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드윈 [955666] · MS 2020 · 쪽지

2020-12-13 11: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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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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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수능 조지고 부모의 격렬한 반대에 때를 써서 1년동안 구박받으면서 생재수를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첫단추를 잘못 꿴 것 같다. 그래도 공부한게 있으니 문제만 많이 풀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무식하게 공부를 했다. 어느정도 성적도 오르는 것이 보였길레 이것이 맞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문제만 풀다 9월모의고사를 치고 국수(가)영물1지1 23132의 성적을 받았다. 물론 현역에 비해 엄청나게 오른 성적이었지만, 막막했다. 수학을 어떻게 손대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3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니 지금 와서 부족한 개념을 잡고 가자기에는 너무 늦어보였고, 결국 멘탈이 흔들리고 말았다. 이런 이상한 핑계로 9월 이후에 공부에 손을 거의 놓았고 결국 재수가채점 47378이 떴다. 이젠 모르겠다 물론 한번 더 한다면 확실히 올라갈 수 있을 느낌이 든다. 수능 끝나고 나름대로 커리큘럼을 처음 짜면서 기대감에 빠졌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 보수적이고 고집이 많은 부모를 설득할 자신이 없다. 성적이 어느정도 나왔으면 아쉽다는 핑계로 다시 해보겠다며 설득해보겠지만, 어디도 못가는 이런 성적으로는 맞붙어서 설득할 자신이 없다. 당연히 놀아서 실패했으니 원인이 나이고 내가 잘못한 것을 알고 있지만, 수고했다는 한마디 없이 남과 비교하며 나에게 비판만 하는 부모가 싫다. 내 길을 막는것만 같고 내가 잘되기를 원하는것 같지가 않다. 출가를 생각하니 수중에 돈도없고, 결국 부모의 말대로 낮은 전문대학교에 맞춰서 가게될 것 같다. 전문대학교를 감히 내수준에서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좋은 대학교를 다녀서 성공하겠다는 것 외의 길은 생각해본적이 없는 나이기에 막막하기만 하다. 군대도 제일 빠른날이 10월중반..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평소에 긍정적으로 사는것이 모토였는데 이제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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