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번외] 문학을 잘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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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두기
본 글은 문학을 특히 어려워하는 중상위권~하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쓴 글입니다
상위권에겐 당연한 말로 느껴질 글일 겁니다.
참고하여 읽어주세요!
선지의 정오를 판단할 때 굉장히
차갑고 단순하다는 인상을 가져야해요
독서보다도요
제가 문학을 잘하게 된 이후
문학은 오히려 비문학 보다 수학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결국 뜯어 보면 그 논리가 단순합니다.
요즘 수능은 아닐 거라고요?
저 수험생 때 이감 모의고사의 문학이 진짜 정말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도 정답 근거를 분석해보니, 단순한 건 매한가지
결국 드는 생각은
이 생각을 왜 못했지? 정말 당연한 건데...
같이 문제 풀어 보며 느껴봅시다.
21.09.44번, 정답률 77%의 마냥 쉽지만은 않은 문제입니다.
정답은 2번
매력적 오답은 3번, 22%의 선택률을 보였습니다.
두 선지의 근거를 비교해 볼게요.
2) 딱딱하게 언 강물에 의해 배는 붙들려 있습니다. 누가봐도 외부적 요인이죠: 옳지 않음
내부적 요인은 당연히 배와 관련된 게 원인으로 제시되겠죠.
너무 간단하게 풀렸습니다.
논리의 난이도가 수능 수학 5번만도 못해요.
도대체 3번 선지는 뭐가 매력적이었을까요?
3) 문학 선지의 클래식한 구성. 내용을 가져와서,이해를 합니다.
내용을 가져와서 : '시시덕거리다'에 대한 설명. 실없이 떠드는 모습으로 해석함은 허용 가능합니다.
해석을 합니다 : '시시덕거림' 과 '냉소' 간의 연결, '일렬로 늘어선' 과 '질서정연' 간의 연결
그리고 둘 간의 관계(내용과해석)가 건전한지를 판단해야겠죠.
모두, 허용가능합니다.
정말 간단하게요.
3번 선지는 그럼에도 선택 비율이 22% 나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단순히 작품의 상황과 반응에 대한 인지가 아닌,
시시덕거림이라는 어휘에 대한 물음이 추가되기도 했고
이를 ‘냉소’라는 단어에 연결시켰기에 학생들이 애매함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허용 가능성에 입각하여,
전후 맥락을 기준으로 판단하였다면
전혀 무리는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기발하면서 복잡한 발상이 있는 거죠?
문학은 간단합니다.
대부분 이렇게 풀립니다.
그럼 이번엔 논란의 21.09.38을 볼게요.
정답선지(1번 : 46%)의 '관념적'이라는 어휘가 문제였습니다.
네, 헷갈릴 수 있어요. 저도 처음 풀 때 이 선지를 일단 정답의유력후보로만 설정해 놓고
나머지 선지들의 정오를 확인했습니다.
일단 해설만 읽고 제가 하는 말이 어려운가 보세요.
납득에 초점을 맞춰 쓱 읽어봅시다.
2) 21%
<제2수> : ‘보리밥’, ‘풋나물’ 이라는 소박함을 상징하는 구체적 어휘로 시상 시작
<제3수> : ‘잔’ 또한 위와 같은 식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추상성이 강화되었다는 진술은 틀렸습니다.
3) 12%
<제2수> : 마지막의 설의법을 현대국어로 대강 번역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 남은 일이야 부러울 일이 있겠냐’ 소박한 생활로 만족하여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는 거겠죠.
애초에 답을 원한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제5수> : 또, 내용이 애초에 제2수와 독립입니다. 하늘이 나한테 걍 강산 즐기라 했다는 겁니다. 소박한 생활과 엮기에도 무리가 있죠.
(이를 소박한 생활과 엮는 사고가 수능 문학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류입니다.)
4) 5%
<제3수> : 좋다잖아요. 긍정이죠.
<제4수> : 역사에 대한 부정이 전혀 아닙니다. 완전 긍정이죠.
고전시가를 공부했다면 ‘소부’와 ‘허유’가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대강 알겠죠. 딱 이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선택 비율도 확실히 이게 제일 낮네요.
5) 15%
<제3수> : 산 바라보니 좋다!
<제6수> : 임금 은혜 감사!
말도 안되죠. 이게 어떻게 구체화예요.
위의 해설 읽는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그냥 쓱 읽으며 납득하셨죠?
도대체 뭐가 어렵죠?
고전시가에 대한 기본 중의 기본 지식만 있었다면
너무나 쉬웠어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이렇게 안풀리는 거 아니냐고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죠?
뭐가 어떻게 출제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러나, 하나는 확실합니다.
상위권은 문학 문제가 복잡하게 풀리거나, 뭔가 꼬였다는 느낌이 들 때,
문제를 다시 풀 겁니다.
결국은 단순한 논리로 풀리니까요.
모든 문제를 이런 느낌으로 풀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일단 많이 풀고 보세요.
수능국어행동영역님이 올리신 글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자신만의 방법이든, 강사로부터 배운 방법이든 뭐든 사용하여 어떻게든 그 어려운 문장들과 전체 지문을 이해해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럼 그 경험을 반복하라는 것이다.그 경험이 쌓여 글을 이해하는 근육을 키워줄 것이고 결국 시험장에서도 어려운 문장들을 이해해낼 수 있을 것이다.
"
갑자기 성적이 오르는 사람은 그 전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재료가 있어야 요리를 하든 하죠.
제가 현역 때 수능 전날 얻은 깨달음으로 갑자기 수능날 국어 백분위가 20~30이나 오른 이유는
그 전에 두 세 달 간 쌓은 공부량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칼럼01:RE 참조)
학습 칼럼만 주구장창 올려갖고
이번엔 국어 칼럼을 올려봤습니다.
사실 매일 하는 게 국어 강의하고 자료 만들고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는 건데
최근의 오르비에서 제 이미지와는 조금 달랐네요 ㅎㅎ
도움 받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GIST해리케인 광주과학기술원 물리과 20학번 재학 피램 교재 오프라인&온라인 검토진 만점의 생각 검토진 파급효과 물리학1 검토진 자제 제작 교재 10권 내외 보유 경력 1년차, 40명 내외의 누적 수강생 모의고사, 칼럼 등 다수의 학습자료 제작 및 검토 경력 국어 : 5등급에서 1등급까지 수능 국어 : Kane’s Analysis 본질과 통찰, 이항대립, 부분과 전체 : Kane’s Insight 기출 분석 및 실전 실력 기르기 물리학 : 물리Ⅰ, Ⅱ 내신 1등급 19 수능 물리Ⅰ 50 / 20 평가원 모의고사 물리Ⅱ 1등급 물리 경시 및 연구 대회 등 다수의 수상 경력 |
TMI
1. 보세 옷은 처음 사봤는데 만족
예쁘다ㅏ
2.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난 겨울동안 뭐했지
3. 이제 슬슬 낮밤 바뀌어야 하는데 ㅠㅜ
개강이 얼마 안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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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기모찌한 것이에요
.
덧1) 21.09.38 1번 선지 46%
관념적은 관점과 생각(념)의 성질을 띠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구체성을 띠지 않은 추상적 이미지를 가져야 해요.
지문에선 임금의 은혜와 강산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은혜는 관념적 성격을 가지죠. 따라서 옳은 진술입니다.
덧2)
3번 선지는 <제3수>의 중장을 이용하여 충분히 더 어렵게 낼 수 있었으나,
본 글에선 일단 이를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덧2) 말인데요 혹시 님에 대한 의심 없는데 있냐고 훼이크치는 식으로 선지 쓰는 거 말씀이신가요?
아 그거 3번 선지가 아니라 4번선지 ㅠㅜ... 오타네여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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옾챗 답변 소요시간은 얼마나 걸리시나요..? 여쭤볼 분들 엄청 많을 거 같은데
1주일까지도 걸리더라고요 ㅠㅜ
ㅋㅇㅊ
나 팔로우해조
저는 저 지문 풀때 1번 선지가 영 아리까리했어요
그래도 틀린건 아닌거같아서 일단 세모 표시하고 넘어갔는데
2345가 다 틀려서 1번 체크했어요 좀 찜찜하긴 했는데 나머지가 너무 아니니까..
실전에선 그 정도도 굿
문학은 사실 기본적인 약속만 알고 가면 그냥 비문학 순한 맛이죠. 화작 보다도 쉬움.
거기에 진짜 기본적인 문학 작품 해석/감상 능력만 있으면 되는데.. ㅠㅜ
그러쵸..
"억압"을당해서 아니라고생각했거든요?
(전 심멘파입니다 문학도 문지르면 ㅈ된다고생각함)
왜냐면, 강물이얼어서 배가 움직이지를 못하죠?
움직이지못함>배가 "억압"당함
"내부적요인이아님"에서 끝날게아니라
왜아닌지 심멘ST로 찾아내는것"도"
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
글에선 두 가지 해설을 제공했습니다
1. '언 강물에 의해' 즉 외부적 요인
2. 또한 애초에 배에서 나온 게 아니므로 내부적 요인 아님 > 외부적 요인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ㅎㅎ 좀 더 명시적으로 드러낼 걸 그랬네요
"다른"길을 걸을뿐입니다
실전에서 도저히안되면 저러고넘어가야죠
그게 아니라 제가 제안한 1번 해설이 님의 해설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제가 풀 때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본 글은 얼마나 간단히 풀리는가에 초점을 두어 제 생각을 표현했기 때문에 약간 생각 차이가 있다고 볼 수도 있네요
어떻게 됐든 간에, 심찬우 선생님 강의는 극호입니다 ㅎㅎ
뭔가 문학에 대해 좀 알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작품을 읽으면서 그 작품 속으로 들어가서? 장면 하나하나를 느끼는 느낌,, 표상화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하면 선지가 딱딱 갈리던데. 작년 피램 문학이 도움 된 듯 ㅠ
이번엔 선지가 얼마나 간단히 판단되는가를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지문 해설은 수록하지 않았어요
좋은 태도입니다 ㅎㅎ
근데 문학의 비문학적 성격이 강화돈다던데 먼 뜻인가요?
예비평가 지문이 그 경향의 극단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시면 알 거예요
제가 강민철 쌤을 듣고있는데, 독서 문학 다 듣는데 문학은 이런 허용가능성 그런거에서 조금씩 자주 틀리는것같은데, 피램 선생님 생각의전개 문학편이 독학용이기도 하고 좋다던데 그거만 사서 따로 병행해도 괜찮을까요..??
네
감사합니다 항상 잘보고 있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