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균받을 안유진=◈︿◈= · 920864 · 21/03/05 23:40 · MS 2019

    일단 좋아요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1/03/05 23:47 · MS 2016

    정말 위험한 생각이에요. 사유가 부재하기 때문에 저들은 동요하지 않는다. 자신의 몫을 위해 투쟁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사유가 부족하다'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니까요.

    실상은 그래요. 사람은 어느정도 이상으로 힘들면 사회의 변혁이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투쟁하기 보다는 자기 안위를 지키는데 급급해집니다. 북한이 체제가 변동하지 않는 것, 사람들이 일어서지 않는건, 그 힘듬의 임계점을 넘어서 그래요.

    이 예시를 들게요. 사람은 힘들고 고될 때 자살조차 못합니다. 그래서 20대 남성의 군부대 안에서의 자살률은, 미필 혹은 군을 다녀온 사람들의 자살률보다 유의미하게 낮습니다. 이게 군부대 안이 힘들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아니요. 사회와 비교했을 때 너무 힘들어서 이를 바꿀 생각조차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살과 사회 변혁을 위한 시도는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처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라는 거에서 공통적입니다. 어느정도 이상 힘들면 하루하루 밖에 살지 못해요. 그런 사람들을 보고 '사유를 안해서 그렇다?' ....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1/03/05 23:48 · M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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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1/03/05 23:50 · MS 2016

    악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ㅠㅠ 글구 저도 댓글을 다소 단정적으로 쓴 건 사죄드려요.

  • 믿지들은 화학을 잘해 · 977360 · 21/03/05 23:54 · M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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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1/03/05 23:57 · MS 2016

    엥 제가 기분 나쁠 건 없습니다. 자살은 그쵸 맥락은 다르죠. 사유의 부재가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사유의 부재를 이끈다는 예시가 무엇이 있을까 찾다가, 이건 어떨까 해서 가져온 것 뿐이에요 ㅎㅎ.

    사회 변혁의 부재를 교육 및 사유의 부재에서 찾으면, '이명박근혜 교육 때문에' 20대들이 보수화되었다' 식의 아전인수식 해석이 쉬워져서, 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표현한 것 뿐입니다.

    모르겠어요. 생각이 없어서 힘든게 아니라, 힘들기 때문에 생각하고 반항할 여유조차 없는게 아닐까요.

  • 믿지들은 화학을 잘해 · 977360 · 21/03/06 00:01 · M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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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1/03/06 00:04 · MS 2016

    권력이 일원화되어 있고, 성공의 선례가 많지 않아서요.
    시리아나 미얀마처럼 군부 내에 다양한 민족집단과 파벌이 있는 경우, 그리고 쿠데타를 통한 정권 교체의 선례가 있는 경우, 쿠데타의 횟수는 많아집니다.
    하지만 권력이 일원화되어 있고 (김일성 집안의 신격화, 치우셰스쿠의 신격화 등), 성공의 예시가 많지 않은 나라들에서는 쿠데타의 발생 정도가 적어요. 예시로는 공산주의 정부하의 루마니아를 들 수 있겠네요.

  • 믿지들은 화학을 잘해 · 977360 · 21/03/06 00:07 · M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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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살버거 · 1045864 · 21/03/05 23:57 · MS 2021

  • NUKAET · 966969 · 21/03/05 23:58 · MS 2020

    그런데 왜 한국이 망해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 믿지들은 화학을 잘해 · 977360 · 21/03/06 00:03 · M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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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화상·2 · 953058 · 21/03/06 00:31 · MS 2020

    무식해지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거 아닌가요

  • 자화상·2 · 953058 · 21/03/06 00:34 · MS 2020 (수정됨)

    디스토피아에선 오히려 지식인이 고통스러울듯

  • shadyinside · 965510 · 21/03/06 00:50 · M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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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석고문 · 1047131 · 21/03/06 00:57 · MS 2021 (수정됨)

    의도는 그게 아니셨겠지만, 무식한 건 '죄'다라는 부분은 표현이 조금 거칠어보이네요.

    "제가 디스토피아에 대해 논하면서 옯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의 본질은 북한과 달리 남한은 여전히 지적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인적 자원과 자본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이 부분 문장 호응관계가 잘 이해가 안되네요. 다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응원합니다.

  • 믿지들은 화학을 잘해 · 977360 · 21/03/06 00:59 · M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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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석고문 · 1047131 · 21/03/06 02:02 · MS 2021

    글 내용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꽤 떠올렸던 것 같아요. 특히 요즈음.

    그러나 이 작문이 사회 전반에 어떤 행동을 촉구하니만큼, 실제로 유효한 내용인가.. 라고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유에는 환경이 대단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현재 사유의 폭을 확장할 만한 요소들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매체에서는 정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옥석과 쓰레기, 객관적인 정보와 주관적인 글들이 팽배합니다. 여기서 의미있는 주관적 해석을 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미 정보의 해석과 판단/재생산이 익숙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의지든 능력이든 어떤 의미로든지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후자의 사람들이 그 변화를 이루어내기에는 정보가 너무 많고, 자극적이고, 다양합니다. 반면 정말 중요하거나 생각해볼 만한 텍스트들은 '충분히' 폐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소비자에게 편리하게 제공되지 않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정보를 질적으로 생산/소비하는데 악순환을 만듭니다. 사유의 추월차선을 달리기도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유의미한 표본이 새로 탄생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Getting over it with Bennett Foddy라는 게임의 나레이션이 이런 상황을 꽤 잘 담고 있다고 느낍니다.)

    때문에 저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현 상황에선 교육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데(특히 수능이 단순한 입시창구가 아닌 이런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봅니다.), 현 교육제도나 출산율 등의 상황에서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가? 에서는... 쩝..

    그래도 이 글이 어느 누군가에게 변화를 준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 아니겠습니까. 시간 내서 이런 글을 작성하신다는 것에는 정말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 믿지들은 화학을 잘해 · 977360 · 21/03/06 02:26 · M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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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마의사 · 954950 · 21/03/06 09:13 · MS 2020

    생각하지 않고 있고, 사유하지 않고 있지만, 정보전달자의 몇가지 deception에 속아넘어가 스스로가 굉장히 높은 단계의 생각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나라의 굉장히 큰 문제 중 하납니다.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이 사회의 진정한 문제라 하더라도, 그 문제를 자각조차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내 스스로의 가치판단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인간의 가장 고귀하고도 기본적인 능력을 포기하고, 그저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진다는 평가는 안받기 위해서 항상 "그래서 남들은 뭐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내가 여기서 뭐라고 해야 욕 안먹는건데?" 만을 고민하면서도 부끄러움이나 잘못을 모르는 현 사회의 주류 구성원들의 모습은 단순히 생각하자는 구호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으니까요.

  • sosusdpdhsek · 990803 · 21/03/08 13:40 · MS 2020

    정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