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씨 [1057707]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1-07-23 2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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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전(金安傳) ~부메랑에 뒤통수를 얻어맞고 나니 사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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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전(金安傳)

~부메랑에 뒤통수를 얻어맞고 나니 사망했네~


김안(金安)의 자(字)는 인정(仁情) 이요, 그의 고향은 인심(人心)이다.


그의 조상은 일찍이 한(韓)에서 수능시험(修能試驗)을 처음 만든 김정시(金定時)이다.


김정시(金定時)는 고려(高麗)와 조선(朝鮮)을 거치며 두루 사람들과 친했고, 많은 학식을 지녔다.


사람들은 그가 만든 수능시험을 보고 그의 이름을 따 정시(定時) 라고 불렀다.


김정시의 아내는 학종(學綜)이다. 김정시와 학종은 처음에는 사이가 좋았으나, 


김수시(隨時)라는 이름의 아이를 하나 낳은 후에는 사이가 점점 더 나빠졌다.

 

어느 날 김정시가 울부짖으며 이르기를,


"나도 내 스스로 하늘에 있는 수가이(秀跏里, 빼어난 책상다리의 마을)에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아, 수시와 학종을 챙기다가 수가이에 가지 못하다니! 이 얼마나 큰 한인가!"


"언젠가 나는 다시 태어나 수가이의 길을 가리라!"


하고 피를 토해 숨을 거두었다.


사람들은 그가 아내와 자식을 챙긴 나머지 자신이 수가이에 가지 못해 화병으로 죽었다고 말했다.


수시는 아비의 뜻을 저버리고 수능시험(修能試驗)이 아닌 천거제(薦擧制)를 통해 관직에 올랐다.


그는 아버지가 과도경쟁(過度競爭)과 이기주의(利己主義)가 빗발치는 


정시(定時) 제도를 과도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여


보다 종합적인 인재를 뽑기 위해 정시(定時)를 축소(縮小) 하고 천거제(薦擧制)를 강화하니


사람들은 이를 아들의 이름을 따서 수시(隨時) 제도라고 불렀다.


강남(江南) 대치동(大峙洞)의 고고한 선비인 삼수생(三修生)은 말하기를


 "수시 제도가 이로운 점도 있지만, 국가의 인재를 뽑는 데에 부정(不正)과 불의(不義)가 판치니


정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부당(不當)하고, 


정당하게 수시로 들어간 이들에게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니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다!" 


하고 땅을 치며 통곡하였다.


김안이 대치동에서 태어난 것은 수백년 뒤 오루비국(吳樓碑國) 시기였다.


그는 태어난 지 두 살만에 나뭇가지를 제 스스로 꺾어 삼각형(三角形)을 만들고


세 살이 되자 포커(捕車, 수레를 잡다)놀이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가르침을 주었으며


일곱 살이 되자 대학자의 수양인 미적분(微積分)을 깨우치니 


사람들은 "그는 분명 확통(確統)이일 것이다." 


"아니다, 그는 분명 미적(微積)이일 것이다."


"그것도 아니다. 분명 그는 기하(幾何)이일 것이다." 


하며 그를 칭송하는 동시에 서로 논쟁하였다.


그뿐 아니라 그가 열 살이 되자 양길리어(英吉利, English)를 숙달하니


"참으로 그는 대치키두(大峙基頭, 대치동에서 터를 잡은 위대한 이)구나!"


하며 사람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김안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때마다


"허허, 아닙니다. 이것은 고작 지나가던 노배(魯俳, 우둔한 광대)의 재능일 뿐이니


여러분들과 감히 이야기를 나눌 만한 수준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며 스스로를 낮추었다.


사람들은 김안의 이런 모습을 보고 "김안, 김안" "또 김안이 김안 하는구나!"


하였다.


김안이 어느덧 열아홉의 나이가 되자 그는 수가이에 가기 위해 경성으로 길을 떠날 때가 되었다.


사람들이 "너는 과연 정시와 수시 중 무엇을 택할 것이냐?" 


라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말하기를


"사람이 한 번 태어난 이상 사나이로서 큰 꿈을 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수시도 좋지만, 저는 정시를 통해 스스로의 실력을 제대로 보이고 싶습니다."


하였다.


그리하였더니 사람들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역시 김안은 김정시의 환생이로다! 


수가이에 가지 못하고 세상을 뜬 대학자인 삼수생(三修生) 또한 저승에서 기뻐하리라!"


하였다.


그렇게 김안은 수능시험(修能試驗)을 치루었다.


김안이 수능시험(修能試驗)을 치르고 나서 사람들에게 


"허허, 이번 시험은 저 같은 노배(魯俳)가 치르기에는 너무 가혹한 것 같습니다.


기껏해야 지방대(地方大)에나 갈 듯 합니다."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은 참으로 어두웠다.


"허, 나도 지방대에 갈 처지가 되었는데, 김안이 나와 같은 길을 간다니!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가?


어찌하여 하늘은 이러한 운명을 김안에게 주셨는가? 참으로 원통할 따름이다!"



"김안은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스스로를 긍정하였는데, 나보다 훨씬 못 보다니! 이 무슨 궤변인가?


필시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것이다."


김안은 웃는 표정으로 


"예로부터 성인들이 말하기를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천명(天命)이라면 그것에 따라야지요.


비록 여러분들이 낮은 대학에 갈 성적이라고는 하나, 


이 김안은 여러분보다 훨씬 낮은 대학에 갈 터이니 편안(便安)하십시오."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떻게 김안이 저런 말을 할 수가 있는가? 우리를 놀리는 것인가?"


"항상 저런 태도로 우리를 무시하고 자신을 극도로 낮추니, 이것은 필시 천명(天命)이 틀림없다.


하늘께서 정의를 이 땅에 내리신 것이다."


하며 분기탱천(憤氣撐天)했다.

후에 나라에 수능배치표(修能配置票)가 붙어 각자의 성적을 대학에 맞게 확인해 보았다.


김안이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며 돌려가면서 말하기를


"허허, 저같은 노배(魯俳)는 지방에 있는 대학이나 가야지요. 


참, 그 이름이 가이수두(可利數頭 이로운 인재를 세서 더하는 곳) 였던가요?"


하며 연거푸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현역(現役)들은 


"김안이 결국에는 우리를 또다시 기만(欺瞞)했는가?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우리를 놀리는 것도 이제는 참을 수 없다. 더 이상은 우리에게도 무리다."


하였다.

김안은 어느 날 현역()들을 찾아와


"여보게들. 수능을 잘 보지 못하였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게. 


나도 지방대에 갈 터인데, 거 수능 좀 못 보면 어떤가?


수가이에 못 가도 나쁘지 않은 인생을 살 수 있지 않나?"


하였다.

이 말을 들은 현역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김안을 흠씬 패고, 또 패고, 그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구타했다.





현역들이 정신을 차렸을 적에는 이미 김안은 숨을 거둔 뒤였다.


사신(史臣)은 말한다.


본래 김안은 옛날의 김정시가 환생했다고 믿을 만큼 똑똑하고, 뛰어난 지능을 가진 수재였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으며, 


그의 훌륭한 재능은 하늘을 감동시킬 만했다.

그러나 그의 오만이 극에 달하자 마침내 천도(天度)를 어지럽히며


흉폭함이 마치 경인(庚寅, 1590)년 일본을 통일한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과도 같았다.


그의 재능은 마치 기유(己酉, 1069)년에 송에서 신법을 시행한 왕안석과 같았으나

그는 오만을 못 이긴 나머지 기유(己酉, 1789)년의 루이(累移) 16세(十六世)같이 망하고 말았다.


조금만 더 그가 겸손하고, 스스로를 낮출 수 있는 자세가 있더라면 


그는 국가의 큰 기둥이 되었을 터인데,


스스로를 낮추는 척을 하며 스스로를 올리니, 이는 필부(匹夫)의 자세인 것이다.


오루비국(吳樓碑國) 에서도 모의평가(模擬評價)를 보고 나서


 자신의 성적을 자랑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수능 이후에 자취를 감추니, 이것은 올바른 도리(道理)가 아니다.


이러한 허장성세(虛張聲勢)로 그들이 실수(實數)들의 마음을 꺾으니, 


세상의 이런 풍조를 어찌하면 좋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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