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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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읽지 않으셔도 되는 글입니다.
생각해보면 고3때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3월 모의고사 전에는 몸살이 나서 제정신이 아니었음에도
꾸역꾸역 독서실에 앉아서 문제를 풀었고
수능 직전에는 얼굴에 여드름도 엄청 났습니다.
수능날에는 괜히 다리 떨어서 다른 학생들한테 피해 안 주려고
시험 보는 내내 다리에 힘을 엄청 줘서
첫 수능이 끝나고 다리에 쥐가 났습니다.
그 뒤로 이틀동안 다리가 저려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네요.
그만큼 열심히 했던 것도 신기하지만
더 신기한 것은, 저걸 제가 다 까먹었다는 겁니다.
이틀 전에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맞다, 나 고3때는 여드름 있었는데'
'감기 몸살 걸린지 얼마나 됐지?'
'내가 고3 이후로 긴장이라는걸 해본 적이 있었나?'
사실 수험생 분들하고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데도
벌써 고3때의 나와 너무 멀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열댓개의 질문이나 상담이 쪽지 또는 옾챗으로 옵니다.
웬만하면 다 답장을 하는 편이지만
정말 수험생의 고통과 고뇌가 꾹꾹 눌러담긴 메시지를 볼 때마다
'내가 이런 걸 읽고 답변을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제가 수험생분들에게 제대로 공감을 한다면 거짓말 같습니다.
고3때의 제 감정?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수능을 두 번 보긴 했지만
연세대를 걸고 반수한 제가 진짜 간절한 수험생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 줄 위치도 아니죠.
신인 저자면서 나이 어린 대학생에 불과하니까요.
국어 해설을 쓰고, 방법론을 제시하고
수험생 분들의 질문을 해소해 드리는 것이 여전히 값진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이 일들이 점점 '남의 일'이 된다는 것에 회의감이 듭니다.
작년에 세 권의 책을 쓰면서 매일 밤을 새고,
좋은 기회를 여럿 받았을 때는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처럼 신났는데
요즘은 번아웃이 된 건지... 영 재미가 없네요 ㅋㅋ;
사실 제 저자로서의 커리어를 위해서는
지금이 제일 열심히 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압니다.
작년에 오르비에서 활동하고, 유튜브 등지에 출연하며 얻은 알량한 인지도도
활동이 없다면 몇 달 안 가서 사라질 것을 압니다.
'만점의 생각'은 신인 저자의 책 치고는 정말 많이 팔리긴 했지만
사실 꾸준히 홍보를 해줘야 책의 브랜드가 유지될 수 있겠죠.
그럼에도, 다 제쳐두고
지금은 너무 재미가 없네요 ㅋㅋ
당분간 피램님과 함께 쓰는 교재만 집필하면서
오르비 활동은 좀 뜸하게 할 것 같습니다.
대학교도 복학해서 제대로 다시 다녀보고, 연애도 하고...
그냥 대학생처럼 좀 살다가 올게요.
지금까지 쌓인 질문들은 모레까지 다 답변하겠습니다.
종종 혼자서 기출 분석 복습하고, 리트 분석하다보면
조만간 다시 해설 쓰는 일이 재밌어지겠죠? ㅎㅎ
아무튼, 진심으로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써 둔 칼럼들이 있어서, 아마 제 글은 앞으로도 큰 공백 없이 계속 보실 수 있을 거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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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팅좋아요는 안 눌러주셔도 돼요 ㅠㅜ

형님 멋지십니다그나저나 연애라뇨 기만입니다 히히
항상 어떤 자리에 계시더라도 응원하겠습니다
정말 많은 것를 해오신만큼 휴식 또한 중요할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지만, 20대 초반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누리고 추억 쌓아 돌아오시길 기도하고 소망할게요:)
힘내세요ㅠㅠ
매번 좋은 자료,칼럼 감사합니다

디따 멋지신항상 응원하겠습니다 ㅎㅎ. 참 멋지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