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직전에 제목 ㅈ같이 짓는거 개빡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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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듣기틀릴 이유 당신이 망하는 이유 이런거로 조회수퍼먹으면 양심안찔리나? 수능직전이라 일부러 댓글안달았는데 진짜 그렇게 인생 살지마라^^ 본인한테 다 돌아온다 좋아요 구걸도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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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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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렇게 글을 올린 적이 있어서 댓글 남깁니다.
아마 듣기 관련해서 활동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기 때문에 저를 말씀하시는 게 확실할 것 같습니다.
글 제목: 여러분이 수능에서 듣기를 틀리게 될 이유
링크: https://orbi.kr/00032863339
우선 제목을 그렇게 적어서 기분을 상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속상한 마음 조금이나 덜어드리기 위해 제가 그렇게 적게 된 이유에 대해 천천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도 설명드리면서 제 부족한 점 반성해보고 고쳐나가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수년 전부터 듣기 난이도가 어려워지면서 듣기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알리고 싶었지만
'수능 영어 듣기'라는 과목 자체가 틀리면 실수라고 치부되는 경향이 압도적이어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웬만해서는 '여러분 듣기 틀릴 수 있어요!'라고 말을 하지 않는 편이었죠. 대신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만들어서 꾸준히 듣기를 풀 수 있게끔이라도 하자'라는 생각에 매년 듣기 자료를 제작해서 업로드를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6평부터 듣기 평가의 난이도가 특히나 현저하게 높아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듣기를 틀리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3~4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많이 틀렸던 반면에, 올해는 유난히 1~2등급 받는 학생들도 많이 틀리기 시작했죠.
그러다 9평에서는 정말 압도적으로 많이 틀리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1등급 받던 학생들, 한 번도 틀린 적 없던 학생들, 심지어 연대 반수생, 서울대 반수생들까지 틀리는 시험이 되어버린 것이죠. (영상을 보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영상에 모두 첨부되어 있습니다.)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많은 학생들이 독해를 위해 단어, 문법, 구문, 논리독해 등등 여러 가지 노력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듣기 때문에 원하는 등급을 받지 못하면 어쩌지? 그 노력이 부정당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지금부터라도 최대한 알리자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만약 단순히 제가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그리고 그로부터 단순히 저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함이었다면 그건 충분히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6년 이상 수능 영어듣기에 관해 분석하고 관찰해오면서 점점 어려워지는 수능 영어듣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뜬구름 잡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가 예상을 했고, 그것이 9평에 나와 많은 학생들을 힘들게 했기에. 수능에 나올 수 있는 부분을 정리해서 영상을 만든 것입니다.
제가 제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아서 이익을 챙기기 원했다면, 영상에서 "지금 시점에서 책을 사지 말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고, 수능 이틀 전까지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올해 수능에서도 제가 예측했던 부분에서 많은 학생들이 무너졌습니다. 검색창에 '듣기'라고 검색해보시면 많은 학생들이 듣기 때문에 등급이 내려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안타까워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 예측이 성공했다고 자축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제가 올 한 해 게을러서, 영상 제작 능력이 부족해서 이런 부분을 좀 더 알리지 못한 사실에, 한 명이라도 그런 경험을 덜 하게 만들지 못했음에 참 슬픕니다.
조금 논지에 어긋난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저의 진정성이 조금이나마 전해지면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능 당일이 되기 2분 전인, 12월 2일 밤 11시 58분 저는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글 제목: 변수는 무조건 있습니다. (멘붕 방지글)
https://orbi.kr/00033463721
글에도 나와 있듯이 갑작스런 일정에 너무 늦게 글을 올리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자책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수능 아침 일찍 일어나 오르비에 올라오는 모든 글 중에 수험생이 올렸다고 판단되는 글에 모두 제가 올린 글의 링크를 댓글로 달았습니다. 핸드폰을 제출하는 시간이라는 글이 올라오기 전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텐데..라는 마음으로요.
수능 전날 올린 글에 조회수가 많아지고 좋아요를 많이 받는다고 해서 특별히 저에게 득이 되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행복 정도라면 없다고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행복도, 수능 이후에 올라오는 마음 아픈 사연들을 보고 있자면 참 부질 없어지고 제 마음 속에는 자책만 남네요..
1교시 이후 시계가 멈추어서 포기하고 나왔다는 글을 봤을 땐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가 올린 글에 정확히 그런 변수를 언급 했습니다.
OMR 체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포기했다는 글을 봤을 때도
듣기 시간에 독해를 풀지 못하게 했다는 글을 봤을 때도
듣기 방송 사고가 나왔다는 글을 봤을 때도
다리 떠는 사람 때문에 망쳤다는 글을 봤을 때도
듣기 때문에 최저를 못 맞췄다는 글을 봤을 때도
그 하나하나의 글이 저에겐 자책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하루만 더 일찍 올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으로요.
어그로라도 끌어서 좀 더 보게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올해 수능에서도 결국 영어 듣기에 대한 경각심 없이 시험장에 들어간 학생들이 많았고, 그 결과 또 많은 안타까운 사례들이 발생했습니다.
반대로 제 자료, 교재, 영상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만점을 받았다고, 처음으로 듣기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자료 덕분에 칼럼 덕분에 버텨낼 수 있었다고 연락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제가 충분히 알리지 못해 안타까운 경험을 한 학생들 때문에 힘이 듭니다.
그래서 고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수많은 무의미한 어그로성 글들, 분란 조장글들을 비집고 제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온전히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요.
어떻게 들으실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는 아마 6년간 해왔던 행보와는 많이 다르게 적극적으로 듣기의 중요성을 전파할 것 같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의 교재도 함께 말이죠. 무료로 제공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학생들이 많이 낮춰서 보는 것이 통계적으로 보여져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다만, 올해처럼 막바지에 급급하게 알리려다가 이렇게 다른 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 연초부터 꾸준하게 알리는 방식을 취해보겠습니다. (그래도 힘들면..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저의 진정성도 함께 알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글이 올라오지 않았더라면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발전하게 해주신 Luna plena님께 감사드립니다.
올해 남은 수험 일정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희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