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제니 [1033969]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1-01-26 18: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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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외] 과외로 먹고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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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18, 19년도에 수능을 치루고 현재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수능 수학(문과) 과외 3년차에 접어 들었고, 저를 거쳐간 학생은 40여명 입니다.


본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본인의 과외 활동 요약

2) 학생과 상담 방법

3) 과외에 대한 본인의 생각 (팁) 

4) 김과외에서 상위권 선생님이 되는 방법 (선생님 리스트에서 자주 노출되는 선생님이 되는 방법)



1) 본인의 과외 활동 요약


저는 2018년 11월에 수능이 끝나자마자 김과외에 가입했습니다.

처음 가입하고 2주간은 아무에게도 과외 문의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길로 과외를 못하나 싶었는데,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사는 예비고3 학생에게서 문의가 왔고, 그렇게 첫 과외를 했습니다.


첫 과외를 되돌아보면 너무 서툴고, 학생에게도 미안한 수업이었습니다. 자신감만 가득하고 수업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 있었는데 학생이 착해서 저를 잘 따라와주었고, 결국 김과외에 후기도 예쁘게 써줬습니다. 그 학생은 4월까지 하다가 현우진 인강 들으러 간다고 하고 그만뒀지만, 그 학생의 후기 덕에 다른 학생들을 더 많이 구해서 과외로 제 스스로 돈을 벌고 경제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알다시피 연세대 1학년은 송도에서 지내기 때문에 2019년 1학년 때는 학기 중엔 목-일에 과외를 몰아서 하고 방학 때는 주7일을 모두 과외에 쏟아부었습니다. 방학 때는 학생이 7-8명 씩 있었고, 7-8월엔 월 수입이 350씩 들어왔습니다.


송도에서 탈출하고 가장 기뻤던 점은 학기 중에도 매일 과외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작년엔 코로나 때문에 신촌 캠퍼스에서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덕분에 비대면 수업을 들으며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고 1학기 2학기 모두 21학점 씩 듣는 와중에도 과외로 월 평균 300 정도를 매월 벌었습니다. 


올해는 자격증 공부와 과외를 병행하고자 가까운 학생 2명만 받아서 수업하고 있습니다.

학생 수요가 많은 동네까지 가면 좋겠지만, 왕복 2시간인 곳까지 가는게 부담스럽더라구요.. 과외를 오래 하다보니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아깝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학생들만 받아서 하고 있고, 나름대로 지금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ㅎ 


저는 문과 고2, 고3, n수생 학생들만 받았는데, 그 이유는 그 학생들을 제가 가장 잘 가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외 할 때 여러 연령층, 여러 성적대의 학생들을 받으면 준비해야 할 게 많아 골치 아프고, 학생 수가 많아지면 학생 개인에게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학(나) (지금으로 치면 수1,수2,확통)를 응시하는 학생들만 받았습니다.


또, 저는 주1회 수업을 하는 학생들을 주로 받았습니다. 즉, 질의응답형 수업을 했다는 거지요. 

질의응답형 과외를 7-8개 씩 해도 동선만 잘 짜면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개념 수업을 하면 주2회 씩 했는데, 수학 개념서로 수학의 바이블 + BOB 추천하겠습니다. 



2) 학생과 상담 방법


김과외 메세지로 학생 혹은 학부모와 상담하게 될텐데, 구체적인 문구는 제외하고 순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김과외 채팅 상담)

1: 학생/학부모의 상담 요청 (선생님이 먼저 신청서를 보내더라도 학생/학부모가 상담 요청해야 채팅창이 열립니다)

2: 현재까지의 수학 공부 상황을 간단하게 알려달라고 한다

3: 과외 시 장소를 알려달라고 한다 (위치는 어디인지, 집/스터디카페/카페 중 어디가 편한지)

4: 시범과외와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지 물어본다

5: (성사 시) 시범과외와 상담 안내 (몇 시간 진행되는지, 유료인지 무료인지, 학생이 준비해올 것 등등 안내)


(실제 시범 과외)

저는 시범과외 할 때 노트북을 가져가서 상담지로 학생과 상담했습니다. 

처음 만나면 굉장히 어색한데, 이때 학생에게 환하게 웃어주며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노트북을 열어서 상담지의 질문들을 물어보며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상담을 이끌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문성과 노련함을 보여야지요!


저의 상담지를 공유할 수는 없지만, 물어본 항목들을 공유하자면

이름-학교-나이-과외 시 장소-모의고사/수능 점수-내신 점수-지망 학교/학과-과목 별 수학 공부 상황


이 순서로 물어봤습니다. 상담은 길어봤자 5분 간 진행되지만, 학생에게 첫 인상을 주는 단계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과외에 대한 본인의 생각


과외로 성공하려면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선생님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의 니즈를 정확하게 충족해 주어야지요.

학생들이 대학생 과외를 구하는 이유를 분석해보면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수능 및 입시를 치룬지 별로 되지 않아서 최신 트렌드 (최신 수능 경향, 입시 전형 등)을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2) 편하게 질문할 수 있는 언니/오빠/누나/형 같은 친근한 선생님이 필요하다


이 두가지를 충족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역 때 정시로 대학을 갔고, 재수 땐 학종이랑 논술로 대학에 붙었는데, 이러한 경험을 강조해서 수시와 정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시기별 학습법을 자세하게 알려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학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생활 습관 지도 및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저는 고3 학생들에게 뭐라고 하냐면, "선생님은 지금 대학생인데, 선생님은 너가 너무 부럽다. 아무 걱정 안하고 공부만 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고3이다. 지금 열심히 하면 네 인생이 바뀐다" 이렇게 얘기해줍니다. 뭐.. 대학생이신분들은 다 알겠지만 고3 때 부모님이 빵빵하게 서포트 해줄 때가 가장 인생이 쉽죠. 이건 제 진심이기도 한데, 이렇게 얘기해주면 학생들이 잘 안와닿아 하면서도 동기 부여를 받고 더 열심히 했습니다. 포인트는 무조건적으로 해라,, 해라,,, 하는 것 보다는 대학생으로서 고3에게 가장 동기 부여를 주는 말이 뭘까 생각해보고 조심스럽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수업 시작할 때나 끝날 때 항상 "다른 과목 공부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고 물어봅니다. 

대학생 분들은 대부분 지금 입시를 치루는 학생들과 비슷한 입시를 치뤘기 때문에, 학생이 하고 있는 공부를 먼저 겪었을 것입니다. 한 과목만 수업해주고 있더라도 다른 과목 학습 조언도 자주 해주고 점검도 해주면 학생이 더욱 선생님을 신뢰하고,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생각하게 됩니다.


+ 학부모와의 연락) 고2-N수생 학생들은 보통 자신이 과외를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학생과 선생님이 먼저 연락하고 시범과외를 하는데, 학생과 먼저 연결되었다면 반드시 학생에게 학부모의 연락처를 물어봐서 먼저 학부모에게 연락해야 합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들/딸이 알아서 앱에서 대학생 선생님을 구했는데, 그 대학생 선생님이 먼저 자신에게 연락해서 자신을 소개하고 과외 방향을 안내해주면 신뢰가 가겠죠? 그래서 저는 학부모에게 먼저 연락해서 나는 정시, 학종, 논술 모두 경험이 있다는 것을 어필했습니다. 그리고 수학 과외는 물론이고 입시 상담, 학습 상담도 가능하니 언제든지 연락해달라고 말하니 백이면 백 연락을 받은 학부모님들이 저를 신뢰하더라구요. 간단히 말하면 확신을 드려야 합니다! 


평소에 연락이 오는 학부모는 많이 없습니다. 과외 시작할 때 본인 소개하고 (저는 제가 이때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제 내력을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언제든지 연락 해달라고 해도 막상 연락이 오는 학부모님은 별로 없더라구요. 포인트는 신뢰를 주는 것입니다!




4) 김과외에서 상위권 선생님이 되는 방법 (선생님 리스트에서 자주 노출되는 선생님이 되는 방법)


결론부터 말하면 후기가 많아야 하고, 후기가 좋아야 합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학생들이 너무 예쁘게 잘 후기를 써주었고, 그 덕에 하루에도 과외 문의를 10개 이상 씩 받고 있습니다. 후기를 잘 받는 방법은... 잘 가르치고 신뢰를 얻어야 겠지요.


저는 재수 때 현우진, 양승진, 남지현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고, 과외 때 이 세 선생님들의 말씀을 제 언어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컨텐츠를 이용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학생 때 가려웠던 부분을 학생들에게 많이 가르쳐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문제에서 왜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지 사후적으로 알려주기 보다는, 애초에 이런 사고 과정을 하고 있어야 한다... 라고 알려주고 유형별로 정리해주었습니다. 저는 컨텐츠가 없지만, 학생이 스스로 정리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글이 갑자기 마무리 되었는데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 달아 주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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