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뚜와 나고 애정해 [952612] · MS 2020 · 쪽지

2021-01-18 11: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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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소개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5317327

안녕하세요. 현재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앙뚜와 나고 애정해라고 합니다. 오늘 이렇게 저희 학교에 대한 소개글을 쓰게 된 이유는 오르비라는 커뮤니티가 수험생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학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아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작년에 학교에 입학한 코로나 세대이다 보니 직접 학교에 가서 체험해 본 것은 부족할 수 있지만 그래도 선배님들, 동기님들 그리고 몇 안 되는 저의 체험을 바탕으로 오늘 이 소개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미숙한 글이지만 도움되길 바랍니다. 


1. 학교 분위기

가장 먼저 말하고 싶었던 내용인데요, 지난번 전북대 치대 에타 관련 사건 때 오르비에 해당 게시물을 캡처한 글이 올라왔었고 그 글의 댓글 중 일부는 전북대 메디컬 전체가 엄격한 기준과 군기 아래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말씀하시길래 그 오해를 풀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북대 의과대학은 군기나 단체 생활에 있어 상당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저희학교는 한 학년의 정원이 140명이 넘는 대형과이다 보니 선배님들도 서로 모르고 사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저도 제가 아는 한 선배님 성함을 그 선배님과 같은 학년에 계신 다른 선배님께 여쭤봤는데 이름만 기억나고 얼굴이나 성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고 그만큼 엄격한 분위기를 지닌 학교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결속력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아요!) 또한 선배님들과의 만남 자리에서의 술, 담배 강요나 강제적인 기행행동(?)에 대한 강요는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도교수님과의 자리에서는 술을 피해가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 모임은 자주 하지는 않아요ㅠㅠ) 

+) 간혹 몇몇 커뮤니티에서 '시간과 정신의 방 (aka. 시정방)'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이 시정방은 예전에 과대를 뽑아야 하는데 아무도 지원하지 않아 후배들을 한 곳에 모아두고 과대가 뽑힐 때까지 기다리게 만들었다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그렇지만 들리는 소문처럼 엄한 문화는 전혀 아니었고 지금은 이미 사라진 문화이기도 합니다.  


2. 동아리 

두 번째는 동아리입니다. 전북대 의대에는 크게 공연 동아리(밴드부, 관현악부, 기타 동아리 등등..), 예술 동아리(앞서 이야기한 공연 동아리와 미술 동아리), 체육 동아리(축구, 농구, 테니스, 야구, 스키, 검도 등등..)과 학술 동아리(영어 동아리-usmle 준비를 도와주는 동아리라고 합니다...등등)로 나눠집니다. 각 동아리의 활동 내용과 시기는 동아리마다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쉽게 설명하진 못할 듯 합니다. 그렇지만 각 학년의 시험기간을 최대한 보장해 주신다는 점, 골학과 같은 과목의 스터디를 진행해주신 다는 점은 아마 거의 비슷하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동아리 자체를 강제적적으로 가입하도록 조장하지는 않고 또 동아리 가입 이전에 동아리에 대한 사전 정보 역시 충분히 제공해 주십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부담 갖지 않고 본인이 선호하는 분야의 취미와 공부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동아리 족보와 관련해선 아직 제가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말씀 드릴 수 있는게 없네요.. 나중에 알게 되면 꼭 말씀 드리겠습니다. (예과 1학년 때엔 과대분들이 전체 학생들에게 공통 족보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3. 과목

일단 교양 과목은 전부 예과 1학년에 끝납니다. 예과 2학년 부턴 전공만 수업하며, 1학기 까진 의료인의 소양과 정신, 그리고 의학을 공부하는데 필요한 다른 학문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전공들을 위주로 공부합니다. 예과 2학년 2학기 부터 기초의학(ex. 해부학)이 들어오고 이후의 커리큘럼은 여타 다른 의과대학들과 유사하게 돌아갑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전북대 의대의 커리큘럼은 예과1.5 + 본과4.5 입니다. 그렇기에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오르비언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예과 1학년을 신나게 보내자 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안 놀면 후회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저는 코로나 세대라 거의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ㅠㅠㅠ) 코로나 사태가 거의 완벽하게 진정되었다고 발표가 나면 계속 교수님들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시더라도 꼭 기숙사나 자취방에 입주하시기를 바랍니다. 본가에 있는 것도 몸이나 마음이 편하니 좋긴 하지만..동기분들과 교우 관계 맺는게 너무 어렵습니다ㅠㅠ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받는 것도 상대적으로 어렵기도 하구요. 

+) 저희 학교 유급 기준은 평 학점 1.75 입니다. 또한 한 과목 이상 F 학점을 받으면 유급하게 됩니다. 예과는 학기제, 본과는 학년제입니다. 유급률은 해마다 다르지만 높은 편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4. 학교 주변 

의대 본관 건물은 병원 정문을 기준으로 병원 본관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주로 본과 선배님들의 강의가 이뤄집니다. 본관 건물 뒤쪽으로 교수연구동과 다른 의대 건물들(ex. 2호관, 학생회관, 기숙사-혜민관 등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의대 학식은 학생회관에 위치합니다. 가격은 한끼에 5,000원 입니다. 본관 앞쪽에는 간호대학 건물과 주차장이 있고 오른쪽에는 실험실, 과학관이 있습니다. 병원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의학계열 공용관(이름이 이게 맞나..? 동기들 끼리는 의계공이라고 줄여 말했습니다)이 있습니다. 의계공은 주로 예과 학생분들이 공부하는 공간입니다. 의과대학 뿐만 아니라 치의예과, 수의예과 분들도 함께 사용합니다. 스터디 룸도 각 학과 별로 존재합니다. 의계공은 병원 쪽에서 걸어오시거나 사대부고 쪽에서 들어오시면 올 수 있습니다. 병원 안에는 그 전주 초코파이 파는 베이커리도 있습니다. 지하엔 푸드코트도 있고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목실도 있습니다. 교회는 병원 안 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에도 있지만 성당은 의과대학에선 상당히 멀어서 왔다 갔다 하기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기숙사 이름은 혜민관인데, 1호관, 2호관으로 나눠지고 1인실은 한 학기에 대략 100만원, 2인실은 50만원 정도 합니다. 의대 뿐만 아니라 치대, 수의대, 간호대가 같이 사용하는 기숙사기 때문에 여성분들께 할당된 호실이 상대적으로 더 많습니다. (이건 절대 성차별적인게 아닙니다ㅠㅠ 간호학과 학생들이 대부분 여자분들이다 보니 여성 할당 호실이 많다는 뜻이예요. 오해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숙사 아래에 편의점도 있습니다. 병원 주변에는 식당도 제법 있긴 합니다. 학교 주변에는 먹거리가 많다고 하면 많을 수도 있고 적다고 하면 적을 수도 있습니다. 중식집이나 치킨집도 있고 국밥집, 분식집도 많이 있긴 합니다. 중식집은 꼬막으로 만든 짬뽕이 맛있습니다. 더 신나게 놀고 싶으시면 본교 구 정문로 가셔야 합니다. 각종 프렌차이즈 카페, 음식점 그리고 여러 여가 시설이 즐비한 공간입니다. 또한 구정문에 프로농구 경기장이 있어 종종 학생들끼리 농구도 보러가고 시즌이 찾아오면 축구도 보러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5. 발전 양상(?)

!!) 주의사항 : 발전 양상에 대해선 아직 계획인 부분, 진행 중인 부분을 위주로 다루기 때문에 주관적이다라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냥 이 부분은 아 이렇게 변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한 번 쓱 읽어만 주시고 혹여 인용한 정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만 바로 말씀해주세요! (사실상 사견이 많이 포함된 글입니다. 수험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글인 만큼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아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저희 학교 입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무조건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TO 부족. 서남대 의대 폐지로 인해 유입된 인원으로 한 학년에 140명이 넘는 대형과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대 병원 TO가 4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많은 수험생 여러분들이 꺼려하시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최근 소식을 알려드리자면, 현재 군산에 전북대학교 병원 분원 건립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월명 종합경기장 앞쪽에 위치한 토지에 건립이 예정되어 있으며 토지 보상 역시 8할이 넘어 토지 보상에 대한 법적 기준을 이미 넘어선 상태입니다. 전북 지역 신문에선 이번 1월에 착공 예정되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규모는 대략 500병상 정도에 몇몇 연구소가 포함된 규모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공공 의료기관과 감염병 전용 병동에 대한 건립 이야기까지 함께 나오고 있어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TO 역시 변동이 있을 예정입니다. 과거에 봤던 기사에서 (기사를 옛날에 봤었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군산시 의회에서 시 의원분들이 전북대학교 병원 관계자, 보건복지부 관계자에게 질의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당시 분원 건립으로 인한 수련의 보충 인원으로 127명을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수련 기간이 3년인 내과와 가정의학과를 생각했을 때, 대략 1년에 수련의를 30명 가량 더 뽑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대략 70명 이상의 수련의를 뽑는다는 뜻입니다. 이 역시 서울의 초대형 병원들에 비하면 적은 숫자처럼 보일 순 있으나 인근의 전남대 병원이 70명대, 조선대 병원이 30명대임을 생각해보면 결코 적은 인원도 아니라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병원을 막 짓고 바로 모든 병상을 운영하진 않기 때문에 바로 인원이 크게 늘어나진 않겠지만 이 역시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전북대 병원과 의과대학은 국립입니다. 국립에서 나오는 힘은 수험생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라고 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각종 지원과 우수한 연구 시설, 수준 높은 교수진을 모두 갖추기 위해선 재단이 정말 부자이거나 뛰어난 경쟁력을 지닌 것이 아니라면 국가의 관리가 필수적 입니다. 

+) 쓰다보니 너무 훌리같다는 생각도 드네요..이건 반성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험생들이 보는 글인 만큼 잘못된 정보, 분석, 사견이 있다면 꼭! 꼭! 말씀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에 정정하겠습니다.


이렇게 다섯 분야에서 일단 전북대 의대를 소개해보았습니다. 저 역시 아직 부족한 터라 어리버리한 면도 있고 학교에 대한 애정에 저도 모르게 감싼 부분이 있는건 아닌지 내심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아마 처음 써보는 소개글이라 사뭇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이는 다음에 더욱 발전되서 나타나도록 하겠습니다. 5번 주제 뿐만 아니라 다른 주제에서도 혹시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꼭 말씀해주세요. 꼭 수정하겠습니다. 모쪼록 정성이 부족한 저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며 수험생들의 건승을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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