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늘 [945122] · MS 2019 · 쪽지

2021-05-04 11:42:21
조회수 12,250

삼수 포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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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겐 꿈이 있습니다

너무나 확고한 꿈이


이것은 현재 한국에서는 발을 뻗기 힘든 경로여서,

저는 해외 입시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익숙한 수능보다 더 가시밭길일지도 모릅니다

이제껏 국영수만  하다가 포트폴리오,토플..준비해야 할 게 아주 많겠죠


그러나 가고싶은 곳이 생긴 지금, 제 인생을 더 이상 수능에 쏟을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제가 삼수를 하려 했던 이유는 전공 분야에 있어서 더 질 좋은 교육을 받고,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 대학의 발판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대학이란 날개가 큰 힘이 되어주니까요. 하고 싶던 직업도 학력이 중요했고요.게다가  가고싶은 대학의 색깔도 너무  저와 잘 맞았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재학중인 대학에 와서도 기숙사에서,독서실에서 수능공부를 했던 저는 .이제야 하고싶은 걸 해보며 또 다른 입시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큰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수능을 미끄러졌고,그래서 미련이 있었기에..

제가 꿈꾸는 대학은 하늘 저 높이에 , 그것도 아주 열망했던 곳이기에..

다들 대학생활을 할 때 저는 그들을 지나쳐 독서실에 가

또 국어를 풀고..수학을 풀고..가족들 몰래 울면서.,.



그러던 어느날, 공부를 하다가 딱 현타가 오더라고요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내가 하고 싶은건 뭐지?

생각하고. .떠올리고..찾아보고..

그리고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솜사탕같이 두리뭉술하던 제 이상과 꿈이

딱 압축되어 하나의 사탕 알맹이로 떨어졌을 때,

나는 수능공부를 계속 해야하는가?


그 의문이 든 순간 밤을 새며, 눈물을 흘리며

 두 갈래 길에서 고민했습니다.

수능이냐, 지금부터 원하는 걸 준비하는 것이냐

아..내가 지금 도망치는건가?

수능에서 져서 다시 이겨보자고-

 삼수를 하기로 한거면서 지금 힘들다고 뒷걸음치는건가? 너무도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제가 해외에서 그 일을  배우고 하는 걸 상상해보았더니 너무나도 찬란해보였고,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어두컴컴하던 제 마음에 햇살이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도망가는 것일까요?

이것때문에 계속 망설였으나 그 길에서 뒷걸음쳐 또 다른 길로 방향을 트는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제야 하고자 하는 일을 정확히 네이밍하게 되어서 후회스럽고, 뒤늦은 것 같으나

제게는 천명같은 직업을 이 나이에 찾은 게  또 행운이라고도 생각되네요


앞으로의 입시 공부는 너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수능 미련을 훌훌 털어버리고 대학 생활을 해봐야겠습니다:) 


오르비의 모든 분들 끝까지 파이팅하십시오

장수생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그리고 모두들 진짜 자신의 꿈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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