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이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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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이후. 우리들은 얼마나 달라지나요?
나는 스무살 시절, 깜깜한 7인용 독서실에서 혼자 아침9시부터 저녁7시까지
점심은 식은 도시락을 까먹으며 나 스스로를 가둬두었다.
문득 답답하고 나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이런 일을 벌였는지 의문이 들 때에는
용수철에서 튕겨 나오는 구슬처럼, 독서실에서 튕겨져 나와
지하철을 타고 서울 곳곳을 걸어 다녔다.
쇼핑하느라 정신없는 명동의 한복판
유명한 맛집에서 식사를 하기위해 줄을 서야하는 강남역
젊음의 열기를 불사르는 홍대와 신촌
노숙자가 많은 서울역까지
사람이 많다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세시간이고 네시간이고 무작정 걷다가
지하철역을 만나면 다시 그것을 타고 독서실로 돌아왔다.
이런 상황이 익숙해지거나 혹은 지겨워지거나 혹은 역겨워질 때,
문뜩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스무살 이후, 우리들은 얼마나 달라질까?’
통계적으로 보면, 스무살 이후의 삶은
대학생, 재수생, 취업생 순으로 많을 것이다.
대학생이라도 명문대생과 비명문대생으로 나뉠 것이고
재수생도 성적에 따라
취업생도 봉급에 따라, 업종에 따라 나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스펙으로만 나뉠까?
.. 우리들은 얼마나 달라질까?
라는 질문에 대한 나 스스로의 답은
‘누적된 차이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였다.
누적된 차이라고 하면 단순히 공부안하고 놀던 아이들은
고졸로, 재수생으로 살고, 공부 열심히 한 아이들은 명문대에 입학한다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노력의 차이, 생각의 차이, 환경의 차이, 가정의 차이 등
겉으로 드러나는 것 뿐 만아니라 내면의 모습, 자기자신이나 아주 가까운 사람만이
알 수 있던 차이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부모나 성별, 국가 그 외 주변 환경 등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던 차이에 대해
책임을 지거나 그런 차이들을 짊어지고 나아가야 한다.
한국에서 태어났기에 우리는 영어를 배워야하고,
영어권국가에서 영어를 배워 한국으로 돌아오면 이익을 얻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그 반대는 불가능하지만 말이다.
또한 여자로 태어났다면 ‘이 기집애가’, ‘너는 여자잖아!’ 이런 편견들을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받으며 지낼 것 이고,
남자로 태어났다면 군대 문제나 성적인 욕망(?) 이런 것 들이 발목을 잡을 것이다.
혹은 주변 환경에서 서울이냐 아니냐, 강남이냐 아니냐, 대도시냐 아니냐,
농어촌 전형을 쓸 수 있느냐, 지역인재를 쓸 수 있느냐, 상근예비역 선발 확률은 높으냐
또는
우연에 기대야 하는 좋은 친구나 애인을 만나는 문제,
운에 의해 벌어지는 좋은 일과 나쁜 일 등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여러 상황과 사건들이 있다.
그리고
자식은 선택하지만 부모는 선택 할 수 없는 우리들은
부모의 경제력에, 가치관에, 인성에 의해 휘둘릴 수밖에 없다.
이런 아이러니한 출생이라는 제비뽑기..
나는 이런 아이러니에 대응하며 사는걸 삶이라고 부른다.
이런 아이러니에 대응한 우리들의 삶은
물론 그 전에도 차이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은 스무살 이후부터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필요이상의 이런 생각들에 갇혀, 삼수생으로 진화(?)하고
겨우겨우 대학에 입학한지 두 달,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는데,
넓어진 만큼 주변을 바라보니 ‘차이’가 더 커 보인다.
현역으로 입학한 아이들을 바라보면서는
‘내가 재수할 때 친구들은 이렇게 행동했겠구나..’
중간고사 기간에는
입학은 다 비슷한 성적으로 했는데, 시험결과나 과정은 왜 이렇게 다를까?
이런 질문을 해 보았다.
또는 초중고 친구들을 찾아보면 점점 차이가 커진다.
완전 엇나가버린 친구도 있고, 가정형편 때문에 일을 해야 하는 친구도 있고
꼴통(?) 이었는데 의대간 친구도 있더라.
생각과 행동.
과정과 결과.
가치관과 태도
정도가
우리들의 차이를 만드는 근본이 아닌가 생각된다.
같은 행동을 해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고
다른 행동을 해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둘 중 어느 사람들이 비슷한 유형일까?
예를 들면
똑같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어떤 사람은 지기 싫어서, 나중에 편하기 위해, 자기를 빛내기 위해 하고
어떤 사람은
맹목적으로. 해야 하니까.
어떤 사람은
꿈을 위해, 남들을 도울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
공부를 한다.
또 지기 싫어하는 사람은 공부를 할 수도, 운동을 할 수도, 노래를 할 수 도 있다.
혹은 꿈을 위해서 공부를 하거나, 운동, 노래를 하는 사람도 있다.
가치판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둘 중 어느 유형의 사람들이 닮은 것일까?
말하자면
생각이 우리의 본질일까? 행동이 우리의 본질일까?
혹은 지겨운 얘기지만 과정이 중요할까? 결과가 중요할까?
우리들의 가치관과 삶을 대하는 태도는 언제 결정 될까?
..
스무살 이후의 삶,
남들과 차이가 어디서 나는지 알고 싶었고
남들과 나의 차이를 드러내고 싶었다.
그리고 아마.. 살면서 차이는 점점더 들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생각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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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글쓴이님의 필력과 내공에 감탄하고 갑니다..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인데..
이렇게 간결하게 쓰시는 거 보면 생각의 깊이가 .. 대단하십니다.
처음에는 고승덕님 책에서 퍼오신건줄 알았는데.. 직접 쓰신거군요.
고승덕님도 강연이나 책에서 계속 반복해오시던 애기가 여기에 쓰여있군요..
꿈,태도,생각,가치관이 그 사람의 ' 생각의 틀 ' 을 만들고
그 사람은 그 틀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면서
그 사람의 ' 생각 ' 이 그 사람의 ' 현실 ' 이 된다는애기..
저는 이렇게 수험생활을 하게 됀것이..
어쩔때는 정말 모든걸 찢어버리고
지나가던 행인한테 소리지르고 ㅋㅋ 싶고
힘들고 억울하고 불공평하고 포기하고싶지만
어쩔때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감사하며... 감사합니다..
내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었을까..
대학에 가서도, 평생 다른 사람과 부모님을 좀갉아먹는 그런 존재로 살지 않았을까..
남들에게 보면 정말 짧은 1년이지만..
고3의 저와 지금의 저는.. 정말 다른 사람이 돼버린것 같네요.
"I belive whatever doesn't kill you simply makes you stranger."
영화에서 조금 봐꿔말한거긴 하지만..
너무 뼈저리게 와닿네요.
같은 N수를 하면서도 이렇게 내면으로 다지고 다져서..
인고의 기둥을 쌓으신 분이계신가하면..
단순히 현실에 치여서, 일차원적인, 지엽적인, 표면적인 생각만 하다가
대학에 들어가 본질을 놓치고 정신놓고 사는사람을 보면..
인생은 불공평하지만, 공평한가 봅니다.
어느 인강선생님께서 말씀하셧듯이..
더하기 인생과, 곱하기 인생.. 그것의 결정적인 요인은
말씀하셧듯이 생각과 태도의 차이에서 오는것 같습니다..
10대때는 전혀 느껴지지 않다가..
20대에 서서히 그것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30대에는 점점 더 벌어져서 추월하기 힘들어지고..
40대에는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견고한 계층이 형성돼는 것은..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것 같습니다..
수능치고 나면.. 한번 만나서 애기나눠보고 싶네요!
고승덕책이름이뭔가요?
거의 모든 강연회나 책에서 볼수잇으실거에요
아무거나 골라서 하나 보세요 ~
정말 공감하는말.. 재수를 해보고 대학을 다녀보니
서서히 깨달아가네요.
사고의 차이가 곧 실력의 차이, 부의 차이 등의 시작점인 것을.
요즘들어 깊게 생각하면 뭐해~ 삼수해서 대학가면 그냥 생각없이 놀아봐야지! 남들도 다 그럴텐데 뭐
이런 생각으로 무작정 공부하고있었는데 좋은 글을 보았네요. 이렇게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생각의 차이에서 삶의 질이 바뀌고 점점 차이가 쌓여 미래 나의 모습을 바꾸는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결론은 없는거에요?
우리가 만들어 가야져
정말 공감 많이 되네요... 재수를 해봐서인지는 몰라도 어느정도 경험과 상처를 겪은 사람들과 현재 있는 위치에 평탄하게 온 사람들의 사고의 차이가 점점 눈에 보이더군요. 또 나와는 다른 방식의 삶을 살고 성취를 이뤄가는 모습들에서 나는 또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많이 고민해봅니다. 요즘에는 평면적인 삶이 아니라 입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필자님의 글에서 깨달음 하나 얻어갑니다~
현역은 공감하기 힘든글. 엔수생은 공감하기 매우쉬운글,
그리고 이런분이 오르비에100분만 있어도 오르비는 한단계 진화할수있음
By이과 반수생
공감합니다. 아주 공감합니다.
좋은글 읽고갑니다.... 마음이 울적했는데 다시한번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듯하네요 ^^
전 이글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스크랩하였음을 알리고 갑니다.
브금도 넣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blog.naver.com/332xoj/70167020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