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yeon3683 [935570]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1-01-23 05: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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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메가 후기 (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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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오르비에 올라온 양지메가 후기들에 안좋은 얘기들이 많길래 여러 반 애들끼리 그 글들을 돌려보다가 우리가 경험한 것과 좀 많이 다른거 같고 너무 악의적이여서 우리가 다니면서 생각한 것과 겪은 것에 대해 종합해서 써 볼려고 해




1.숙소


4명이서 한 방을 쓰는데 사립 학교 기숙사 같은 곳 보다는 훨씬 낙후되어있는게 사실이야. 지은 지 오래됐거든. 그치만 우리가 숙소에 있는 시간은 취침시간 빼고 하루에 길어봤자 기상후, 취침 전 합쳐서 1시간 30분이고 그 중에 씻고 잘 준비하는 시간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얼마 되지 않아. 그래서 숙소 좁은 건 그닥 신경 안 쓰고 살았었어.

근데 방에 따라 수질, 수압이 안좋은 방도 있었고 피부가 예민한 애들은 몸에 뭐 나기도 하더라. 그래서 필터기 가져와서 쓰는 애들도 많았어.

그리고 1-2층에는 벌레가 자주 출몰했어. 출입문을 열어두다보니까 기어들어오는거 같더라.

또 빨래가 쫄아서오거나 색이 변해서 오는 경우도 있어서 비싼 옷들은 빨지 말고 되도록 저렴한 옷들, 버려도 될 옷들만 빨아야 했었어.




2.강의실


팀플관은 수업 듣는 곳과 자습하는 곳이 달라.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많고 시설도 신설같이 쾌적해. 근데 자습실 한 공간에 200명 정도가 밀집되어 있다 보니 냉•난방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었어. 

반면에 스카이관은 자습하는 공간과 수업하는 공간이 같아. 그리고 팀플관에 비해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적어서 복도나 빈 강의실에 짐을 따로 보관해야 했어서 불편해. 

얘들 말로는 2년 전에는 문이과 팀플반 모두 팀플관을 쓰고 스카이반 애들이 스카이관을 썼었는데 이번년엔 이과만 팀플반을 쓰게 해주니까 문과애들이 차별한다고 불만이 많았었나봐. 문과 팀플얘들은 참고해!

(이번년에 또 달라질수도 있어)

그래도 강사선생님들 계시는 교무실이 스카이관에 있어서 스카이관이 팀플관보다 질문하기는 편했어. 팀플관에서 스카이관 교무실 가는 데까진 2-3분 정도 걸리거든. 아 그리고 스카이관은 양치할때 늦게가면 줄을 서야돼. 그래도 옥상에서 양치할 수 있게 식사시간엔 문 열어줘.




3.강사진


상대적으로 강의 실력이 더 좋으신 선생님들이 팀플관을 맡으셔. 근데 이건 모든 재종 학원이 그렇다고 봐. 높은 반일수록 입결이 좋은데 실력 있는 강사진을 배정해주지 않으면 그 학생들도 불만이 생기지 않을까..? 학원은 좋은 입결을 얻는 게 목적이니 어쩔 수 없는거 같아. 그치만 팀플반에 들어가는 쌤들이 팀플반에만 들어가시는게 아니라 스카이반에도 나눠서 들어가시고 따로 돈 내서 듣는 특강 수업도 진행하셔서 정규수업에 안들어오셔도 들을 수 있어.

그리고 팀플반에 들어오시는 쌤들 수업을 듣는다고 무조건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니야. 스카이반 쌤들 수업 들으면서도 팀플반 애들보다 좋은 결과를 얻는 얘들도 많았어.


그리고 질의응답이라고 반마다 종이에 신청하는게 있는데 이게 선착순이고 워낙 신청하는 얘들이 많아서 반대표로 교무실에 제출하는 사람이 빨리가면 빨리갈수록 배정받는 반아이들이 많아져.

우리반은 빨리가는 편이라 거의 다 배정받았던거 같아. 배정이 안되더라도 점심시간이나 간식시간을 이용해서 질문할 수 있어!




4.입시담임


솔직히 입시담임은 케바케야. 쌤들마다 편차가 커.. 이게 뭐가 다르다고 딱히 정의할 수는 없는데 얘들끼리 “저 쌤이 우리반이셨으면 좋겠다..” 라는 말이 돌기도 하고..

그냥 얘들 멘탈케어나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고 믿어주시고 정서적으로 도와주시는 쌤들이 계시는 반면 상대적으로 얘들 관리를 잘 못하시는 분들도 계셔.

근데 그래도 어느 반에서나 열심히 할 얘들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애들이 나오긴 해!

담임쌤과 입결이 비례하는거 같진 않아.




5.분위기

이거는 반마다 또 기수마다 다를 거 같아. 

케바케이긴 하지만 높은 반일수록 자리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잘하는 애들을 모아놔서인지 공부하려는 분위기가 더 잘 형성되어 있었어. 그치만 문과/이과에 따라 그리고 성별에 따라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정확하게 설명은 못하겠다ㅠㅠ 

그리고 학원에서 담배, 남녀대화가 금지되어있긴 한데 할 얘들은 다 숨어서 하더라고. 물론 걸리면 근신(수업 못듣고 공개적인 곳에 서서 자습) 또는 강제퇴소야.

워낙에 혈기왕성한 갓성인들을 모아둬서 그런지 동성,이성간 친목도 꽤 있고 연애하는 애들도 있어. 그치만 이것 또한 양지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의 학원이 그래. 근데 나는 학업 분위기는 교실이나 자습하는 곳에서 자거나 화장하거나 떠드는 것처럼 직접적으로 피해주지 않으면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해. 그래도 자기한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가지도 않으면서도 아니꼽게 보는 애들도  있더라.. 직접적인 피해가 없음에도 수닷거리 만들어서 뒷담까는 애들도 있더라고. 반면 남이 그러든 말든 신경 안쓰고 공부하는 애들도 많아! 

이게 참 모순적인데 일탈과 수능성적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거같아. 결론은 일탈(남녀대화/담배)을 하는애들은 되도록 안하는게 낫겠지만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하는게 낫고 그걸 보는 애들은 남들이 뭘 하던 신경쓰지 않는게 나아. 서로가 서로의 성적을 책임져주지 못하니까.

그리고 뒷담화 얘기 나와서 그런데 제발!!! 학원에서 남 얘기는 안하는걸 추천해(특히 여자애들) 물론 자기가 정말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경우도 있겠지. 개인적으로 난 약간의 뒷담은 감정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학원에서만큼은 그 뒷담 내용이  소문이 돌 가능성이 크고 사이가 나빠지면 둘 중 하나는 퇴소생각을 할 정도로 껄끄러워지니까 안하는게 나아. 아니 그냥 하지 마.. 차라리 너무 스트레스받거나 누구한테 말하고싶다 그러면 부모님이나 바깥 친구에게 얘기해.


이건 후반부 수업 분위기 얘긴데 후반가면 불안하고 급하니까 자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수업을 안듣는 얘들도 꽤 생겨. 근데 이렇게 자습시간을 확보해서 성적에 도움이 되는 애들도 있고 떨어지는 애들도 있더라. 아 참고로 쌤들은 수업 빠지는 거 전반적으로 싫어하셔. 이해해주시는 쌤들도 몇분 계시지만? 

진짜 자기 공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빠질지 말지를 결정하는걸 추천해. 어찌됐건 결과에 책임지는건 수험생 자신이니까.




6.컨텐츠 


별로였던 컨텐츠=케미모의고사,솟대모의고사


문제들이 지엽적이고 다른 모의고사들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져서 후반부갈수록 안푸는 얘들도 꽤 많아. 그치만 ebs 연계 때문에라도 조금씩 보는게 낫긴 하더라.


좋았던 컨텐츠=메대프모의고사, 선생님들 자체교재


메대프는 퀄리티도 나쁘지않고 대성 학생들과 같이 보는거여서 메가대성 합산한 들수를 알 수 있어서 좋아.

그리고 선생님들 자체교재들도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어.



아 그리고 간쓸개나 이감같은거 받고싶으면 대성계열 학원을 가거나 개별적으로 사는게 나을거 같아. 메가에서 대성꺼를 나눠줄 순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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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으로 좋았던 점이나 할 말을 그냥 나열해볼게

(주관적인 점 이해해줘)


•여가시간

5월달 쯤 어린이날 기념으로 체육대회를 하는데 나름 재밌고 수험생활의 낙이야. 또 매주 토요일마다 ts매치라고 남학생들은 선생님들과 축구대결, 여학생들은 다른반끼리 피구대결을 하는데 하고나서 짜장면,짬뽕 시켜줘서 외부음식를 먹을 수 있어.

아 그리고 체육시간이라고 일주일에 한시간씩 쉴 시간을 줘(일요일에도 90분가량 힐링타임이라고 노는 시간도 주고!)

또 종교시간이라고 목사님 오셔서 설교듣는 시간도 있어. 그치만 이건 기독교만 해당해.


•급식

급식이 맛있어. 그리고 매점에서 피자,우동,컵밥도 팔아서 가끔 급식이 맛없는 날엔 매점에서 밥대용으로 사먹을 수 있어.


•고양이

양지엔 여러 고양이들이 살아

동물을 싫어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고양이한테 밥주는 낙으로 버티는 애들도 있었어.

그리고 가끔 매점이모 강아지가 학원에 무단출입하는데 그 강아지도 귀여워.


•빌보드

매달 메대프 모의고사 성적 상위 30%를 식당 앞에 게시해. 등수나 성적에 스트레스 받는 얘들도 꽤 많았어.


•냄새

옆에 농지가 있어서 그런지 비료냄새가 가끔 심하게 올라왔었어.


•남녀분반

다른 학원과 달리 남녀가 같은, 가까운 공간에서 수업/자습하지 않아서 편했어. 



•팀플장학제도

물론 이건 성적이 나름 잘 나온 아이들에게만 해당되겠지만 기숙학원 중에서는 장학을 제일 많이 주는 편이여서 상위권은 돈 부담이 덜 되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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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양지에도 이것보다 더 많은 장•단점이 존재하고 양지가 다른 기숙학원보다 훨씬 낫다는 글은 아니야. 그래도 다른 몇개의 글들은 좀 아닌거 같아서 작성을 했어. 비록 익명이라 해도 다른 학생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데 그 학생들에 대한 선넘는 내용들도 있는 것 같고 읽어보면 수험생활을 양지에서 마무리한거 같은데 저 정도로 학원에 불만을 가졌음에도 양지에서 수험생활을 마무리했다는건 더 나은 선택이 없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서. 

학원에는 2년,3년째 다니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거든.. 그분들이 저것과 같이 느낀다면 양지에서 한번 더 수험생활을 하지 않을거잖아? 그래서 반박을 위한 우호적인 내용이 꽤 많은 점 이해해줘ㅠㅠ 

양지 알바도 아니고 부탁받은거도 아니고 그냥 진짜 이런 사람들도 있다는걸 알려주고 싶어서, 도움을 받은 학생들도 있다는걸 알려주고 싶어서 작성한 글이야!


어느 학원을 가던 100% 만족하는 수험생활은 할 수 없다고 봐. 

그치만 학원 다니면서 느낀 점은 묵묵히 공부에만 집중하고 열심히 한 애들은 결과가 대체로 좋다는 거. 그리고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깨달은 점들도 많다는 거.

양지가 아니더라도 그냥 모든 기숙학원에 큰 돈을 들이고 공부하러 들어온거면 수험생활에 대한 결과가 제일 중요한거 아닐까? 

위에 적힌 것처럼 시설이나 인간관계 이런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라면, 아주 예민하다면 기숙학원은 추천 안 해.

그치만 이런거 다 감수하고 기숙학원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했으면 불만은 잠시 뒤로 하고 공부에만 몰입하도록 노력하면 더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거야!


어찌됐든! 어느 학원을 가던 모두 2021년 수험생활을 후회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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