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뺌이22 [817585]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1-01-16 18:37:20
조회수 12,422

설의 정시 일반 면접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5239495

면접장은 수험생만 입실 가능했고, 들어가는 길에 체온재고 문진표 내고 들어갔습니다. 대기실 두 개를 거쳐 면접실로 갈수 있었는데 대기실1은 독서실 같은 책상에서 모든 소지품을 내고 약 2시간 가량을 멍때렸고, 대기실2에서는 대강의실에서 역시나 멍때렸습니다... 영화 틀어주신다고해서 기대했는데 그냥 잠만 자다 왔습니다.(별개로 미응시자가 상당히 많아서 놀랐습니다)


면접실로 이동하면 제시문이 있습니다. 타종 소리에 맞춰 2분간 제시문을 읽고 다시 타종 소리에 맞춰 입실합니다. 면접관 2분이 계신데 한분은 무뚝뚝 모드에 저를 잘 쳐다봐주시지도 않았고, 한분은 웃으시면서 쉬운 질문 해주시려고 하셨습니다.(18분간 진행)


[제시문1] - 면접 대기할 때 읽고 들어갑니다

  1. 1. 60년대 세계 여러 나라의 개인주의 지수에 대한 이야기. 서양의 개인주의 지수가 높고, 동양권이 낮은편. 우리나라는 18점(?) 정도로 낮은 편이었음.
  2. 2. 개인주의 지수와 GDP 사이의 관계 그래프


Q1. 60년대 말고 현재 우리나라의 개인주의 지수는 몇 점 정도일까?

  • 50점 이상의 높은 점수일 것이다. 라고 말하고 멀뚱거렸더니, 예시를 들어달라고 하셔서 스마트폰 보급, 코로나 시국에 집 안에서 생활하는 현상 말했습니다.(이때부터 망삘이었음....ㅜㅠ)

Q2. 2번 그래프 설명해보고,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을지 예상해보면?

  • GDP와 개인주의 지수 사이에 비례하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입니다. 산업의 발달 > 개인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고차 산업의 성장 > 개인주의 지수가 높아지고 GDP가 높아졌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3. 그럼 인과관계가 아니라는 것?

  • 상관관계가 있지만 인과관계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프에 일본, 인도(?)가 비슷한 개인주의 지수인데 GDP는 약20배 차이가 나는 것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시문을 뒤집어보라고 하셨습니다.(멘탈 터져서 글씨가 눈에 안 들어왔습니다. 제시문이 2개일 거라고는 생각도못했음..)


[제시문2]

같은 그림인데 사분면 내에 설명이 없었습니다.


Q4. 수직적, 수평적 개인주의의 차이점

Q5. 주변에서 본 집단주의의 예시

  • 답변 내용이 기억에 없습니다.. 너무 오래 생각하고 답변도 잘 못해서 교수님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셨는데, 자꾸 제가 제 논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이는 답변을 해서...

계속 버벅였더니 오른쪽에 있는 제시문을 뒤집어보라고 하셨습니다. 망했다222


[제시문3]

제시문2와 같은 그림을 등간격으로 16구간으로 나눈 그림이었습니다.


Q6. 너는 어느 구간에 속하는 것 같은지 말하고 그걸 보일 수 있는 예시를 말해보면?

  • 학교 동아리를 예로 들어 수평적 집단주의에서 원점과 가장 가까운 점 찍었습니다.(이건 너무 개인이야기라서 패스)

Q7. 그럼 너와 반대되는 수직적 개인주의의 예시는 뭐가 있을까?

  • 개인의 실적을 매우 중시하는 회사가 있을 거 같습니다. (3초 정적) 보험왕 같은..? (면접관 한 분이 웃어주셔서 약간 긴장 풀림)

Q8. 수직적 개인주의의 리더가 되었을 때, 좋은 태도와 나쁜 태도

  • 개인의 능력을 존중하는 태도/남과 비교하는 태도(면접관님 표정이 더 말해보라는 뉘앙스였는데, 도무지 생각이 안나서 그냥 웃어버렸습니다... 망했다3333)

Q9. 의사는 이 넷 중 어디에 속하는 게 좋을까?

  • 수평적 집단주의인 게 좋을 거 같습니다.(내가 수평적 집단주의니까..) 진단, 치료, 수술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고, 인턴, 레지, 간호사, 심지어는 환자까지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개인주의는 의사가 되면 안 되나?) 의사가팀으로 일하기는 하지만 순간순간의 판단은 개인의 몫이므로 약간의 개인주의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망했다444)

[제시문 끝]


Q10.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뭐니?

  • 가족이 교통사고로 황망하게 세상을 떴는데, 임종 직전 혼수상태로 사경을 헤매던 모습과 의사 선생님이 힘들것 같다며 약물 투여를 멈추셨을 때(이때부터 울먹울먹)

Q11. 어떤 의사가 되고 싶니?

  • 마음이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사고, 질병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환자와 주변인에게 의술로 위로를 (울컥) 건네주고 싶습니다.(교수님이 천천히 말해도 된다고 하셔서 심호흡하고 다시 대답)

Q12. 서울대의대에 들어오면서 기대하는 점(대충 지원동기?)

  • 국내 최고 대학의 의대인만큼 좋은 교수님 밑에서 좋은 동기, 선후배와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가장 기대됩니다. 대기실 옆에 해부학실습실이 있었는데 빨리 들어가보고 싶습니다.(다같이 웃었음)

(1분 전 종 치고 잠깐 교수님들이 채점표 작성하심)


Q13.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이야기?

꼭 교수님 밑에서 좋은 의사로 거듭나고 싶습니다.(답변 중간에 타종) 감사합니다!!




끝나고나면 간단한 설문조사 작성 후 바로 퇴실할 수 있습니다. 여느 대학면접과 마찬가지로 과선배를 자청하시는 42비분들이 계십니다.(5인이상 집합금지??) 부모님과 전화하는 척 혜화역 안까지 들어갔는데 카드 개찰구 앞까지 따라오셨더라구요. 과선배는 입학이후 만나고 절대 번호주시면 안됩니다ㅜㅜ


점공에서 5등안에 들었고(415.xx), 면접 변별력이 없다길래 준비 하나도 없이 들어갔는데 제시문이 3개더라구요.... 수시 mmi 면접 느낌도 나면서 패논패 면접치고 매우매우매우 어려웠습니다. 면접 중반부터는 F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뇌에 힘풀고 대답했습니다. 경쟁률이 높지 않고, 결시도 상당히 많아서 mmi처럼 빡세게 준비할 필요는 없겠지만 저처럼 수능 이후 책한 줄도 안 읽고 가시면 힘들 수 있습니다. 글이 안 읽히더라고요 ㅎㅎ


미래의 설의 정시 면접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씁니다! 생각보다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ㅎㅎ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