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해리케인 [763843]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1-02-19 20: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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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번외] 문학을 잘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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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두기

본 글은 문학을 특히 어려워하는 중상위권~하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쓴 글입니다

상위권에겐 당연한 말로 느껴질 글일 겁니다. 

참고하여 읽어주세요!






선지의 정오를 판단할 때 굉장히


차갑고 단순하다는 인상을 가져야해요


독서보다도요



제가 문학을 잘하게 된 이후


문학은 오히려 비문학 보다 수학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결국 뜯어 보면 그 논리가 단순합니다. 


요즘 수능은 아닐 거라고요?



저 수험생 때 이감 모의고사의 문학이 진짜 정말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도 정답 근거를 분석해보니, 단순한 건 매한가지



결국 드는 생각은 

 생각을  못했지정말 당연한 건데...





 


같이 문제 풀어 보며 느껴봅시다.


21.09.44번, 정답률 77%의 마냥 쉽지만은 않은 문제입니다.



정답은 2번

매력적 오답은 3, 22% 선택률을 보였습니다.


두 선지의 근거를 비교해 볼게요.


2) 딱딱하게 언 강물에 의해 배는 붙들려 있습니다. 누가봐도 외부적 요인이죠옳지 않음


내부적 요인은 당연히 배와 관련된 게 원인으로 제시되겠죠.



너무 간단하게 풀렸습니다.

논리의 난이도가 수능 수학 5번만도 못해요.


도대체 3번 선지는 뭐가 매력적이었을까요?


 


3) 문학 선지의 클래식한 구성. 내용을 가져와서,이해를 합니다.


내용을 가져와서 : '시시덕거리다'에 대한 설명. 실없이 떠드는 모습으로 해석함은 허용 가능합니다.


해석을 합니다 : '시시덕거림' 과 '냉소' 간의 연결, '일렬로 늘어선' 과 '질서정연' 간의 연결


그리고  간의 관계(내용해석) 건전한지를 판단해야겠죠.


 
 

모두허용가능합니다.


정말 간단하게요.



3번 선지는 그럼에도 선택 비율이 22% 나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단순히 작품의 상황과 반응에 대한 인지가 아닌, 


시시덕거림이라는 어휘에 대한 물음이 추가되기도 했고


이를 ‘냉소’라는 단어에 연결시켰기에 학생들이 애매함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허용 가능성에 입각하여,

전후 맥락을 기준으로 판단하였다면

전혀 무리는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기발하면서 복잡한 발상이 있는 거죠?


 


문학은 간단합니다.

대부분 이렇게 풀립니다.

그럼 이번엔 논란의 21.09.38을 볼게요.





정답선지(1번 : 46%)의 '관념적'이라는 어휘가 문제였습니다.


네, 헷갈릴 수 있어요. 저도 처음 풀 때 이 선지를 일단 정답의유력후보로만 설정해 놓고


나머지 선지들의 정오를 확인했습니다. 




일단 해설만 읽고 제가 하는 말이 어려운가 보세요.


납득에 초점을 맞춰 쓱 읽어봅시다.




2) 21%

<제2수> : ‘보리밥’, ‘풋나물’ 이라는 소박함을 상징하는 구체적 어휘로 시상 시작


<제3수> : ‘잔’ 또한 위와 같은 식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추상성이 강화되었다는 진술은 틀렸습니다.


3) 12%

<제2수> : 마지막의 설의법을 현대국어로 대강 번역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 남은 일이야 부러울 일이 있겠냐’ 소박한 생활로 만족하여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는 거겠죠. 

애초에 답을 원한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제5수> : 또, 내용이 애초에 제2수와 독립입니다. 하늘이 나한테 걍 강산 즐기라 했다는 겁니다. 소박한 생활과 엮기에도 무리가 있죠.


(이를 소박한 생활과 엮는 사고가 수능 문학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류입니다.)


 


4) 5%

<제3수> : 좋다잖아요. 긍정이죠.


<제4수> : 역사에 대한 부정이 전혀 아닙니다. 완전 긍정이죠. 


고전시가를 공부했다면 ‘소부’와 ‘허유’가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대강 알겠죠. 딱 이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선택 비율도 확실히 이게 제일 낮네요.




5) 15%

<제3수> : 산 바라보니 좋다!

<제6수> : 임금 은혜 감사! 

말도 안되죠. 이게 어떻게 구체화예요.





위의 해설 읽는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그냥 쓱 읽으며 납득하셨죠?




도대체 뭐가 어렵죠?


고전시가에 대한 기본 중의 기본 지식만 있었다면 


너무나 쉬웠어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이렇게 안풀리는 거 아니냐고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죠?


뭐가 어떻게 출제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러나, 하나는 확실합니다.


상위권은 문학 문제가 복잡하게 풀리거나, 뭔가 꼬였다는 느낌이 들 때,


문제를 다시 풀 겁니다.


결국은 단순한 논리로 풀리니까요.


 



모든 문제를 이런 느낌으로 풀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일단 많이 풀고 보세요.


수능국어행동영역님이 올리신 글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자신만의 방법이든강사로부터 배운 방법이든 뭐든 사용하여 어떻게든  어려운 문장들과 전체 지문을 이해해내는 경험을 하게  것이다그럼  경험을 반복하라는 것이다. 경험이 쌓여 글을 이해하는 근육을 키워줄 것이고 결국 시험장에서도 어려운 문장들을 이해해낼  있을 것이다.

"



갑자기 성적이 오르는 사람은 그 전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재료가 있어야 요리를 하든 하죠.


제가 현역 때 수능 전날 얻은 깨달음으로 갑자기 수능날 국어 백분위가 20~30이나 오른 이유는


그 전에 두 세 달 간 쌓은 공부량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칼럼01:RE 참조)







학습 칼럼만 주구장창 올려갖고

이번엔 국어 칼럼을 올려봤습니다.


사실 매일 하는 게 국어 강의하고 자료 만들고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는 건데

최근의 오르비에서 제 이미지와는 조금 달랐네요 ㅎㅎ



도움 받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람, 스포츠, 운동경기, 실외이(가) 표시된 사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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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해리케인

광주과학기술원 물리과 20학번 재학

피램 교재 오프라인&온라인 검토진

만점의 생각 검토진

파급효과 물리학1 검토진

자제 제작 교재 10권 내외 보유

경력 1년차, 40명 내외의 누적 수강생

모의고사, 칼럼 등 다수의 학습자료 제작 및 검토 경력

국어 : 5등급에서 1등급까지

수능 국어 : Kane’s Analysis

본질과 통찰, 이항대립, 부분과 전체 : Kane’s Insight

기출 분석 및 실전 실력 기르기

물리학 : 물리Ⅰ, Ⅱ 내신 1등급

19 수능 물리Ⅰ 50 / 20 평가원 모의고사 물리Ⅱ 1등급

물리 경시 및 연구 대회 등 다수의 수상 경력



TMI

1. 보세 옷은 처음 사봤는데 만족

예쁘다ㅏ


2.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난 겨울동안 뭐했지


3. 이제 슬슬 낮밤 바뀌어야 하는데 ㅠㅜ

개강이 얼마 안남음




rare-힉스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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