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도둑질하지 마세요 [D-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576966
안녕하세요, MENTOR 이종현입니다.
지난 일 년 동안 거의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면서 이에 익숙해져 있던 고3 학생들은 그렇지 않아도 '고3'이라 심란한데 등교도 해야 하고 새 학기라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아서 여러모로 복잡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N수생 학생들도 괜스레 시간은 빨리 가는 것 같고 남들보다 처지는 듯하여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이미 그 지옥 같은 수험생활을 모두 끝낸 저는 사실 그때의 그러한 침울한 감정이 많이 무뎌졌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공감은 할 수 있겠지만) 100%의 공감은 어려울 테지요.
제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그런 감정에 공감하기 위해 옛 기억을 떠올리는 등의 불필요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의고사와 유익한 칼럼 등으로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학습에 도움을 드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옛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정말 불필요한 노력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은 것들이 훨씬 많죠.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잠시라도 맑은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좋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에 대한 반성을 하며 더 나은 다음을 위해 노력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제가 지금 <기억을 도둑질하지 마세요>라는 타이틀의 글을 적고 있을까요?
서론이 길었네요. 지금부터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잘 읽어주세요 :)
학생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제가 기출문제를 워낙 많이 풀어서 문제를 보면 정답이 기억나는데 그래도 푸는 것이 맞나요?"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라고들 하던데 그냥 다른 문제들로 연습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기출문제 하나 보고 갈게요.
이 글을 보자마자
"2018학년도 수능 오버슈팅 지문이다! 정답은 1-5-1-4-3-2야!"
라고 읊는 친구들이 분명 꽤나 많을 것입니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워낙에 유명하고 어렵고 좋은 지문이다 보니 국어 공부를 하면서 정말 많이 봤겠지요.
제가 나쁘다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2018학년도 수능 오버슈팅 지문이다! 정답은 1-5-1-4-3-2야!
이건 너무 많이 풀어서 안 풀어도 돼~"
미친 거죠... 진짜 미친 거죠...ㅋㅋ 당신이 뭔데 수능 지문을 기억이 난다고 넘어가?
위와 같은 경우는 정말 거의 없을 겁니다. (그렇게 믿겠습니다.) 혹시라도 이렇게 해왔다면 반성하세요. 정말 미친 짓입니다.
"2018학년도 수능 오버슈팅 지문이다!
아.. 이거 너무 많이 풀어서 정답도 기억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올바르게 읽고 그동안 배운 것들 적용하면서 해결해보자!"
이게 맞지 않을까요?
지금 읽으면서 '에이~ 너무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 거 같아서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전날 학교에서 선생님이 풀어주셨던 수학 문제를 다시 풀면서 아래처럼 '기억'에 의해 풀이의 방향을 수정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음.. 이렇게 푸는 거 아닌 거 같아..
분명 어제 선생님은 이렇게 했던 거 같은데.. 얘가 아마 x-1을 인수로 가졌어.'
절대로 이렇게 공부하면 안 됩니다. 시간 낭비이고 그 어떤 것도 얻어갈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행위를 '기억을 도둑질하다'라 정의하겠습니다.
며칠 전에 풀었던 문제라 해도, 선생님께 설명을 들었던 문제라 해도, 해설지를 보며 꼼꼼하게 분석했던 문제라 해도
문제를 풀 때는 늘 새로운 마음을 갖고 기억을 도둑질하지 않고 풀어내야 합니다. 논리적으로요.
당연히 이전에 풀었던 풀이의 잔상이 머릿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인상 깊었던 문제의 경우 꽤나 명쾌하게 그 잔상이 남아있을 거예요.
이렇게 잔상이 남아있다는 것 자체는 인정해야지요. 인정하고, 대신 스스로 이를 억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기억을 베끼면 안 됩니다.
앞으로 이렇게 하셔야 합니다.
"2020학년도 수능 수학 나형 30번이다!
이거 정답은 오십ㅇ... 뭐래.. 다시 제대로 풀어보자!"
이제 다시 돌아가서 위의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해 보겠습니다.
"제가 기출문제를 워낙 많이 풀어서 문제를 보면 정답이 기억나는데 그래도 푸는 것이 맞나요?"
물론입니다. 기억을 도둑질하지 않고 정확하게 풀면서 분석해 보세요. 기출문제는 그럴 만한 가치가 더욱 크답니다.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라고들 하던데 그냥 다른 문제들로 연습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새로운 문제들로 연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미 풀었던 그 문제들, 전부 다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풀어낼 수 있나요? 풀었던 문제 속에서 또 새롭게 얻어가는 것들도 있을 겁니다.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수학은 반복 학습에서 얻는 것이 무척 많습니다. 기억을 도둑질하지 않는 반복 학습에서요!
예전 자신의 풀이와 선생님의 풀이, 해설지의 풀이와 비교해 보면서 잘못된 태도를 교정하고 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풀이로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문제로의 학습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것들을 여러 번 곱씹어 보면서 추가적으로 새로운 것들에 대한 발전적인 학습도 당연히 진행해야 합니다.
MENTOR도 함께 돕겠습니다.
03월 08일 오후 7시에 2022학년도 주예지T X MENTOR 모의평가 2회가 공개됩니다.
지난 1회와 달리 이번 2회는 03월 25일 목요일 실시 예정인 고3 3월 교육청 학력평가의 출제 범위에 맞추어 제작되었습니다.
3월 학평을 대비하기에 안성맞춤인 모의고사일 겁니다!
좋아요와 팔로우 해주시고! 기다려 주세요ㅎㅎ
- 주예지T X MENTOR 모의평가 -
주멘 모고 1회 문제지 & 해설지 바로가기
주멘 모고 1회 해설강의 바로가기
주멘 모고 1회 FAQ 바로가기
주멘 모고 2021년 출시 일정 바로가기
- MENTOR 칼럼 -
선택 과목 기하에 대하여 바로가기
수학 모의고사 행동강령 바로가기
매일 계획만 세우고 있다면 바로가기
수학Ⅱ 함숫값의 변화량은 도함수의 정적분 값 바로가기
샤대생의 은밀한 수학 공부법 바로가기
수학Ⅱ 극한에 대하여 바로가기
수학 가형 백분위 43 → 95 비결 바로가기
- 2021학년도 수능 & 2022학년도 예시문항 분석 칼럼 -
2021학년도 수능 수학Ⅰ 바로가기
2021학년도 수능 수학Ⅱ 바로가기
2021학년도 수능 확률과 통계 바로가기
2021학년도 수능 미적분 바로가기
2022학년도 예시문항 수학Ⅰ 바로가기
2022학년도 예시문항 수학Ⅱ 바로가기
2022학년도 예시문항 확률과 통계 바로가기
2022학년도 예시문항 미적분 바로가기
2022학년도 예시문항 기하 바로가기
MENTOR에 대하여 문의 사항이 있으시거나 학습 상담이 필요하시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 ASK MENTOR
(검색용 ID : mentormath)
인스타그램 mentor_math_
로 연락 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규토 라이트 N제 확통 판매개시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판매사이트로 가시려면 아래...
-
국어가 튕긴다 0
ㅅㅂ 처음이라 어지럽네
-
이거 x구하는거 미지수 안잡고 가능한가요??아무리 머리 굴려도 미지수 안잡고는 모르겠어서 이건 ㅠ
-
사회학과 수업 들으니 도파민이 돈드아ㅏ악
-
이거 로그인 안하고 써도 되나요? 제한된 보기가 안풀리는데 어떡하죠….
-
리트 질문 0
선지가 고난도로 나오는 독서,문학풀고싶은제 리트들어 있는 계간지 풀면 되는건가요?
-
[단독] 정부 “2026학년도 입시부터는 의대 증원 재논의 가능”… 새 타협안 검토 3
올해 뽑는 2025학년도 입시는 대학별 자율 허용 오늘 출범하는 의료개혁특위서...
-
수학 공통 - 이동준 미적 - 김성호 수학 공통이랑 미적을 김성호 쌤으로 통일하는 게 나으려나
-
공통 빼고 순수 확통 8문제 난도
-
춘식이 1
고지자기가 좀 약해서 개념만 살짝 들으려는데 춘식이 고지자기 잘 가르치나요?
-
문과공부 재밌어요 대학원도 가서 같이 경제학 석사 경영학 석사 통계학 석사 따요
-
하소연하긴하네 옾챗 들어가서 지인 아니라는 확신 들면 신상 특정될만한 것만 다...
-
비기출 고난이도 문제 풀고 싶은데 뭐가 젤 ㄱㅊ?? 인강강사꺼도 ㄱㅊ
-
수학마냥 양치기한다 해서 오르질 않네요.. 기출 평소보다 훨씬 많이 푼 것 같은데...
-
버스 빈자리 많은데 바로 옆자리에 앉는 심리가 뭐임? 1
버스 빈자리 많은데 바로 옆자리에 앉는 심리가 뭐임? ㅋㅋ 존나 불편하게 사네 나만 짜증남?
-
정법 어떰? 0
현역 사탐런인데 생윤 뭔소린지 모르겠어서 사문 정법 하려는데 늦었나요? 사문은 거의 끝냈습니다 ㅠㅠ
-
Ladies and Gentlemen, My name is Ryan from...
-
혹시 글씨나 물체등을 볼때 눈에 힘이 풀린다(?)는 증상을 경험해 보신 분들이 있나요??
-
지금 고딩~20대 초반이 완전 빅뱅 세대는 아닌데 빅뱅세대이긴 하고 메이드가 제일...
-
반수생이라 속성으로 개념만 들을 거라 5월만 듣고싶어요 공유해주실분있으면 쪽지로 가격제시해주세여
-
ㅜㅜ
-
1. 세계 30~40위권, 국내 10위 대학 - 더욱 높은 세계 랭킹 - 이과 강세...
-
공부하러가자
-
30분 공부하고 0
기지개를 펴는 나
-
[단독] 정부 “2026학년도 입시부터는 의대 증원 재논의 가능”… 새 타협안 검토 1
김건희 특검법 디올백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민주당 올리고 대통령 거부권쓰고 재의결...
-
놀랍게도 오르비에 썰을 풀 만한 일은 모두 오르비언 친구와 있을 때만 일어났어요...
-
뭐가 더 나음??
-
좀만 시끄러워도 깨서 귀마개하고 자는데 2시에 갑자기 깨고 다시 잤음 아침에...
-
4월 메대프 물2 응시했는데 33점.... 물론 실수가 좀 많긴 했지만 그래도...
-
여러 재수생들을 관찰해본 결과 2언더의 학생들은 재종에서 그나마 ㄱㅊ은 결과를 뽑아내는거 같음
-
03 아직 안갔다!!
-
단순히 인원증원했다고 안가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여
-
저는 경찰준비 하다가 집에서 대학생활은 즐겨보고 시험쳐라 해서 재수준비 하고...
-
ㄹㅇㅋㅋ
-
의대 증원되서 의대 안감vsR&D 삭감되서 이공계 안감 1
후자가 더 많지 않을까요
-
[고1~고3 내신대비 자료 공유] 2025 EBS 수능특강 국영수, 고1 국어, 고2 문학, 독서 분석 문제 배포 0
안녕하세요 나무아카데미입니다. 2025학년도 고1~고3 내신대비를 위해 수능특강...
-
작수 국어 6등급이었는데 4덮 원점수 87점 나와서 등급컷 높을 줄 알았는디 보정컷 후한거맞죠
-
엉덩이에 스테로이드 놔 줄 사람 찾는다는 글이 올라오네 ㅋㅋ
-
“1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빅맥”…또 방부제 ‘논란’ 1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영국의 한 여성이 구매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멀쩡한...
-
자러가유
-
다들 시험 잘보세요 1등급뺏으려는 정시러들은 개추 ㅋㅋ
-
편입-)치전원 0
연고대로 편입후에 치전원 준비 하려고 합니다 치전원은 전적대 학벌이 중요하다고 알고...
-
. 0
모두 행복하세요 생의 마지막 날 인 것처럼
-
요즘 직책 수행에 권한대행 수행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아무리 그 직책이...
-
거의 1년만에 에타 들어갔는데 공감수랑 댓글수 보고 처음 알았어요 ㅋㅋㅋ 평소에...
-
성공 0
-
국어 공부를 시작해보자!
-
얼버기 0605 1
주멘 주멘 주멘 !!!
능동적으로 잘 복습하기만 하면 기출만한 공부 소재가 없죠 ㅎㅎ
주멘 모의고사 기대할게요!
근데 전 중3때부턴가 답같은 걸 원하면 기억 안 하는 방법?을 체화해서
아무리 풀어도
국어 수학 탐구 이런 거 답 기억 안 하고 새로 풀 수 있어요. 매번 새롭게 할 수 있음
어후.. 학생들한테 정말 간절하게 필요한 능력인데.. 관련해서 팁 좀 주세요ㅎㅎ
ㅋㅋㅋ 이게 뇌를 비우는 느낌인데 기본적으로 답 자체에 의미를 안 둔다고 해야 하나.
답을 구하는 과정인 풀이에만 신경쓰고 답에 의식을 안 하는 걸 연습하면 진짜 딱 답을 구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머리가 답을 안 집어넣어놓고 문제 풀면서 했던 사고과정만 챙겨가져요.
지금 보니까 저도 어떻게 체득한건지 신기하네요.
머릿속 생각을 평상시애도 비우고 있는 게 핵심인거같긴한데
완전 올바른 방식으로 공부하고 계신 것 같아 좋습니다!!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그 자체에만 집중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정확하게 이 부분이 체화된 걸로 보이네요ㅎㅎ
믿습니다 주멘!!
명심하고 기출 공부할 때 적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아조씨때무네 답 외워버려써요 채김져!
아조씨 -> 형
때무네 -> 때문에
외워버려써요 -> 외워버렸어요.
채김져! -> 책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