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김찬호 [926660] · MS 2019 · 쪽지

2021-03-07 17:07:48
조회수 1,513

아까 전후사정 스킵한게 대충 이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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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동생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주 놀러가서 원래 알던사이기도 했고 고3되면서 과외도 하게됐습니다.

수학을 잘 못했던 학생이라 주2회 2시간씩 하다가 주3회 3시간씩으로 늘려 정말 자주 오래 봤으니 친해진 것도 당연한거였고 인생 첫 과외라 준비 진짜 열심히 하고 당근과 채찍마냥 종종 커피나 초콜릿도 사서 공부할 때 맥이고 그랬습니다. 종종 학생네 집에 친척들 오면 카페가서 과외 했던 적도 있는데 카페가서 명색이 선생이라 얻어먹을 수는 없으니 커피랑 브라우니나 조각케익같은거 사주고 그랬습니다. 

생일날 케이크 챙겨주고 빼빼로 주는건 그냥 선생이니까 주는거고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주는건 그냥 정시원서 도와줘서 주는거 그 이상으로는 당연히 생각도 안했습니다. 

당연히 학생이 좀 노베이스다보니까 수학만 질문한게 아니라 국어,영어도 질문 많이 했고 전 그거 다 답해주는 편이라 매일 전화나 카톡을 많이 하기는 했습니다.


사실 최근에 좀 편하게 대한다고 느껴진 것들이 좀 있긴 했습니다. 대학가니 옷 산다며 저한테 링크 보내서 골라달라고 하고, 자꾸 셀카찍어서 사진 이게낫냐 저게낫냐 묻기도 하고, 옷입고 스타일 골라달라고 하고 호칭도 쌤 -> 오빠  바꿔 부르곤 하길래 오빠 친구인 것도 있고 오래 알았으니 그냥 아.. 내가 편하긴 한갑다 싶었습니다.


근데 얘가 대학을 회기쪽으로 오면서 자취하게됐습니다. 얘네 어머님이 술 마시고 맨날 집 안들어가고 그러면 안되니까 잘 챙겨주라면서 용돈도 주시고 하시길래 밥도 사맥이고 술쳐먹고 집 못들어갈 것 같으면 제가 차로 태워다 주곤 했습니다. 며칠동안 술마시고 싶다면서 술사달라고 계속 조르길래 어제 술 사주고 택시태워 보냈습니다. 택시 기다리는동안 오빠 참 착하고 다 좋은데 왜 여자친구가 없냐면서 오빠 내가 여자친구해줄까? 하길래 장난치지말고 넘기고 집으로 보냈습니다. 근데 점심먹기 전에 전화오더니 어제 다 기억나고 어제 한 말 술김에 한 것 아니라며 얘기합니다. 


이거 뭐라고 얘기를 해야할지 감도 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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