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STASY [980003] · MS 2020 · 쪽지

2021-01-24 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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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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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뚜우 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었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대리석과 지폐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정오다.


나는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일어나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고2때 풀었던 모의고사에서 지문을 읽고 문학에 대한 열정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가슴 벅차는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전문도 읽어보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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