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vigne [105428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1-05-11 21:44:00
조회수 4,428

국어 까는 글 (2) 실모 .txt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7563810

1탄 : https://orbi.kr/00037562419


본인이 2등급 안정선이라고 한다면 국어만큼은 연도별 기출을 강추함.


왜냐?

평가원놈들이 얼마나 일관되게 주먹 주먹 주먹 주먹만 내는데도,

선배들은 가위 가위 가위 가위만 내서 매년 조져졌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음.


그렇게,

2015학년도 국어 B형부터 2021학년도 국어까지 차근차근 풀다보면 변곡점 두 곳을 확인할 수 있음.

그리고 현명한 우리 선배님들께서 장렬히 전사하시면서 스스로 역사를 남기심.


대충 요약하면,

2014년 - 2015년 : 대기출분석시대 (이하 기출기)

2016년 - 2018년 : 대이감시대 (이하 이감기)

2019년 - : 대리트시대 (이하 리트기)


기출기에서는 다른 게 필요 없었음. 인강 선생들도 한 3-5회분 정도로 막판 파이널 실모만 내는 사람 있고, 아니야 마지막까지 기출분석이야 하는 사람 있었고.

왜냐? 타임어택이 아니었거든.

1등급이냐 아니냐를 판별하는 기준은 실수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였음. 1년 내내 그레고리력이랑 비트켄슈타인으로 우려먹는 선생들도 있었을 정도. 그리고 이런 기출만물론자들이 주요 인강업체 1타를 독식하던 때였음. 지금은 한 명 빼고는 다들 한물 갔지만.


근데 이게 소위 킁갑사건이라 불리는 17학년도 6평때부터 메타가 바뀜.

점점 문제를 못풀어서 나가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한거임. 그리고 점점 혐오스러운 지문들이 나오기 시작함. 칼로릭이라던지 사단법인이라던지. 이 때부터 국어에 있어서 실모가 당연시 되기 시작했음.

왜냐? 타임어택이 시작됐거든.

앞선 글에 내가 쪼들리기 시작했다는 것도, 국어가 시간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발생하니까 그렇게 된거였음.

하여간 이때는 진짜 너도나도 실모풀고 그 중에서도 이감이 대세였음.

왜냐? 이감의 논리는 단순했음.

졸라 풀리고 졸라 연계시켜서 체감연계율을 졸라 높이는 거임. 그리고 그 중에서도 퀄이 ㅅㅌㅊ이기도 했고.

이 때부터 비문학이 졸라 어려워지면서 소위 비문학 원툴 강사들이 시장에서 선호받게됨.


그러다가

2019학년도 수능에서 평가원이 강려크한 철퇴를 친히 날리시고, 이에 대한 사죄로

"정보량 폭탄 지문 안 내겠다!" 했음.

근데 그렇게 해놓고 BIS로 통수 한번 갈기더니, 그 뒤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통수는 안 갈기고 있는 상태.

대신, 계약이나 점유/소유 같은 짧은 지문들로 크리티컬하게 때리는 방법을 선택했음.

근데 이걸 시장에서는 "아! 수능도 리트화 됐네." 이러는 반응을 보이는 중이고, 모 선생님의 "젊어 멘붕은 사서 당한다"는 교재가 해가 지날수록 극찬을 받는거임.


나는 개인적으로 이에 전적으로 동의함. 수능 고유의 그 클린한 페브리즈 같던 냄새가 싹 사라지고 진정한 소믈리에를 가려내려는 듯한 정교한 미시독해가 메타가 된 건 맞음. 이걸 이해해야함.


근데 난 작년에 느꼈음. 이감에서는 이걸 분명히 인지하고 있을텐데 도저히 대체 왜인지 반영을 안하는 거임.

여기서 확실히 깨달은 게, 이감의 충실한 구독자가 되는 순간 이감화되는거임.


이게 정말 무서운 말인게,

이감은 수험생에게 평가원의 논리를 요구하는 시험지가 아님. 사실 이건 이감이 의도한 게 아님.

수험생이 이감을 볼 때 평가원의 논리를 요구하면 안된다는 거임. 제발 이걸 인지했으면 좋겠음.

이감 원툴은 필패함. 왜냐, 이감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듯이 19학년도 수능에 아직도 머물러있음.

간쓸개를 푸는데도 시험 성적이 안나오는 사람들은 깊이 재고해주길 바람. 진심으로 하는 말임.


나는 이감까가 아님. 이감 때문에 덕 많이봤음. 무당 데려다가 만드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체감 연계율이 오짐.

그치만 지금 메타에서 이감을 본다? 그래 볼 수 있지.

이감만 본다? 아 이건 위험함. 단언함. 너가 이감화 되는 순간 수능장에서 엄청난 괴리를 맞게 될거임.

이게 소위 "이감은 1컷인데 수능은 4떴네요."하는 부류들임.


이감이든 한수든 상상이든 바탕이든, 시간관리용으로 쓰는거지 거기서 무슨 논리를 배워보겠다는 태도는 지양해야함.

수학이랑 국어는 실모 다루는 법이 전혀 다름.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란니 · 892098 · 21/05/11 22:05 · MS 2019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No.99 Aaron Judge · 919199 · 21/05/13 23:54 · MS 2019

    이감은 약간 정보량폭탄이라 수능하고는 좀 괴리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작년에 이감모고 풀었을때 진짜 힘들긴 했어요..시간도 부족했고
    흠 그러니까 국어 실모는 순수히 모래주머니 용으로 시간관리 체크하려고 푸는거군요

  • Lavigne · 1054280 · 21/05/13 23:58 · MS 2021

    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