하면, 과학자들이 정책을 짜면 모든 요소를 고려하지 못하니까 이에 부합하는 선지를 고르면 되겠네요. 답 4번! 1,2,3,5번 모두 특정 요소를 반대로 비틀어서 오답을 냈네요.
이 문제는 밑줄만 봐도 알 수 있다시피, 사실상 거의 다 읽어봐야 합니다. 애초에 발췌독이라는 게 핵심이 '이 문장만 읽어야 답이 나온다!' 가 아니고 '이 문장을 읽으면 답이 나오는데, 그런 문장들이 글 전체에 계속 나오니 최초에 핵심을 잡았으면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최소한으로 읽고 답을 내자!' 이겁니다. 최소한으로 읽고 효율적으로 답을 내려 발췌독을 하는거지, 근거도 두루뭉술하게 잡아두고 몇 문장만 보고 답을 낸다 하는 거는 그냥 감각적으로 푸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추측해서 많이 풀면 많이 읽어서 독해력 자체가 올라가는 거 말고는 별로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잡담은 여기까지만 하고, 해설로 돌아가죠.
어떤 인물이 생각하길, 두 개의 양립하는 생각이 마음속에 동시에 존재하면서 작동한다 합니다. 근데 뒤에 '엉겁'이 우리 두뇌보고 이걸 긍정했을지 부정했을지에 대한 게 (A)이네요. 근데 긍정 편향에 대한 설명이 나오면서 자신의 입장에 반대되는 걸 무시한다는 얘기가 나오니 실제로 양립이 힘든가 봅니다. (A) 확정이네요. 인물의 생각과 충돌하네요. 'opposite'
(B)가 뭔 얘기하는지 보려고 내려가며 빠르게 스캔하며 보니, 딱히 예시에서 뒤집는 말이 없는 거 보니 이 '엉겁'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예시인 거 같은데, 평범한 일이 '긍정'이라 강화되는지 '부정'이라 약화되는지를 판단해야 겠군요. 이를 위해 예시의 첫 문장부터 올라가서 보니, 버팔로가 지나간 뒤에 대강 끔찍한 일이었다 하는 것 같은데 그 뒤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 하는 거 보면 막상 끔찍한 일이 일어난 뒤를 부정하고 있네요. 변화 이후에는 평범한 삶을 영위했을 텐데, 이를 부정하는 거 보니 일상을 부정하고 있네요. 그래서 (B)는 'rejected', 그러니 답은 2번.
이런 식으로 처음 읽는 문장을 읽는 이유가 명확하고 거의 다 읽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제 하에 근거가 확실할 때까지 읽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발췌독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수능 영어를 접근하면 문제 난이도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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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사보고 핵심만 잡아서 푸는 ㅎ
근데 동사만 보고 풀 수 있나요..? 전 주체 변환 때문에 쫄리긴 하던데
음..그 대의파악 주제, 제목 문제 같은건 강조하는 동사있음 그게 주장문이라 걍 바로 선지가서 지우고 답골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