뀨마 [1058679]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1-06-20 14:40:13
조회수 2,634

조류의 그때 그 시절 (4) 초등학교 여름방학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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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마님! 오랜만이네요!

요즘 날이 무척 더운데

뭐하고 지내시나요?



저는 지금 일개 수험생일 뿐이라

스터디 카페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 맞으며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아! 그러고보니 슬슬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 오늘은 초등학생 시절 여름방학 이야기를

한 번 해보도록 할까요?



와! 틀구마님이 초등학생 시절이면

정말 오래 전 이야기네요!


그럼 그때 그 감성을 한 번 들려주시겠어요?



좋아요.

한 학기 동안 우당탕탕 즐거운 학교 생활을

보낸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달콤한 보상은

바로 방학이었지요.



여름방학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초등학생 시절 방학식을 하기 전에

친구들끼리 모둠을 만들어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원형 계획표에

방학 생활 계획을 짜고

(근데 이거 아무도 안 지켰던데 아 ㅋㅋ)

방학동안 해야 하는 숙제들을 체크했었답니다.


그 뒤 방학식이 시작되고 

선생님, 친구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방학이 시작되었지요.



방학 숙제로는


ebs n학년 방학생활 이라고

당시 ebs 채널에서 방영하던 영상을 시청하고

책을 푸는 것이 있었고



곤충 채집 을 한 뒤

채집을 하면서의 소감을 간략하게 쓰는 숙제도 있었고



가장 헬 난이도였던

일기 쓰기

숙제도 있었고



발명품 만들기

현장체험학습 보고서 쓰기 (장소 지정)

박물관 견학 후 감상문 쓰기

종이 접기

클레이 작품 만들기

가훈 쓰기

집안일 도와주고 소감 쓰기

용돈 기입장 쓰기

영화 감상하고 감상문 쓰기

가족 앨범 만들기


등 꽤나 많은 종류의 숙제들이 있었답니다.



그러나 잼민이 둘기는 방학 숙제는 뒤로 미루고

놀러다니기 바빴어요. 홀홀

(근데 다들 그랬잖아요. 아닌 척 마세요.)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여 름 휴 가

였어요. 후후


저희 집은 제가 아가였을 적부터

이모네 가족과 왕래가 잦았는데

방학이 시작되고 2주 정도 지나면

이모네 가족과 함께 펜션을 잡아두고

같이 여름 휴가를 즐기러 갔었답니다.

그리곤 거기서 현장 체험 학습 숙제를 해결하곤 하였지요.



치르르 치르르 뭬암뭬암뭬에애에애~

들려오는 매미 소리와 함께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몇 시간이나 달려 도착한 펜션에서



사촌 동생, 친동생과 함께

펜션 수영장에 퐁당퐁당 빠져 물놀이를 즐기고



저녁에는 바베큐도 해먹으면서

두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고기를 다 먹으면

냉장고 안에 넣어두었던

시원한 수박을 잘라

풀벌레 소리를 배경으로 삼아

먹기도 하였답니다.



그리고 늦은 밤에

어른들과 같이 바닷가로 나가

불꽃놀이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지요.



그렇게 타 지역에서의 4박 5일이라는

여름 휴가를 보내고 나면

떠나기 싫은 마음에

광광 울기도 했었답니다.



즐거웠던 여름 휴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밀린 숙제..

하지 않고 친구들과 놀러 다녔는데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 내려와

반 친구들과 타기도 하고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기도 하고

인라인을 타기도 하면서

남은 방학을 보냈었지요.



와! 구구마님 정말 재밌는 방학을 보내셨네요!

근데 방학 숙제를 안 하셨잖아요!

정말 불성실하시네요!



잠깐, 진정하세요.

방학 숙제를 처리하는 건 개학 5일 전부터랍니다. ^0^



개학 5일 전, 저에게 남은 방학 숙제는 

10가지가 넘어간 상태인데

이것들을 어떻게 처리를 했냐면..



1. 일기 날씨는 기상청을 뒤져보고 기입,

내용은 만화를 그리거나 주작을 쳤답니다.

(어..? 다들 이렇게 하던 거 아니었나요? ^0^)


2. 만들기 숙제는 당일치기로

당시 방학 시작과 동시에 약 2주 간

집 근처 농협에서 만들기 수업이 진행되었었는데

거기서 배웠던 짬으로 so ez 하게 처리했답니다.


3. ebs 방학 생활은

답지를 보고 다 베꼈답니다.

(아 ㅋㅋㅋㅋㅋ 나만 이런 거 아니잖아)


4. 가족 앨범은 여름 휴가 가서 찍었던

사진들을 가지고 손재주가 좋았던 엄마의 도움을 받아

자르고 붙이고 글을 써서

완성했답니다.


5. 문제집 한 권 이상 풀기 숙제도 있었는데

이것도 답지를 베꼈어요.

근데 다 맞으면 수상하니까

아무렇게나 연필 꾹꾹 눌러서 풀이과정 남기고

지워 "아! 내가 이걸 풀었다!"

라는 흔적을 남겨준 뒤

몇 개만 비를 내려주면서 처리를 했답니다.


6. 곤충 채집 숙제는

아파트 공터에 나가서 했었는데

(아니 ㅋㅋ 반 친구들 다 거기 있었음 무친 ㅋㅋ)

아무리 죽치고 앉아서 기다려도

아무 것도 안 나오길래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아파트 단지에 왜 야생의 곤충이 있겠는가?)

문구점에서 장수풍뎅이를 분양받았었답니다.


무튼 이렇게 꼼수를 써서 숙제를 깔끔하게 완료하였지요.



hmm.. 구구마님

잔머리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하지만 어른들의 눈에는.. 읍읍!



조용히 하세요!

선생님 눈에는 이 꼼수가 다 보여도

당시 아가였던 저에게는 완벽했단 말입니다!



에구구 구구마님

정말 스펙타클한 어린시절을 보내셨내요!


-틀-

rare-반전 오리비 rare-중2 오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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