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자 [901901] · MS 2019 · 쪽지

2020-12-04 01:44:48
조회수 1,531

이게 한계인거 같아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3518912

국어 채점하고

음.. 눈물이 나서 더이상 채점을 못했어요

다른건 만점인거 같은데

혹시나 깎인다면 합리화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마저 사라지니까.. 그냥 두려워서 안하고 있어요

음.. 처음으로 국어가 최하점이 나왔고

절대 위로 올라갈 수 없는 성적이 최종적으로 나올거 같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잘 모르겠습니다

고민하고.. 또 풀고 했지만

저보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솔직하게 임하고 더 독하게 하신 분들이 계시기에 결국 제 공부가 부족했던 것이죠

허무하고.. 건강과 정신력과 돈과 시간이 아깝지만

이젠 조금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혈혈단신으로 4년동안 버티느라 몸도 맘도 지쳐서..


멘탈이 갈렸지만 끝까지 포기 안했으니까

이렇게 천천히 간다면 언젠가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삼반수.. 떠올랐지만 지금 제 상황에선 너무 무리고

이제 대학생활 하면서 지금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려고요.


때가 되고 제 능력이 되고 운이 된다면

또 기회는 찾아오겠죠..? 

실패하는 루키라는게 말이 되는걸까요

인생에 있어 큰 갈림길에서 계속 실패를 겪으면서

정말 좌절하고 싶고 절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젠 그냥 겸허한 태도로

내 능력이 되는대로 살려고 해요


누군가는 한번에 성공하고

누군가는 재능이 있고

부러워 했고 자조도 했는데

그거 자체가 오만인거 같기도 하네요

내가 뛰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 열심히 해도 모자랄 수 있으니까..


그래도 스스로 도전 했고 지금까지 버텼고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언젠가는 제가 닿을 수 있는 별똥별이 오겠지.. 

이렇게 생각해서 무너지지 않으려고요..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빵떡 (◞ꈍ∇ꈍ)◞⋆*✚⃞ · 966444 · 20/12/04 01:46 · MS 2020

    너무수고하셨어요 ㅠㅠㅠㅠㅜㅠㅠ 그렇게무언가에열심히노력했던경험은 나중에 꼭꼭 작성자님한테 더 큰 행복으로돌아올거에요
  • 깨자 · 901901 · 20/12/11 01:34 · MS 2019

    감사합니다 빵떡님두 수고하셨어요! 행복해집시다..

  • 해찬아이따두시거기서우리다시만나자 · 984146 · 20/12/04 01:46 · MS 2020

    ㅠㅠㅠㅠㅠ그래도 다른과목 만점이라니 너무너무 대단하셔요!! 올해 국어가 작년이랑 경향이 너무 바뀌어서 진짜 저도 당황했고 에휴 그냥 힘든 시험이네요 여러모로ㅠㅠㅠㅠ저도 그리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그래도 우리 힘내봐요 !!! 올해 이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될거구 도전 안했으면 분명 후회했을 테니까요!!! 앞으로의 인생을 응원해용
  • 깨자 · 901901 · 20/12/11 01:33 · MS 2019

    들어오기 꺼려져서 지금에야 봤네여
    감사합니다 정말.. 남은 기회는 아직 있으니.. 힘내야죠 ㅎㅎ