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이즘 [958196]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02-28 08: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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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에서 의대로 반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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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에서 의대로 가고 싶은 분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다만, 치과의사는 어떤 직업인지 알려드릴려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디 좋은 선택하길 바라겠습니다.


1. 치과의사란 무엇인가요?


치과의사란, 치아와 그 인접조직을 진료하는 직업입니다. 

대학병원 레벨로 본다면, 구강암이나 얼굴 외상(턱골절, 코골절, 이마 골절 등등),안면 성형 및 재건(ex 종아리뼈 떼다가 턱 재건) 삼차 신경통을 포함한 안면통증 등을 진료하지만 사실 그건 의미가 없겠죠? 여러분들이 로컬나가서 진료할건 아니니깐요.


대부분의 치과의사는 충치치료, 신경치료로 대표되는 보존 진료.

발치 및 감염 관리, 누공 repair(밥먹었는데 코로 밥알이 나와요 ㅜㅜ)로 대표 되는 외과 진료

잇몸 질환 및 잇몸 수술로 대표되는 치주진료

틀니, 크라운, 임플란트(물론 심는건 수술의 영역이긴 합니다만)으로 대표되는 보철 진료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턱관절 통증이나 코골이 같은 구강내과적 질환이나, 양악 및 안면윤곽 같은 악안면분야 성형 수술로 개원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긴 합니다.


2. 치과는 꼭 개원해야하나요?


딱 절반만 그렇다고 말 할 수 있겠네요.

원장의 입장에선 능력 좋은 페닥이 값싼 가격에 남고자 한다면, 내쫓을 이유가 전혀 없겠죠?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습니다.


실력은 페닥을 하면서 당연히 늘어가는거고, 실력에 따른 보상을 받기를 원해요. 그 기댓값을 채울려면 당연히 개원을 해야합니다. 물론 안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페닥으로 기대수입을 채우긴 어려운 구조에요. 개원이 쉬운 구조이기도 하구요.


3. 삶의 질은 어떤가요?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진료가 많아서, 상당히 피곤합니다. 치과의 기본은 외과라 육체적 소모를 동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9 to 6이 가능하다는 점. 풀타임 근무가 필수가 아니란 점. 등. 업무강도는 스스로 정할 수 있긴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치과는 앉아서 수술합니다. 이것도 꽤 큰 장점일 수 있겠네요. 의대 외과계열은 앉아서 수술하는 경우 흔치않다고 하네요.


4. 치대가 의대에 비해 비해 갖는 장점


치과의 장점은 외과계열 치고 노동강도가 낮다는 점. 개원이 용이하다는 점. 진료의 리스크(부작용 발생시 대개 수습 가능)가 낮다는 점.  단위 환자당 진료비가 높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개원 지향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치과보다 개원이 용이한 진료과목은 많지않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치대가 의대에 비해 갖는 장점은 뚜렷하지않는데요. 의대는 과가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치과처럼 또는 치과보다 개원 쉬운 전문과목도 물론 있을것입니다. 페이닥터로 엄청난 고소득을 올리는 전문과목도, 삶의 질을 포기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전문 과목도 있을거에요. 치과보다 훨씬 편한 전문과목도 있을거구요


다만, 수 많은 전문과목 중에서 하나만 전공해야하잖아요? 치과보다 모든 면에서 다 훌륭한 전문과목은 존재하지않는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일장 일단이 있는 셈이죠. 개원을 노리고, 의대에서 치전가는 분도 있고 말이죠.


1. 난 죽어도 개원은 하기 싫다. 너무 불안하다.

2. 난 꼭 해야할 전문과목이 있다.

3. 치과질환 치료하기 싫다.


가 아니라면 꼭 치대에서 의대로 갈 필요까진 없습니다.

또, 자기가 원하는 전문과목 맘대로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구요....


모쪼록 좋은 선택 하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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