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마​ [1058679] · MS 2021 · 쪽지

2021-06-15 11:05:34
조회수 4,089

조류의 그때 그 시절 (2) 문방구 먹거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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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마님! 구구마님이 어렸을 적에는

문방구가 편의점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는데

그 말이 사실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한 동네에 들어선 편의점만 하더라도

수십 곳이 넘지만


저, 구구마가 초등학생일 때만 하더라도

주변에 편의점이 그렇게 많지 않았답니다.

게다가 제가 어렸을 적 살던 동네에는

편의점이 없었.. 읍읍


그래서 문방구에서 파는 저렴한 과자들로

친구들과 나눠먹고는 했답니다.


게다가 그곳에 파는 수많은 장난감들은

어릴 적 저의 눈을 뒤집어지게 만들어주었지요.

홀홀




놀토 편 때부터 생각하는 거지만

구구마님은 정말 틀닥이시내요!

그럼 그때의 감성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기억에 잠기는 구구마..)


제가 문방구 과자들과 장난감들에 처음 눈뜨게 된 것은

2006년 8살,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병아리일 때였지요.


과자나 젤리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집에서 살아왔던

8살 잼민이는 2006년 초등학교에서의 

첫 학기가 시작되고

기존에 같이 지냈던 유치원 때 친구들

그리고 새로 사귄 친구들과

학교 준비물을 산다는 명목으로

아파트 단지 앞 문방구에 들리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신세계가 펼쳐지고 말았어요.


8살 잼민이의 눈 앞에 펼쳐진 화려한 불량식품의 

라인업을 보고 느꼈던 그 충격은

마치 원시인들이 불을 발견했을 때의 그 감정과

다를 것이 없었답니다.



기본적인 옥수수 베이스에 설탕 코팅이 입혀져

달콤한 맛을 내는 "꾀돌이"



치토스 양념과 비슷한 양념을 뿌려 짭조름하면서도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마성의 과자 "차카니"

(이거 인기 엄청 많았음)



양파링 짝퉁 "오이시"

(당시 치토스도 이런 모양을 가진 게 있었는데 그건 500원

이었고 이건 100원이라 가성비 갑이었음)



항상 친구들이랑 이거 물고 

담배 피우는 척 하면서 걸어갔는데

어른들이 봤으면 죽빵 후리고 싶었을 것만 같은 과자!

깔끔하게 먹고 싶지만 결국 벽에 덩어리가 붙어

깔끔하게 먹지 못하는 바로 그 과자 "아폴로"



이것으로 인생 첫 매운 맛을 경험해본 잼민이들이 많다는

전설의 쫀디기 과자 "네모스낵"

(구구마는 매콤한맛 보다는 불고기맛을 더 좋아했다.)



당시 콜라를 못 먹게 했던 엄마의 눈을 피해

초딩이 했던 최선의 선택 "콜라볼"



뼈다귀 사탕도 있어요 ^0^



학교에서 과자 파티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꼭 한 명은 이걸 들고 왔었던

완성도가 은근 높았던 과자 "감자알칩"



당시 용돈을 1000원 씩 받던 잼민이들에게

빼빼로는 너무 비싸 그 대용으로 많이들 사먹었던

초코 과자 "초코짱"



4알에 100원 하지만 맛은 그 어떤 풍선껌보다

풍부했던 전설의 껌 (이름 모름 ㅎ)



크기 치고는 100원 값을 했던 그저 그랬던 껌

풍선도 안 불어졌던 그 껌 "볼라볼라"

(이 껌 엄청 잘 녹던데)



여러가지 맛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중간에 껌의 맛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가루까지 넉넉하게 준비해둔

불량식품계 가장 갓-벽한 껌 "구슬보배"



현 세계 과자점 및 마트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먹는 종이의 조상, 입에 넣자마자 사르륵 녹아버리는

"먹는 테이프" (맛은 그냥 뻥튀기 맛임 ㅎ)



그리고 여러가지 츄잉 캔디들과



"사실.. 이거 닭머리로 만든 거래..!"

"갸아아ㅏㅏ아아악!"

이런 괴상한 소문을 만들어 내었던

그저 싸구려였을 뿐인 닭강정 (300원 ㅎ)



무더운 여름 날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놀다 지칠 때

문방구에 가서 "아미노쿨 하나 주세요!"

하면 주인 아저씨가

아미노쿨 꼭다리를 뿅 하고 따다 손에 쥐어주었던

그 시절 잼민이들 마음 속 불량식품 1위 "아미노쿨"



이렇게 화려한 라인업을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도

문방구 단골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살이 도롱도롱 찌게 되었답니다 ^0^


사실 이 때 불량식품은 

맛도 맛이고

지금은 잘 구하지 못하는 것 이어서도 있겠지만


"500원 하나로도 배를 채울 수 있었다는 것,

학교 가기 전 산 과자들을 수업 시간에 

짝과 몰래 나눠 먹으며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는 것,

이 조그마한 문방구 과자 하나로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 친해질 수 있었다는 것"


이런 추억들이 하나하나 모여

우리가 그토록 그때 그 시절 문방구 과자들을

그리워하는 것 아닐까 싶네요


다음은 문방구 장난감 편을 써보도록 할게요



오.. 구구마님.. 

우리 세대 차이가 꽤 나는 편이었군요..

역시 틀닥이시내요!


-문방구 먹거리 편 완-

rare-반전 오리비 rare-중2 오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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