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으르다 [869835] · MS 2019 · 쪽지

2021-03-04 03:09:14
조회수 1,414

눈떠보니 4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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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활을 요약하자면

18년도에 현역으로 수능을 봤습니다

16444 라는 등급이 나오고 당연하다는듯 재수 선언


2019년게으르게 지내면서 독재 한답시고 일년동안 거의 아무것도 안하고 허송세월 보내다가 처참하게 망함


20년 처음 한달 딱 열심히하는듯 하다가

가면갈수록 나태해져서 말아먹음

지거국 경제학과 추합 5순위 남고 떨어짐 올해 지거국 입결보면 사실 아쉬워할 결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입시 결과를 받아들이고 전문대에 진학하는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1,2월 재수가 더이상 너무 하기 싫고 더 이상 할 자신도 없어서 

 붙을 가능성 없는 충원합격에 목을 메고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가 왜이렇게 나태한걸까 후회도 했고요 그냥 목메고 죽을까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떨어졌고

4수를 시작하게됐습니다.

다시 또 인강패스를끊고,교재를 사고.... 

문득 공부못하는 제가 봐도 저 스스로가 우스웠습니다.

얼마나 게을러처먹었길래 고등학생들 하는 공부를 22살먹고 아직도 할까...... 


그저께 밤에 공부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 업보지만 왜 좀더 삶에 충실하지 않았나 후회도 되고.. 몸도 너무 아파서 서러웠습니다

물론 악어의 눈물처럼 의미없는 눈물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 합리화 하려고 그렇게 느끼는걸지도 몰라요 

이렇게 한심하게 살았던 자신을 똑바로 보려고 할때마다 너무 괴롭고요


제 실패 요인을 굳이 스스로 분석해보자면 

첫째는 게으름이고 

게으름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선천적으로 예민한 편이었는데 잘 맞지 않는 학교생활을 오래 해오면서 더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참는 능력이 가면갈수록 더낮아지면서 거의 초등학생 수준의 인내심을 가지고 산게 가장 큰 문제인것같습니다.


좋게좋게 받아들일 일도 너무 과하게 스트레스 받는다던지 그렇게 살아왔더니 스스로 속이 타들어가면서 살았던것같네요 


초등학교 5학년때 반에서 왕따 당한경험이라던가,중1때 반에 친구가 한명도 없던때, 언젠가부터 그냥 학원만 보내놓고 관심이 없는 부모님.... 뭐가 문제였을까요 


예를들어 급식줄에서 새치기를 당하면 정말 속이 뒤집히는 수준의 분노를 느꼈는데 그런걸 매일매일 느끼면서 지냈습니다. 

다른친구들은 그냥 그려려니 하던것도 그렇게 느낀건 제 문제가아니었을까 싶어요..


돌아보면 고2내지 고1때 자퇴를 하는게 맞았던것같은데 

성실하게 살았을것같지는 않지만 최소한 자기를 돌아보는 시기가 지금보단 빨리오지 않았을까싶어요

물론 재수 생활까지 변명하고 싶진 않습니다.. 학교도 졸업한 마당에 못한건 다 제 잘못이죠 


전 군면제입니다.

제 신상을 맞추기 너무 좋은 단서가 될것같아 병명은 밝히지 않겠으나 

알려드릴수 있는건 일상생활에 다소 지장이 있는 수준이나 장애등급 판정을 받을정도는 아니라는 점 정도입니다.


글을 써놓고 위에서부터 다시 읽어보니 자기 변명 투성이네요

내용도 두서없고 

뭘잘했다고 이런글을 쓰는걸까요 

너무 우울해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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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입학 · 1000302 · 03/04 03:11 · MS 2020

    내가 해줄 말은 없지만
    딱 한마디 해드림
    지금부터 잘 살면 됨
    그게 답이에요.

  • 맛있는악어 · 968851 · 03/04 03:16 · MS 2020

  • 무빵이 · 623620 · 03/04 03:35 · MS 2015

    정답이네요,,

  • 무빵이 · 623620 · 03/04 03:32 · MS 2015

    약해지지 말고 후회 없는 일년을 다시 보내봐요
    그러면 이때까지 잘못했던 수험생활도 절대 삽질로 끝나지 않을 거에요

  • 하잉쿠쿠 · 813694 · 03/04 08:13 · MS 2018

    ㅠㅠㅠㅠ.......화이팅....

  • thequiett · 947779 · 03/04 12:05 · MS 2020 (수정됨)

    괜찮아 잘 될거야, 22살 나에겐 꿈 같은 나이지만 그게 내가 하고싶은 말은 아니고

    일단 게으른건 의식적으로 고쳐나가는게 좋아보여, 뭔가 아..이거 이러면 안되는데 라는 그 순간을 잘 포착해서 고쳐나가면 부지런해질수 있을거야

    그리고 내가 하고싶은 말은 건강 꼭 챙겨..이 나이 쯤 되니까 죽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내가 멘탈이 진짜 괜찮은데 나도 좀 흔들리더라
    죽는단 말은 되도록 줄여보자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말고 한번 좋게좋게..패스도 끊었겠다 한번 달려보자 라는 생각도 해보고
    속에서 끓어오르면 잠시 나가서 아니면 창문열고 소리도 질러보고, 그렇게 풀어내면서 지내보자

    난 널 모르지만 글을 통해 이렇게 너의 힘듦을 느끼고 있어, 위로해주고 싶다

    조급해하지말되 남들과 비교하지말되 조금이라도 책상 앞에 앉아서 나아가보자!

    훗날 극복한 네가 과거의 너와 같은 친구를 만났을 때, 꼭 도와줬으면 좋겠다

    응원합니다

  • 책냥이 · 1007781 · 03/04 23:44 · MS 2020

    힘내세요 심적으로 힘든부분 이해합니다

  • 스달 · 1029745 · 03/05 03:35 · MS 2020

    심리치료도 같이 병행하면 좋을것같아요

  • 03년생^ · 992702 · 03/05 23:46 · MS 2020

    힘드시겠지만 저라면 수능 공부 안할꺼 같아요
    3년동안 비슷한 이유로 실패한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