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좃박은사람 [858971] · MS 2018 · 쪽지

2021-03-07 21: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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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모 강사 존예 현장조교랑 사귄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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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무더운 6월.. 이 아니라 한창 장마가 오느라 시원한 6월이었음

어느 때처럼 나는 흰 티에 청바지 입고 현강에 갔는데

새로 온 조교가 진짜 예쁜거임

묘사하자면 아이즈원 장원영 키 작은 버전이었음 ㄹㅇ로

근데 작다는게 찐 장원영보다 작다는거지 객관적으로 작단게 아님

165는 돼보였으니까

암튼 그냥 감탄만 하고 수업듣는데

테스트지 걷으려고 그 분이 내 쪽으로 오는거임

근데 그 때 나는 그 분이 내 바로 뒤에 있는지 모르고

의자에 걸린 가방에서 뭐 빼려고 팔을 뒤로 제쳤는데

하필 그 분 복부에 팔꿈치가 명중했음;;

바로 헉! 소리내면서 진짜 아파하셔서 저는 어쩔 줄도 모르고 그냥 죄송하다고 사과만 계속 했음

그러다 다른 조교분 와서 그 조교분 밖으로 데려가고 저는 일단 미안한채로 계속 수업들었음

그리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사과하려고 찾았는데 바로 교실옆복도에서 다른 조교랑 수다떨고 있었음

그래서 가서 진짜 너무 죄송하다고 얘기했는데 웃으면서 괜찮다고 해주셔서 여기서 1차로 반했음

진짜 이때 웃는 모습에서 천사를 본 것 같음

“아름답다”라는 형용사가 정확히 이 순간을 위해 만들어진거같았음

그러고는 뭔가 관계에서 진전을 만들고 싶어서 

일단 학원 나와서 스벅에서 자바칩이랑 조각케잌을 테이크아웃해서 다시 찾아감

그분은 좀 부담스러워 하면서 괜찮다고 손사레 쳤는데 나도 그냥 남은 쿠폰으로 산거라고(사실 내 돈으로 삼) 진짜 죄송해서 그런다고 하니까 받아주셨음

근데 그러고 하는 말이 자기가 밥이라도 담에 꼭 사겠다고 번호를 물어보는거임

난 여기서 이거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자리에서 번호교환을 하고 나왔음

그리고 다음날에 그분에게 톡이와서 날을 잡았고

약속의 당일날 나는 한껏 꾸미고 약속장소로 나갔음

인스타 감성의 파스타집이었는데 가니깐 진짜 웬 공주가 앉아있는거임

나 발견하고는 웃는 얼굴과 귀여운 목소리로 오셨어요? 메뉴는 제가 이거랑 이거 주문했고... 뭐라뭐라 했는데 난 이미 2차로 반해서안 들렸고 우리는 분위기 좋게 얘기하면서 식사를 했음

눈치 깐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팔꿈치로 복부 명중시킨 부분 이후로는 내 상상력에 기반해서 썼음

또 이런 글 보면 밑에서부터 읽는 사람들 있어서 중간에서 미리 밝히고 감

아무튼 그 날 파스타집에서 급속도로 친해진 우리는 매일 연락하고인스타도 맞팔하고 가끔 현강있는날 끝나면 밥도 먹는 사이가 됨

그녀의 대학은 고려대였고 나는 가끔 그녀가 시켜주는 캠퍼스 구경도 같이 다니면서 꼭 고려대에 오겠다 다짐함

두번째 고려대 투어에서 그녀가 너는 수능 끝나면 연애하고싶냐고 넌지시 물어봄

참고로 동갑이었음

그날 노을 분위기에 취한 나는 나도 모르게 너가 너무 좋다고 지금이라도 당장 사귀고싶다고 고백했고

그녀는 첨엔 말 없다가 이내 방긋 웃으면서 진작 말하지 바보야~ 하면서 날 한대 때림

그리고 사귀게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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