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lved Slave II [872525] · MS 2019 · 쪽지

2021-04-09 20: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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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따리가 시급 4.5 받아가며 과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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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좀 자극적인 제목으로 써봤습니다. 근데 제목 그대로입니다. 저건 제 수학 시급이었습니다. 영어, 과탐은 보통 3.0~3.5 사이를 받으면서 했었고요. 무슨 자신감이었냐고요?


사실 저도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정말 낮았어요. 무려 시급 1.5(...) 아, 참고로 저 과외는 전부 1:1로만 합니다. 그런데도 반대로 시급이 저 따구로 낮았던 거는,



1. 처음 뛰는 과외(영어)라 학생에게 그날 무얼 가르칠지 수업 시작 1시간 전까지도 정리가 안 된 상태여서 


2. 과외 때 바로바로 라이브로 학생이 틀린 문제들을 보며 오답 선지를 고른 이유와 정답을 고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비법이 아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서 남들은 비법이라고 마케팅하는데 이걸 기초라 생각하고 기본 세팅으로 저가 과외하는 흑우선생이 있다?


3. 처음 가르치는 학생이니 이것저것 교수법을 시도해볼 생각이 있어서 실험쥐


이런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근데 정작 과외는 처음에 딱 1명 들어왔어요. 그것도 1.5 시급만 보고 '뭔가 사기인 거 같은데 그래도 속아넘어갈거면 그나마 써먹을 것만 쓰고 싼 걸로 당하자.' 하고 신청한 학생이요.


그런데 그렇게 첫 번째 과외가 끝나갈 때쯤, 슬슬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아, 과외 전에 뭘 가르칠지 크게 정리해주고 학생이 약한 부분 위주로 하면 되겠구나.', '풀 때 어디서 틀리는지 짚어주고 관련 기출 N제처럼 뽑아서 풀리면 빨리 피드백이 되겠네.' 이런 것들이요. 이걸 적용시키니까 그 뒤부터는 시급은 제가 정할 수 있었어요. 첨엔 2.5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과외 학생 부모님이 '선생님에게 전부 맞춰주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생기고, 학생 만족도도 쌓이니까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다른 과목에서 과외가 가능하냐고 제의가 들어오고, 결과적으론 이것저것 다 하게 되었어요. 잡탕


근데 이걸 단순히 학벌 하나로 가둬놓고 생각하면, 아마 전 영어 그 과외 하나만 하고 그만둘 수도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전 학벌과 무관하게 '적어도 내가 때려죽여도 학생보단 이 과목 문제는 눈으로도 더 빨리 정확하게 푼다.' 라는 실력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확신이 무색하지 않게끔 저도 꾸준히 오르비에 올라오는 문제들을 전부 답해보면서 연습하고 과외 연구하다 찾아낸 풀이법이 있으면 그 문제에 적용하면서 공부했어요.



학벌 이거 하나로 과외를 밀어붙일 수는 없어요. 단지 그럼 그 학벌 하나를 접고 들어가도 SKY든 다른 상위권 학교인 남들보다 더 확실하고 단단한 실력이 있다라는 생각이 있으면 도전할 수 있는 게 과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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