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25 임용일기) 두번째 수험생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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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불합격 통보를 받은지 어느덧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 불합격 결과를 보고나서 엄청난 충격에 한 열흘 간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 누워만 있었다.
2차시험에서 표본조사 하위 1%안에 드는 낮은 점수는 마치 내가 교사를 하면 안된다는 얘기를 해주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이 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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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불합격자는 교대 졸업식에 가지 않는게 예전부터 불문율 아닌 불문율이었다.
그래서 동기들끼리 날잡아서 사진찍기로 한 날, 나는 가지 않았고 대신 조용히 학교가서 졸업장만 찾아왔다.
내가 친하게 지내던 동기는 임용에 합격했고 졸업사진 찍는 곳에도 갔었다.
그 친구가 거기 가서 들은 얘기를 나에게 해줬는데, 우리과는 75%정도가 임용 초수합격했고 내가 응시한 경기도 역시 7명 중 5명이 붙었다고 했다.
한마디로 나는 우리과에서 임용에 떨어진 극소수 중 한명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과 임용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결과 발표 후 약 한달정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나에게 불합격 직후에 못지않은 큰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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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충격 속에서 내가 하는 거라곤 인터넷 커뮤니티를 들락날락 거리는 것 말고는 없었다.
이 당시에 인터넷 커뮤니티는 연일 이어지는 학폭 폭로 이슈가 끊이질 않았다.
평소에 인터넷, 연예계 떡밥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던 나였지만 저 당시만큼은 이야기가 달랐다.
2차에서 말도 안되게 낮은 점수로 떨어진 원인이 나의 말을 잘 못하고 위축된 성격 때문이라는 생각을 매일 하고 있었고, 그렇게 된 원인이 학창 시절에 당했던 학폭때문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그렇게 여러 가지가 맞물린 상황 속에서 올해 2~3월은 거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상주하며 그런 떡밥들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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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와 같은 일들이 나쁜 영향만 주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부터 나는 초등 임용고시 관련 커뮤니티인 초임공과 초교갤을 매우 자주 눈팅했었다.
이걸 언젠간 끊어야지 생각은 했는데 올해 불합격 발표 직후까지도 이걸 못 끊고 매일 들어가서 멘탈 털리고 그런 일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관심을 돌릴 다른 곳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그러한 커뮤니티를 접속하지 않게 되었고,
시간이 꽤 많이 흘렀을 시점에는 임용에서 잠시 멀어짐으로써 멘탈이 꽤 회복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3월까지는 이런저런 일들로 많이 힘들었지만 4월 이후로는 온전한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임고 커뮤니티 끊기는 지금까지 잘 이어지고 있고, 재수 생활 끝날때까지 지켜 나가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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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시험이 끝난 이후 약 반년을 쉬다가 7월 중순부터 임용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하면서 느끼는 점은.. 이 공부는 여전히 참 뭣같다는 것이다.
공부가 엄청난 양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공부이다 보니 수능보다 몇배는 재미없고 힘들고 지친다.
그나마 다행인건 지난 반년간 쉬면서 에너지를 많이 회복했고, 따라서 작년보다는 훨씬 공부할 의욕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년에 봤던 내용 중 상당부분이 기억나기 때문에 양에 짓눌린다는 느낌이 크지 않은 편이라 작년보다 낫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그런데 2차는 내가 정말 약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걱정이다.
그래서 100일 남짓 남은 시간 동안 현재 페이스 유지해서 올해는 1차 찢어버리고 2차 결과에 연연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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