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K문학 [1041575]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1-05-19 22: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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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와 5월 이후 '슬럼프' 탈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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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와 5월의 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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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권 (오르비클래스 국어강사, 상담심리학 박사, 학습심리&성장연구소)


이 글은 학습심리&성장 칼럼 2회 주제로서 이번 석가탄신일을 기념하여 ‘5월의 슬럼프 다루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5월 이후에는 크고 작은 슬럼프 증상이 출렁이며 본격적으로 찾아오는 시기입니다. 

이 작은 칼럼을 통해서나마 휴식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학습심리&성장을 위하여 산책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읽고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 칼럼은 수많은 수험생들과 학습심리상담을 진행한 결과에 토대를 두고 씌어진 것이며, 

5월 이후 흔히 겪을 수 있는 슬럼프의 침체된 심리적 증상에 주목하여 이로부터 출구를 찾고자 하는 이들을 안내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특정 종교를 위한 의도와 관련이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1.  붓다의 ‘깨달음’과 슬럼프(slump)의 관계 

 

 5월 석가탄신일을 전후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고 호소하는 것이 바로 ‘슬럼프 증상’이다. 

학습심리상담의 현장에서 5월 이후 수험생의 심리적 특성으로 ‘슬럼프’를 주제로 잡을 정도로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크고 작은 슬럼프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데 5월 중에 붓다의 탄생일이 있고 동시에 가장 많은 슬럼프 증상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잠시 묘한 생각에 잠기게 된다. 이 위대한 깨달음의 성자는 과연 스스로 어떻게 번뇌를 이겨냈으며 지금 살아 있다면 슬럼프에 빠진 수많은 수험생 중생들에게 어떻게 설법을 해 줄 수 있을까? 붓다도 사실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수없는 슬럼프를 겪은 뒤에야 번뇌에 더 이상 휩쓸리지 않는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에 자신의 체험과 전문가적인 안목으로 현실적인 깨달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 것이다. 


 사실 붓다는 오늘날 관점에서 보면 ‘생각과 감정, 욕구와 같은 마음을 다루는 전문가’에 가깝다. 불교가 특히 인간에게 발생하는 번뇌를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자기 수행적 기술을 2천 5백년 전부터 발달시켜 온 종교로서 자리매김 해왔다면 그 토대를 확립한 붓다의 육성 안에는 수험생들이나 일반 사회인들도 겪는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도 분명히 제시되어 있으리라 본다. 


 우선 ‘붓다’(Buddha)란 깨달은 자, 성자(聖者)를 뜻하는 보통명사이다. 5월 석가탄신일에 기념하는 역사적 인물로서 부처님이란 ‘샤키야족’(석가족)의 왕자로 태어난 성자(聖者, 모니)로서 실제 이름은 ‘고타마(성) 싯다르타’(Siddhārtha:悉達多) 이고 30대에 최상의 깨달음을 얻어 최상의 불타(佛陀) 즉 부처로 등극하였다. 예로부터 수많은 붓다들이 있어왔지만 이보다 더 위대한 깨달음은 이제까지 없다는 뜻으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란 말을 쓰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보살’(菩薩)이란 말도 사실은 ‘보디’(Bodhi), 깨달음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에 ‘사트바’(sattva)는 중생(유정물, 생명)이 합해진 말로 ‘보디사트바’를 줄여서 음역하여 한자로 ‘보리살타’(菩提薩埵)라 쓰고 이것을 다시 줄여서 ‘보살’(菩薩)이라고 통칭하는 것이다. 점집이나 신기(神氣)가 여성 무당이 아니라 본래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구도자’라는 좋은 뜻이다. 


 하여튼 온갖 번뇌를 제어하고 최상의 자유와 행복을 얻은 붓다라면 그 자신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는 대단히 궁금하다. 왜냐하면 슬럼프란 갑자기 내가 폭망한다는 생각으로 좌절감과 심각한 우울감으로 더 이상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심리적 위축 상태인데 이는 사실상 붓다가 그렇게도 많이 설법한 '망상적 생각'이며 번뇌 중의 번뇌이기 때문이다. 

 붓다와 관련된 4장의 ‘슬럼프 대책법’에서 자세히 논의하기로 한다. 



2.  '슬럼프'(slump)  증상이란?


 '슬럼프'는 ‘내가 왜 이러지?’하는  낯선 느낌에서부터 ‘원래 내게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드는 건 아닐까?’하는 내 한계의 벽을 곱씹게 되고 처참하게 무너지는 생각으로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이때 자신감은 급격하게 떨어져서 평소의 하던 공부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수험생들이 슬럼프를 어떻게 인지하고 대응을 하는가를 주호소 문제를 통해 살피면 다음과 같다. 여기에는 학생들 스스로가 슬럼프라고 진단을 내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신이 슬럼프에 빠진 상태라는 점을 의식하지 못한 채 자책하고 무기력 상태에 놓인 경우도 있다. 


 1) 이젠 시험을 잘 봐도 불안하고 못 봐도 불안합니다. 이런 것이 슬럼프 아닌가 걱정돼서 공부가 더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ㅠㅠ

2) 최근에 너무 자주 무기력해져서 공부에 집중이 잘 안됩니다. 하루하루 너무 목표 없이 사는 것같습니다. 뚜렷한 장,단기적인 계획이 없이 공부를 하니 정신이 혼란스럽고 뭘 하고 있는지 잘모르겠습니다. 

3) 모의고사 끝난 뒤에 방향을 잃은 것같습니다. 무기력하고 아무 생각없이 공부하는 느낌입니다. 기계처럼 앉아 있다는 느낌이 싫은데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막막합니다. 

4) 제가 뭘 잘하는지, 목표가 뭔지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일이 없어요. 자기 전에 자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요. 다시 우울증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3. 슬럼프의 원인 & 왜 중요한가? 

- 너에게도 나에게도 있다 ∼ 


 슬럼프는 한마디로 이전과 다르게 의욕적으로 힘을 한꺼번에 쏟아부은 뒤에 찾아오는 소진(消盡, 번아웃Burn out) 현상이다. 이때 '파국적인 생각'이나 우울감이 심화되어 극도의 좌절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니까 의지와 노력을 너무 과도하게 쏟아부은 뒤에는 예외 없이 슬럼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5월 이후 찾아오는 ‘슬럼프’의 심리적 증상을 이해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 


첫째, 실제로는 슬럼프가 아닌데 스스로 슬럼프로 오인하는 경우에 진짜로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예상 외로 많다. 이것은 알고 보면 슬럼프가 아닌데 자신이 폭망하고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진짜로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슬럼프와 유사한 심리적 증상들을 살피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작은 물결을 큰 파도로 오인하여 지레 힘을 못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일상적인 불안이나 상처로 인한 슬픔이나 무기력, 회의감을 느꼈다고 해도 그 자체로는 슬럼프라고 보기 어렵다. 싫증이 나거나 피로감을 느끼면 곧장 슬럼프라고 판단을 내리게 되면 그 감정에서 빠져나올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데에도 힘이 더 들 수 있다. 


둘째, 슬럼프는 저조한 성과로 인해 급격히 침체된 경우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경우에서도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결과가 좋게 나왔어도 ‘여기까지가 내 한계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의외의 위축감을 느낄 때에도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슬럼프는 예전에 해보지 못한 노력을 한꺼번에 쏟아부은 결과로 소진되는 에너지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로, 슬럼프는 공부나 일에서 불가피한 것이다. 오히려 슬럼프를 통해서 공부의 진전이나 성취가 가능하다. 좀 과한 얘기로 들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입시공부와 같은 지식 중심의 학습은 일종의 수행적(修行的)인 성격이 있다.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생각, 감정, 욕구를 어떻게 조절해나가느냐의 나름의 기술과 조절 능력과 공부의 진전은 상관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성적 향상자가 곧 인격 성숙의 정도라고까지 등가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낸다는 것은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로는 자신의 마음을 조련할 수 있는 나름의 기술을 터득해나가는 경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공부의 과정에서 예외없이 경험하게 되는 슬럼프를 다루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공부가 한 단계 올라서게 될뿐만 아니라 이후의 삶을 받아들이고 적응해나가는 데에서도 더 넓은 안목을 갖는 계기가 된다. 


넷째로, 슬럼프를 통해 오로지 의지와 노력만으로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비로소 알게 된다. 슬럼프는 사실상 너무 강한 의지와 노력을 한꺼번에 쏟은 결과로 나타난 증상이다. 그래서 머리로 인지하고 이끌고 나가려는 것보다는 내 안의 감정과 욕구와 같은 더 원천적인 나의 본성에 더 귀를 기울여야 지속적인 노력도 가능하고 공부에도 성과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심리학, 신경과학, 뇌과학의 축적된 이론에서는 학습 즉 공부한다는 것은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과 욕구가 더 많은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다. 슬럼프를 통해서야 비로소 나를 억압하고 있는 감정이나 욕구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게 되고 여유를 갖는 법을 배우게 된다. 


4.  슬럼프, 유사한 심리에 속지 말자! 

- 증상이 다르면 출구도 다르다. 

 

 내가 느끼는 침체된 심리 상태를 곧장 슬럼프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불안이나 슬픔, 무기력증을 곧바로 슬럼프라고 볼 수 없다. 슬럼프가 아닌 유사한 심리적 증상들은 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대응책을 마련하는 구체적인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또 슬럼프를 과도하게 해석할 경우에는 잘못된 개념화로 인해 스스로 출구를 찾는 방법을 더 어렵게 만들게 된다. 내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고민하는 순간 그 자체로 거대한 고민거리가 되어 더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다음의 유사한 증상들과 비교하여 나는 과연 슬럼프 상태인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1) 불안 ≠ 슬럼프


 불안을 느낀다고 그것을 슬럼프라고 볼 수는 없다. ‘슬럼프’란 말 그대로 ‘털썩 앉거나’ ‘푹 쓰러질’ 정도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운동선수가 이전의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저조한 상태가 실제로 계속되거나 가격이나 가치가 실제로 급감(急減), 폭락(drop)하는 경우에서 사용되었던 말인데 공부나 여러 업무에서도 슬럼프의 심리적 증상으로 보편화 되어 쓰이고 있다. 

여기에 비해 ‘불안’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일반적인 심리이기 때문에 불안을 느낄 때 내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불안을 유독 자주 많이 느끼는 경우를 볼 때, 이렇게 불안하고 걱정해야만 불행한 일이 안 생기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불안 자체로는 아무 것도 실제로는 안 하고 걱정만 하고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결국 불안의 본질은 결국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는 욕구라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불안은 내가 걱정하는 것을 대비하라는 신호이다, 그쪽으로 움직여라’라는 해석을 받아들이면 내 안의 불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불안을 느낄 때마다 내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만약 모의고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도 불안하다면 이것은 더 성적을 관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해석해주는 것이 좋다. 스물스물 일어나는 불안감을 여기까지가 나의 ‘벽’이고 나의 한계라고 생각하는 순간 슬럼프라고 오판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감정을 느끼되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 


2) 무기력, 피로감, 의욕 상실 ≠ 슬럼프

 

 무기력감, 우울, 피로감 등은 슬럼프에 동반되는 증상이므로 여기서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지만 이들은 슬럼프의 원인이나 대처법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으므로 여기서 간략하게나마 강조하고자 한다. 

 먼저 슬럼프의 가장 큰 특징은 나름 왕성하게 잘 나가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 상태를 경험하면서 겪는 침체 상태를 말한다. 이를 테면 2,3월에 내심 기대와 희망으로 집중적으로 힘을 쏟아부었는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거나 스스로 급격하게 추락하는 심리적 경험을 하게 되었다면 슬럼프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이같이 이전에 한꺼번에 집중된 노력을 쏟아부을 정도의 왕성한 활동 자체가 없었고 늘 무기력감이나 피로감, 의욕 상실 상태에 놓여 있었다면 그 원인이나 처방은 슬럼프 상태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6월 모의평가 시험을 앞두고서도 게임을 하는 데 몰두하거나 유튜브 보는 데에 시간을 쓰면서 일상적으로 지내고 있다면 이것은 슬럼프라고 볼 수 없다. ‘이것 저것’ ‘빈둥빈둥’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니며 시간 죽이기(Time killing)식으로 수험생활을 허송하는 태도 역시 슬럼프와는 무관한 것이다. 

또한 무기력감이나 의욕 상실은 나에게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데도 써야 할 방향을 모를 때에 일어나기 때문에 이때에는 ‘내가 이걸 왜 하는가?’ ‘왜 하려고 하는가?’ ‘왜 해야 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 앞에서 현실적으로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동기와 가치를 스스로 먼저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잊혀진 동기가 있었다면 떠올리고, 지금 나에게 ‘의미 없는 일’을 과감하게 그만두는 것이 이런 때에는 더욱 필요한 것이다. 너무 많은 노력을 쏟아부은 후에 생긴 슬럼프의 해결방식과는 관계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 말하자면 ‘진짜 문제’와 ‘하기 싫은 것’과는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3) 슬픔 or 분노 ≠ 슬럼프

 

 ‘슬픔’은 대부분 중요한 대상 또는 사랑했던 사람을 상실했거나 그와 분리되었을 때 느껴지는 감정으로 애착으로 인한 상처이기 때문에 슬럼프와는 성격이 다르다. 슬픔의 경우에는 슬픔이 유발된 상황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후에, 만약 애착의 대상을 상실한 경우라면 충분히 눈물을 흘릴 애도의 시간을 갖고 딛고 일어설 힘이 있다는 ‘위로’가 필요하다. 때로는 깊이 공감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슬럼프일 때는 ‘위로’가 아니라 내게 지금 필요한 ‘격려’가 필요하다. 슬럼프에서 당장 빠져 나올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의 장단점을 예리하게 분석한 후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받는다면 다시 예전의 집중력과 희망을 회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슬럼프는 목표나 중요한 애착의 대상을 상실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대보다 저조해진 상황으로 인해 자아가 고갈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격려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 분노의 감정은 주로 외부 대상으로부터 유발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슬럼프에 빠진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말하자면 분노는 일차적으로 자신이 무시되었거나 공격받았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이므로 정당한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도록 분노 표현을 하거나 분노 속에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를 다시 자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5.  슬럼프 대처법 

-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금 나한테는 무엇이 필요하죠?

 

슬럼프의 대처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이중에서 붓다가 가장 강조한 점으로는 1,4,5,6,7 번 항목과 관련성이 매우 깊다. 

붓다의 깨달음은 매우 파격적이고 삶의 실상을 처절하리만큼 발가벗겨서 보여주고 있어서 매력도 있고 차마 직면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그러나 그게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게 된다. 먼저 그가 설한 삼법인(三法印)의 진리, 즉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의 원리에 따를 때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일단 ‘내려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하려고 하지 않는 용기가 더욱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내 뇌의 용량에 비해 너무 빡세게 몰아붙였기 때문에 저절로 변화한다는 ‘무상’(無常)의 원리에 해당한다.


 그리고 내 의지와 노력으로 점점 나 자신을 더욱 더 끝없이 강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결국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것은 곧 ‘무아(無我)의 원리에 해당한다. ’무아‘(無我)란 내 뜻대로 내 몸과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인데 도 ’나’를 억지로 강화시키려다 보면 결국 나는 해체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가 현상적으로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결국 변하고 마는 것임을 철저히 자각하고 거기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올바른 의지를 발휘하게 하는 ’집념‘(執念)과 떨어져야 하는데도 그 대상에 질척거리며 붙어 있는 망상적인 ’집념(執念)‘과는 철저히 구별해야 된다는 것이다. 붓다의 가장 위대한 깨달음 중의 하나가 바로 ‘자아로부터 벗어남’이다. 이것은 곧 현대 뇌과학,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뇌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된다. 우리의 뇌는 자동반응적으로 저절로 생각, 감정을 일으키며 나를 지배하기 때문에 이것을 철저히 관찰하고 그 늪에서 벗어남으로써 진정한 자유에 이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뇌가 일으키는 자아의 속박이란 무슨 뜻인가에 대해서는 차후 더 상술하기로 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감안할 때 인간이란 결국 소멸되는 존재이며 변화하고 무너지는 과정을 경험할 수 밖에 없는 고통의 실체라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고‘(苦)의 원리이다. 내가 무너지는 처절한 경험을 하게 되는 슬럼프는 결국 내가 계속 강해질 수 있다는 망상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것을 여기에서 수험생 여러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슬럼프 극복법으로 적용한 것이다. 


 또한 깨달은 자, 붓다의 설법 중에서 가장 유익한 내용은 ’오온‘(五蘊)이다. 물질, 정신이 쌓여서 된 것이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은 반드시 그때그때 풀어서 맺힌 것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 역시 과거의 경험과 기억이 쌓여서 내 안에 고스란히 들어 있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쌓인 것을 어떻게 내려놓고 풀 것인가? 이것이 4번 ’두서없이 털어놓으세요‘이다. 

 그리고 붓다의 독특한 수행법으로서 관찰 명상(위빠사나)와 호흡명상을 통해 슬럼프에 빠진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 바로 6,7,8번 내용이다. 이것은 사실 지도자의 안내 아래 더욱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짧게 안내를 하였다. 


1) ‘의지와 노력의 허상’에서 벗어날 것!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를 단적으로 말한다면 지금 이 상태로는 예전보다 더 강한 의지와 노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힘을 낼 수 없는 상황인데 여기에다 ‘더 강한 의지로 네 한계를 뛰어넘어야 해, 노력이 널 배반하지 않을 거야, 힘내!’라고 채찍질을 가하는 것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 때 가장 간단한 처방법은 의지와 노력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리셋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슬럼프일 때는 의지와 노력을 일단 접어두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흔히 강조되듯이 ‘하면 된다’ 식의 ‘의지 만능론’을 오히려 개무시하듯이 흘려보내고 오히려 ‘의지란 어느 정도까지는 강화되지만 결국은 소진되는 에너지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의지와 노력이란 계속 강화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단기적으로 효과를 봐야겠다고 3,4월까지 혈투식으로 과도하게 힘을 쏟아부은 뒤에는 당연히 심리, 육체적으로 고갈되는 경험은 누구에게도 불가피하게 찾아오는 것이다. 


2) 공부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하자!

- 슬럼프일 때는 ‘최선’보다는 이 정도면 패스!


 슬럼프는 사실 결과에 대한 과잉 기대와 급격한 노력 이후에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오는 불청객과 같은 것이다. ‘제풀에 지친다’는 말이 있듯이 내 한도내에서 힘껏 하다가 스스로 지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더 혹독하게 채찍질하고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그만 두어야 한다. 


 슬럼프일 때에는 기대한 만큼 충분히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빡쎄게’ ‘제대로’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말고 ‘느리게’ ‘조금씩’ ‘띄엄띄엄’한다는 마음이 더 필요하다. 그대신 ‘지속적으로는 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최선의 이상적인 일과표를 빡빡하게 짜기보다는 슬럼프 상태를 고려하여 ‘이 정도면 충분해’ 또는 ‘이 정도면 패스!’라고 할 정도로 나 자신을 늦춰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슬럼프는 이제부터 더 잘해야 한다고 자신을 더 옭죄이는만큼 힘을 더 낼 수도 없게 되고 그렇다고 쉽게 놓아버릴 정도로 배짱을 가질 수도 없는 딜레마에서 심리적 기진맥진의 상태에 놓인 것이므로 ‘올바른 공부’란 아예 ‘늦어도 꾸준히 가는 것’(slow and steady)이란 개념으로 날마다 조금씩만 하고 나무 그늘 아래서 아무 생각없이 쉬는 것을 일삼아 해야봐야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오히려 그것이 한 달 내내 우울한 침체감에 시달리며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뇌 속에서 지쳤던 마음이 생기를 얻게 되고 구체적인 대안도 저절로 떠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 의지와 노력과 상관없이 ‘내 마음이 흐르는 대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내 안의 욕구를 억압하지 않고 놓아두는 것이 가장 좋다. 내 마음을 가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슬럼프 상태일 때는 저돌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용기보다는 최소한도로만 공부하고 부담되는 과거의 생각도 과감하게 버릴 용기가 더 필요한 이유이다. 


3) 슬럼프일 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라 ‘격려’이다. 

- 나를 알려면 ‘낯선 자’를 찾아가라!


 슬럼프 상태에 처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라 격려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시간이 해결해줘. 나도 그랬어, 이제 괜찮아질거야, 홧팅!’ 이것은 위로의 형태이다.

 그러나 ‘난 지금 네 안의 슬럼프를 공룡처럼 거대한 것으로 보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봐. 오히려 네가 이전에 내가 이걸 왜 못하겠느냐고 거침없이 달려들 때 그 모습이 정말 좋았어. 사소한 문제 풀이 하나에도 정성을 쏟는 네 태도는 최고지!’ 이것은 격려이다. 위로와 격려는 이렇게 다른 것이다. 


 소중한 사람을 상실했을 때의 슬픔에는 진정한 위로가 필요하다. 슬픔은 상처이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슬럼프는 일어설 힘도 없고 가야할 방향을 모르고 침체된 상태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므로 이때 필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내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슬럼프 상태에서 위로의 말은 관심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조금 누그러지질 수는 있겠지만 출구와 방향을 찾는 입장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확한 팩트에 기반한 관심, 그리고 나의 가능성을 북돋워주는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느끼게 하는 언어가 격려이다. 진실된 격려를 받으면 어떻게 될까? 다시 해볼 힘이 나는 것이다. 


 이때 구체적인 격려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낯선 자’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다. ‘낯선 자’란 지금 내게 무엇이 필요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내 가능성의 문이 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을 밝혀줄 수 있는 대상이나 사람을 말한다. ‘낯선 자’를 통해서 나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고 내가 미처 알지 못한 성과도 알 수 있다. 미진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면 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내가 다시 점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나의 가능성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힘을 얻게 해주는 것이 바로 낯선 자의 ‘격려’이다. 슬럼프 상태에서는 위로보다는 이런 타당한 격려를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담임 선생님이나 가까운 상담자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해결할 방법을 찾고 받아들일 여유가 생겨나게 된다. 


4) 두서없이 털어놓아라!

 - 생각, 감정


 슬럼프는 내가 이렇게 폭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파국적인 생각에 뒤덮여 있거나 감정의 흐름이 막힌 상태이므로 그대로 앉아 있다는 것은 이 심각하게 정체된 상태가 계속 유지되거나 더 악화되도록 놓아두는 것과 같다. 이때 어딘가에 털어놓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털어놓는 것’이란 누군가에게 두서없이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것으로 마음에 얽힌 것을 푸는 것을 의미한다. 슬럼프는 정신적인 출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억제된 생각,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치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는 것처럼 가벼워지고 이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겨나게 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안전하고 손쉬운 것이 바로 글로 털어놓듯이 쓰는 것이다. 이 때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글보다는 횡설수설 흘러 나오는 대로 빠르게 갈기는 것이 필요하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필체도 신경쓰지 말고 뼛속깊이 묻어둔 본능적인 감정을 직설적으로 털어놓는다. 완성된 문장이 아니어도 좋고 단어만 나열해도 괜찮다. 누군가에 보여주기 위한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눈치보지 말고 마구 털어놓는 것입니다. 부담이 되면 쓰고 나서 찢거나 밟아버려도 좋다. 


 글로 나를 털어놓는 방법으로는 ‘나는 지금 (       )한 상태이다’로 시작하여 구체적인 감정, 생각을 나눠서 쓰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어색하다면 동물이나 식물, 어떤 인형과 같다고 비유적으로 빗대어 드러낼 수도 있다. 아예 나 자신을 ‘그는’ 또는 ‘그녀는’이라고 하여 제 3자처럼 객관화하여 남의 얘기인 듯이 써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떨어져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힘도 생기고 슬럼프 상태에서 억압되었거나 맺혔던 감정이나 생각에서 빠져나와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글로 털어놓은 후에는 내가 쓴 내용을 쓱 한 번 읽고 중얼거리면서 어느 정도로 절실하게 느껴지는가를 느껴본다. 얼마나 세련되게 잘 표현했느냐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글을 평가하지 말고 이 감정이 가슴에 와 닿는가를 스스로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민낯을 그대로 털어놓고 확인하는 데에 치유의 효과가 있다. 


5) 일어나서 움직여라!

- 10분 산책이 필수!

 

‘웃을 일이 있어야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웃을 일이 생긴다’는 표현은 표정이나 동작 같은 몸의 움직임이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원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거울 앞에서 일부러 씩 웃는 얼굴로 10초 정도 바라본다거나 일어나서 걷는 것은 침체된 마음을 전환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슬럼프 상태일 때는 몸 자체를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때는 가벼운 산책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냥 앉아 있을 때 몸은 편한 상태이긴 하지만 이대로 추락하는 느낌이나 괴로운 생각이 더 확산되기 마련이고 이 반복된 생각 때문에 뇌가 쉽게 피로해진다. 이것은 만화나 드라마를 볼 때 편안히 쉬고 있는 것 같지만 뇌는 계속 활동을 하면서 작품의 내용이 실제인 것처럼 활성화되니까 육체 노동을 하는 것 이상으로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고 드라마를 본 후에는 노동을 한 것처럼 피곤해져서 공부를 할 수 없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말하자면 고요하고 편안 상태일수록 망상적인 생각이 더 활발하게 펼쳐지면서 뇌는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때 일정한 코스를 정해두고 가볍게 걷게 되면 일단 머리로 일어나게 되는 온갖 생각들이 몸의 움직임이나 자연환경과 같은 외부 대상으로 주의가 분산되면서 줄어들게 된다. 이때 뇌가 좀 쉴 수 있는 틈이 생긴다. 그 여유의 틈새에서 생각의 전환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설령 걸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기존의 편중된 생각의 반복에서 벗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로 힘을 얻을 가능성이 많다.

  예를 들어 ‘이제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하는 실용적인 차원의 생각이나 ‘어쩌면 내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지친 상태에서 불가피한 것이고 좀 놓고 쉬라는 신호일 수 있겠다’고 긍정적인 체념도 가능해진다. 날마다 10분 이상 산책하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두고서 걷되, 걷고 난 후에는 걸으면서 잠시나마 느껴진 기분이나 새로운 생각으로 떠오른 것이 무엇이었나를 그대로 다시 관찰하는 마음으로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6) 뇌가 쉬도록 놓아두어라! 

- 감각으로 주의 돌리기, 호흡으로 돌아오기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공부시간을 더 늘리고 일정도 더 빡빡하게 짜놓고 다른 생각이 쳐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슬럼프가 오기 전보다 더 강하게 채찍질할 경우 더 압박감에 시달려서 공부에 힘을 쏟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일상적인 것들조차 낯설고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된다. 


 슬럼프는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과부하 상태의 끝지점에서 일어나는 급강하 현상이다. 슬럼프는 사실 뇌의 용량이 꽉 찰 정도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쏟어부었다는 신호이므로 당연히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 

 뇌도 근육처럼 쓰면 쓸수록 능력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개인마다 정해진 용량 같은 것이 있으니 너무 지치지 않도록 시시때때로 여유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고 이것은 뇌과학에서도 검증을 한 결과이다. 

 지친 뇌를 쉬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상의 대책은 의식, 무의식적으로 쉴 새 없이 가동되는 뇌의 활동을 의식적으로 놓아주고 멈춰주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활용할 수 있다.

 

첫째 ) 잠을 충분히 자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잠을 잘 때에는 ‘난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몸을 던지는 것이 좋다. 물론 잠을 잘 때에도 뇌는 가동을 하고 있지만 일단 폭망한다는 망상적인 생각이나 불안감, 자책감 같은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생각으로부터 놓여나게 되고, 잠을 자고 난 후에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갖게 된다. 


 둘째)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 상태로 관찰하는 것이다. 앞에서 산책을 하면서 몸 감각으로 의식이 분산되어 마음의 여유가 생겨난다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앉아 있으면서 괴로운 생각이 날 때마다 의식적으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데로 주의를 돌려 그 느낌 자체에 주의를 기울여 본다.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통증이 있거나 뭉친 데가 있나를 의사처럼 관찰해보는 것이다. 또는 내 얼굴 표정이 굳어져 있나 안면 근육을 움직여 보거나 눈을 깜빡거리면서 뻑뻑한 정도가 있나 살펴본다. 허리를 곧게 펴면서 그 느낌을 보고 엉덩이, 종아리 쪽으로 내려가면서 몸 구석구석을 마음의 눈으로 스캔하듯이 관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을 일삼아 하게 되면 몸의 감각에 마음이 가 있는 그 순간만큼은 뇌가 휴식을 취하게 되고 가벼워지면서 여유가 생긴다. 


셋째) 호흡에 마음을 두는 것이다.  입을 가볍게 다물고 코로 공기가 들어갈 때의 코와 입술 주변의 느낌에 주의를 기울인다.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것도 느껴본다. 숨이 나올 때는 콧구멍와 입술 사이의 공기의 흐름 자체를 그대로 느낀다. 이렇게 호흡의 오르내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 뇌는 휴식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호흡 하면서 일어나는 감정이나 생각을 ‘나에게 이것이 있구나!’하고 그대로 알아차리면서 관찰을 한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마음이 일어남을 관찰하다가 다시 호흡으로 돌아와 들숨, 날숨에 주의를 기울여 집중하는 것이다. 각 단계별로 상담자나 지도자의 지시를 받으며 함께 해보고 익히는 것이 좋다. 

 

6.  슬럼프의  가치 & 의미 

- '내려올 때'야 보이는 것


 슬럼프를 겪지 않아도 공부하는 것은 충분히 힘들고 어렵다. 그러나 슬럼프는 이미 언급했듯이 누구에게나 불가피한 것이다. 이 슬럼프가 예외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나에게 맞는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고은 


 위의 짧은 시처럼 슬럼프는 ‘내려갈 때에야 볼 수 있는 꽃’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창 잘 나가고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잘될 거라고 생각할 때에는 결코 알 수 없는 삶과 나의 비밀들이 있다. 슬럼프와 같은 내리막길, 그 추락을 경험하는 자만이 발견하게 되는 여러 색깔의 가치와 의미들이 있다. 

 

1) 한꺼번에 쏟아부었으니 잠시 놓고 쉬어도 좋다는 신호이다. 


2) 예전에 보지 못한 또 다른 낯설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내가 ‘아,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타인을 볼 때에도 우월감보다는 겸허해지는 마음을 갖게 한다. 


3) 내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공부가 내 삶에서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번 더 넓게 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공부가 안 되면 곧 내가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도구로서 공부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므로 ‘내 삶 자체가 부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큰 안목을 갖게 한다. 


4) 한계 상황에서도 몸과 마음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슬럼프를 통해 익히게 된다. 앞으로 다가올 크고 작은 슬럼프들에 대해 적응력을 갖게 한다. 


이 외에도 5월 이후에 찾아오는 슬럼프가 여러분 각자에게 나름의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인지 

그 여백을 채워주시길 바란다. ∼


슬럼프 증상 중에서 여기서 논의하지 못한 구체적인 학습기술전략적 측면이나 개인적 특성들에 대해서는 칼럼의 특성상 이 글에서 충분히 다룰 수 없었음을 양해하기 바란다. 

여러분의 학습심리&성장 칼럼은 6월의 주제로 계속됩니다. ^^


4월의 집중력 학습심리&성장 칼럼 참조!  https://orbi.kr/0003711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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