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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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가서 따져봐요. 저런사람들 돈이라면 무슨 거짓말을 못하겠어요...
연탄 배달 신세 못 면하는것 아니냐는둥...
그럼요. 저도 서비스할때는 서비스 하지요.
오늘 더프 문학지문을 읽으며, 나는 눈물을 훔쳤다.
현실이 우리를 소시민으로 만든 것일까?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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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가본적이 있는가? 텐가를 사본적이 있는가? 메이드카페 앞의 여성이 날 쳐다보는 시선을 느낀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혐한시위를 본적은 있는가? 다수의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한국인들을 욕하고 조롱하는 행위를 본적은 있는가? 그 사이에서 조롱당하는 한국인은, 왜 그런 조롱을 당해야 하는가...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러시아의 스킨헤드부터 미국의 KKK, 일베의 전라도혐오, 매갈의 남성혐오 등등.
사람은 누군가를 싫어하고 이를 표출하며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 이유 없이 공격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며 이를 모르는 사람은 몰상식한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요즘들어 나는, 인터넷에서 기분나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부디 내 얘기를 귀기울여 들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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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중국인 친구가 있다. 눈이 말똥말똥하게 큰 그녀는, 엄마 아빠의 품을 떠나 혼자 씩씩하게 타지에서 유학을 하겠다는, 사회초년생이자 유학생이다.
용돈도 알바로 벌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타는 성실한 아이다.
학교에서 중국인과 조별과제하면 똥망이라는 소리를 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다.
그런 그녀와 나는 친구가 되었다.
색안경을 쓴 나는, 너는 빨간색을 좋아하냐느니 화려한걸 좋아하냐느니... 같잖은 질문을 하곤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월세집을 알아본다며 같이 가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야 보통 짜장면같은거 사주는데 사주냐?"
"ㅇㅇ 니가 월세좀 깍아달라고 하면 ㅋㅋ"
"에이ㅋㅋㅋㅋ"
마스크를 낀채로 예스부동산에 도착했다.
3평남짓한 부동산안은 난방기구로 덥혀진 상태로 덜덜떠는 우리를 맞이했다.
"아 아까 전화 주신분?"
"예 맞아요"
"이리 와서 앉아요. "
"어디보자.. 1000/55....같이 가요~ 몇군데 보여줄게요~"
그렇게 예스부동산의 문을 잠그며 나온 중개업자를 우리는 따라갔다. 이 집은 교통이 좋고 저집은 방범cctv가 많고...
일사천리로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방을 샅샅히 살핀뒤 채광이 마음에 드는 집을 골랐고, 다시 예스부동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친구가 중개사에게 묻는다.
"아 근데 제가 외국인인데, 혹시 이런건 상관없죠?"
나는 이런걸 굳이 말할필요가 있겠냐며 사전에 말을 해놨었지만, 불안했는지 기어코 말하고 말았다.
"아 외국인? 몰랐는데? 한국말 잘하네~ 외국 어디??"
"중국이요"
"아 중국~... 뭐 상관없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간 부동산은 난방이 꺼진채 싸늘하게 세명을 맞이한다.
"그래 우리 외국친구 여기 전화번호랑 이름남겨줘어 내가 집주인분이랑 연락한 뒤에 약속시간 알려줄게~"
"넵"
그렇게 부동산을 나온뒤 드디어 기숙사를 나와 내집을 갖는다며 좋아한다. 커다란 눈을 가로로 늘어트리며, 홍콩반점 고고! 하는 그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뒤 전화를 받은 나는 수화기너머 훌쩍임을 듣고는, 철렁. 가슴이 아린다.
"뭔일있냐? 왜그래"
"아 그냥.. 그 계약 안하기로 했어"
"거기 예스부동산? 왜? 뭐가 맘에 안들었어?"
"아니 맘에안든건 아니고.. 아니 맘에 안든게 맞지... 집주인분이 옛날에 뭐 중국인한테 사기당했다나 그랬나봐. 그래서 중국사람은 안받는대.ㅋ..."
"아..."
뭐라 말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침묵이 이어지다 울음이 스피커로 터져나온다.
"ㅎ..흑윽 흥으으으.. 아니 물어..보올으윽..흡... 게..있어. 내가 뭘 잘못한거야? 왜 내가 이런 취급받아야해? 나 그냥 공부하러 이 나라온건데에... 내가 뭐 한거도 ㅇ아닌데...그냥 혼자 행복하게 살고 싶은건데.."
숨이 막혔다.. 그러나 나보다 숨막힐 친구에게 위로를 건넸다.
"괜찮아.. 괜찮아.. 다른데 알아보면 되지"
"됐어 그냥 기숙사에서 살래"
"그래?.. 더 찾아보지 ㅠㅠ"
말은 이렇게 해도 기숙사에 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한 나였다.
"위이이이잉...위이이이잉....."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니하오~"
나는 몇안되는 짧은 중국어를 쓰곤했다..
그녀는 알바에서 짤렸다며 해맑게 얘기했다.
"왜? 왜 짤랐냐 널?"
"몰라 ㅋㅋ 내 말투가 좀 이상한가봐"
"..."
코로나 시기에 맞물려,그녀에게 말투가 어색하다며 이제 그만나와도 된다며 알려주는 사장이었다. 얼핏들으면 한국인인줄 알겠다고, 내가 그녀에게 말한건 장난만이 담긴 말이 아니었는데도, 엄한 말투탓을 하며 미안하다하는 사장이었다.
"아 다른 알바자리 알아봐야지..."
"아 걍 공부해서 장학금받고 엄마아빠한테 돈달라고해라..."
"장학금은 장학금이고, 용돈은 내가 벌고싶어"
"..."
인터넷상이든 친구간의 사적대화든, 중국인혐오를 경험한 나로서는 도저히 알바를 구해보라고 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알바가 잘 안찾아지는 상황이 지속됨에, 내 불안함도 커지고 있던중.
"야 나 알바 면접보러간다"
"오 진짜? 누가 널 면접본다 했대 ㅋㅋ 너 사진 못나게 나왔잖아ㅋㅋㅋㅋ"
"몰라 제발제발 합격했으면... 내가 아까 잠깐 훑어봤는데 진짜 좋은 카페같아! ㅎㅎ"
들뜬 마음에 사전방문까지 했나보다...
"그래 꼭 합격해랔ㅋㅋ"
웃음으로 카톡을 마무리한뒤 걱정으로 시간의 경과를 느꼈다. 그러다 걱정을 잊고 있던 그 날 저녁시간즈음,
전화가 왔다.
"야 합격했따!!! ㅋㅋㅋ 내일부터 나오래"
"오 안될줄 알았는데ㅋㅋㅋ 잘됐노~담에 밥사자ㅋㅋ 나돈없다"
"좋아ㅎㅎ"
걱정을 개어 두고나니 창밖으로 탁트인 밤하늘이 보인다.
'아 이 대기만 없다면 하늘은 원래 까만색이라는디...'
이번 카페사장은 부디 검은동공을 가지고 그녀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밤이었다.
어쩌면 마스크가 더 나은 날을 만들 수도 있단 생각이 사라졌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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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관계가 있음에 소중히 여기는 것을 남에게 강요치 말라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소중히 여기라 말하고 싶지 않다.
혐오를 멈추라 말하고 싶다.
그녀가 인터넷에서 '착짱죽짱'이란 단어를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2019년, 일본 가와와사키시에는 혐한시위,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처벌 조례가 시행됐다.
우리는 법이 없어도 가능하다고 말한다면 욕심인 걸까.
나만의 위기의식이 아니길 빈다.
-신인 래퍼가 꾸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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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되게 오랜만에 보내요 ㅎ 참고로 그거는 양귀자의 연작 시리즈 원미동 사람들의 단편소설이에요
안그래도 오늘 감명깊게 읽어서 서치했는데 양귀자가 나오더라고용
원미동 사람들이란 연작시리즈 저자분이었군요!
명문입니다... 중화사상.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혐오로 일개 개인에게 차별을 되풀이하는 바보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않기를
꺄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