옯첩뱃지컬렉터 [952559] · MS 2020 · 쪽지

2021-01-21 00:33:36
조회수 419

일본 여행중 좋았던 경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5430143

12시가 지난 시각이라 이미 깜깜해진 거리.


혼자 술에 취해 호텔로 돌아가던 중 홀로 불이 켜진 심야식당이

눈에 띄었어요.


언뜻 보니 우리나라의 김밥천국 같은 느낌의 가게더군요.


다양한 경험을 목표로 여행을 다니는 저에게는 너무나 흥미로웠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반기는 것은 정말 애니메이션에나 나올것 같은

그런 풍경.


입에 담배를 물고 신문을 보던 사장님은 제가 들어온 모습을 보고

무심하게 카운터석으로 자리를 안내했고, 그 분위기에 취한 저는


카츠동과 생맥을 하나 주문했어요.


특이했던 점이라면 셀프 생맥 자판기가 있었다는 점인데. 

1층에서 잔을 받고 2층으로 올라가서 돈을 내고 맥주를 따라 마시는

시스템이였죠.


살짝 헤메다 맥주를 갖고 내려오니 제 자리에는 카츠동이 준비되어 있었고 한 입 먹으니 .... 맛은 그저 그렇더군요 ㅋㅋ!


하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에 취해 안주삼아 홀로 술을 홀짝였는데


제 오른쪽 옆자리에 건설노동자로 보이는 아저씨가 한국인이 아니냐며

일본어로 말을 걸었고


맞다고 대답하자 사장님, 그리고 왼쪽에서 홀로 장어 덮밥을 드시고 계셨던 셀러리맨으로 보이는 아저씨까지 합세해서 대화하게 되었어요.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제가 신기하고 재미있었는지 대화는 오래 이어졌고 덕분에 서비스 안주와 사케까지 얻어먹고 나왔네요 ㅋㅋ


별 일은 아니였지만 홀로 여행의 묘미가 아니였나 생각해 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